바라캇 컨템포러리, ‘삭제의 정원’ 展 개최

영국 유명 조각가 마이클 딘의 국내 첫 개인전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4-09

'삭제의 정원' 전시 전경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영국 조각가 마이클 딘(Michael Dean)의 국내 첫 개인전 ‘삭제의 정원 Garden of Delete’을 3월 31일(수)부터 5월 30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깎이고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들, 녹슨 철골 골재가 드러난 건축물 잔해, 부식된 인체형상, 동물의 뼛조각 파편들이 고대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삭제의 정원’을 안내한 김민정 큐레이터는 “서로 기대고, 삐딱하게 서 있고, 권태로워 보이는몸짓의 조각들은 대자연의 풍파를 맞은 인간의 운명처럼 비극적이다. 낮고 평평한 땅 위로 높이 솟은 조각들, 파괴와 소멸의 엔트로피가 작용하는 이곳은 마이클 딘의 ‘삭제의 정원’이다”라고 설명한다.

콘크리트 재료는 바위, 자갈, 흙과 같은 자연물과 같이 풍화와 침식 작용 겪는다. 어떤 의미에서 콘크리트는 자연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물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끼가 생기고, 조개가 달라붙는 것처럼 콘크리트 건축물, 보도블록, 전봇대에도 갖가지 광고 전단지, 씹다 뱉은 껌 등 인간이 버린 잔해들이 쌓인다. 

이를 김 큐레이터는 “작가는 많은 시간과 언어의 흔적이 축적된 콘크리트를 현대의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로 정의한다. ‘삭제의 정원’은 작가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의 원천이며, 그 안에서 작품은 계속해서 편집과 삭제 - 부식, 풍화 - 의 과정을 거듭한다”라고 하며 작가의 세계관 연결된 작품의 의미를 전한다.

특히, ‘삭제의 정원’에서는 마이클 딘이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테이트 브리튼, 헨리 무어 조각 연구소 등에서 선보였던 주요 설치작업과 더불어 조각, 드로잉, 출판물 등 다수의 신작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딘은 갤러리 주변 공공장소에서 ‘201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당시 시도했던 야외 설치 작품 2점을 구현할 예정이다. 

마이클 딘은 영국 뉴캐슬 어폰타인(Newcastle-upon-Tyne)에서 태어나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수학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터너 상 최종 후보에 2016년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에는 세계적인 미술 행사인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듬해 2018년 헵워스 조각상의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그의 작품은 ▲영국 화이트 채플 갤러리 ▲헨리무어 조각 연구소, 사우스 런던 갤러리 ▲독일 포르티쿠스 ▲미국 내셔 조각센터 ▲프랑스 팔레 드 도쿄 등의 세계적인 미술기관에서 전시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삭제의 정원 Garden of Delete’이 개최된 바라캇 컴템포러리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6에 위치해 있다. 


'삭제의 정원' 전시 전경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X FUCK (Working Title) 2021 콘크리트, 철, 종이책, 192 x 64 x 73 cm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X CARE (Working Title) 2021 콘크리트, 철, 184 x 54 x 60 cm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UNFUCKING TITLED (quarantine series) 2021 종이에 올리브 오일, 립스틱, 시멘트, 84 x 60 cm /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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