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도시녹지와 함께 변화하는 시민의 삶

서울그린트러스트 숲으로 도시혁명, ‘다시 일상으로’ 웨비나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1-04-16

이윤주 불광동친구들, 이행석 (주)다른도시 PM, 임민경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 김인호 신구대 교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패턴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세계는 각기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백신이 개발되면서 기나긴 악재는 끝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시 속 자연, 공원·녹지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4월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21 숲으로 도시혁명 줌(Zoom) 웨비나를 2회 개최한다. 지난 3일에 개최된 1차 웨비나 ‘다시 일상으로’에서는 ‘도시에서의 생태체험 및 생태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도시와 직면한 사회문제를 마주했던 코로나19. 웨비나에서는 다시 돌아올 우리의 일상에 대비하고자 동네를 거점으로 공원과 숲에서 다양한 생태적 경험과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의 일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나누었다.


이웃과 함께 동네공원 생물다양성 탐사

코로나19 초기, 도시 근린공원의 이용률은 늘고 실내공간의 이용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발코니나 뒤뜰, 집과 가까운 곳의 자연을 찾아다녔다. 이 시기에 ‘불광동 친구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불광동 친구들’의 주요 활동은 생물다양성 탐구이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동네 공원의 생물다양성을 탐구해 기록하는 활동으로, 시민협동과학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불광동친구들에 참여하고 있는 이윤주 씨는 “생물다양성 탐사는 시민들에게 생각보다 다양한 동식물들이 근린공원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며 동네 공원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불광동친구들은 초등생부터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로 참여하기도 한다. 이들은 현재도 SNS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으며, 생물지도를 만들고, 예술가와 협업해 그린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 자원을 활용한 코로나블루 예방 실험

(주)다른도시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정부나 시에서 주도하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지역 로컬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문제점에 대응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행석 PM은 “지역 커뮤니티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주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코로나블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도봉구 방아골사회복지관과 함께 1인 가구 어르신과 함께 동행산책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행석 PM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로컬 자원을 더욱 활용해야하며, 녹지 및 공원의 역할을 재지정해 주민 커뮤니티의 공간의 복지를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시대 양천구의 ‘도시농업’ 전략

2020년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도시녹지 환경이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이었던 날의 비율이 134% 증가했고, ‘매우 나쁨’이었던 날은 하루도 없었다. 최근 구글은 공원·녹지가 사람간의 관계와 소통을 유지시켜주는 ‘공간적 백신’으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양천구는 자치구의 녹지환경을 조사하고, 비전 목표를 세워 ‘지속가능한 환경생태도시 클러스터화’를 추진했다. 친환경 동반식물 혼합식재를 기반으로 총 50개의 텃밭을 조성하고, ▲꼬마농부학교 ▲어린이 논체험 ▲어린이 생태놀이 ▲오감톡톡 스쿨팜 ▲청년농부교실 ▲양천도시농부학교 ▲싱싱원예교실 ▲장독대 체험 곤충 놀이터 등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시공간 랜선투어, 도시농부 심화과정 등도 이어졌다.

임민경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 타 자치구들 대비 양천구의 도시농업 성장률은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이루어졌다”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소규모 동아리, 학술회를 공동체로 연합하는 것이 양천구의 주된 목표”임을 밝혔다. 올해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5월 양천구와 함께 개최된다.

토론을 진행한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지역 커뮤니티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프로그램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제도도 연결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_ 박준성 녹색기자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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