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산림청이 ‘탄소중립’ 미명아래 전국 숲을 파괴한다”

지구의 날 맞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백지화 기자회견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4-23

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앞에서 산림청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하 추진전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연합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산림청의 계획은 벌목으로 돈벌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추진전략 전면 철회 ▲수정과정 시민사회 참여 보장 ▲벌기령 조정 금지 ▲기존 안에 포함된 각종 정보와 해당 계획 공개 등을 요구했다.

산림청은 지난 1월에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의 주요 내용은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불균형한 산림의 수목 나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산림청은 발표에서 40년(4영급) 이상의 늙은 나무는 탄소흡수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2050년에는 흡수량이 1,400만 톤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2018년 이산화탄소를 흡수량이 4,600만 톤이었지만, 오래된 나무가 많아지는 2050년에는 흡수량이 1,400만 톤까지 감소한다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오래된 나무일수록 탄소흡수 능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라고 산림청의 전망을 지적했다. 

이들은 “2008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100년이 넘은 숲에서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기는 무려 300년이 넘어가는 숲이다”라고 하며 산림청의 계산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오래된 나무가 탄소를 적게 흡수한다는 산림청은 주장은 이전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의 2018년 연구와 모순임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립수목원)연구는 큰나무와 일반 크기 나무의 연 평균 탄소흡수능 차이(1990년대 27.5kg, 2000년대 29.4kg, 2010년대 35.8kg)는 최근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큰나무의 지속적인 탄수흡수능 증가를 의미한다. 큰나무들은 소중한 산림자산으로 보전 가치가 아주 높다”라고 하며 산림청이 기존에 진행한 연구와 추진전략이 충돌됨을 밝혔다. 

홍석환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 교수는 “산림청의 논리는 이 그래프에서 초기 20~50년 정도 데이터로 국한된다. 이때 단기간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증가하다 얼마간 평행을 이루는데, 이는 자연 상태에서 밀생하던 수목들이 서로 경쟁하다 급격히 도태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산림청은 마치 이 평형이 지속 될 것처럼 해서 30억 그루 프레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산림청의 정책 배경을 짐작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산림청이 나무를 오직 탄소 흡수 도구 및 자원으로만 간주하는 처참한 생태감수성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산림청이 탄소중립이라는 미명으로 전국의 숲을 파괴하는 것을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내외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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