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옴스테드 200과 뉴 잉글랜드, 하트퍼드

안승홍 논설위원(한경대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1-05-07
옴스테드 200과 뉴 잉글랜드, 하트퍼드




_안승홍(한경대 조경학과 교수)



2022년 4월 26일은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200번째 생일이다. 1822년 4월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아버지 John Olmsted와 어머니 Charlotte Law Olmsted 사이에서 태어났고 1903년 8월 28일 매사추세츠주 벨몬트에서 세상을 떠나 하트퍼드 Old North Cemetery 가족묘에 안장되었다.

옴스테드는 작가이자 언론인, 공무원, 도시계획가, 미국 조경의 아버지이다. 1850년 그는 영국 여행을 하며 공원설계의 영감을 준 버켄헤드 공원(Birkenhead Park)을 방문하였다. 이 공원은 옴스테드의 공원 개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넓은 초원, 완만한 곡선의 마차길, 호수, 조용한 산책로로 구성되었다. 1858년 보우(Calvert Vaux)와 함께 뉴욕의 실업자 고용대책으로 시작된 센트럴 파크 현상공모작 그린스워드(Green sword)안이 당선되어 센트럴 파크의 총감독으로 임명되며 본격적인 조경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되었다. 이때 그는 ‘조경가’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미국 도시공원의 효시가 된 센트럴 파크의 성공으로 옴스테드와 보우는 현대 조경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1893년에는 시카고 세계 컬럼비아 박람회장의 조경을 맡았으나 말년에 건강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1903년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꿈꾸던 전원풍경의 도시를 실현하는데 힘 썼다.

1857년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디자인하며 시작된 옴스테드와 그의 아들로 계승된 세계 최초의 조경회사인 ‘Fairsted’는 보스턴 외곽의 브루클린(Brookline)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Frederick Law Olmsted 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되어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에서 관리하고 있다(참고 https://www.nps.gov/frla/index.htm). 이 회사는 북미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6,000개 이상의 공원을 디자인하였다. 뉴욕 센트럴파크을 비롯한 프로스펙트 파크, 프랭클린 파크 등의 공원설계와 리버사이드 단지계획, 스탠포드대학 캠퍼스설계, 나이아가라폭포 보전계획, 보스턴 에메랄드 네클리스(Emerald Necklace), 시카고 세계 컬럼비아 박람회, 백악관과 국회 의사당 부지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참고 https://www.olmsted.org/naop-about/about). 옴스테드의 아들들은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의 창립 멤버였으며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Old North Cemetery의 옴스테드 가족묘


세계 최초의 조경회사 ‘Fairsted’


뉴잉글랜드 : 미국 문화의 원류

미국 동부(Eastern United States)는 미국 동쪽에 있는 여러 주를 가리키는 말로 보통 아메리칸 이스트(American East)라고 부르며, 미국 내에서는 이스트(East)라고도 한다. 미국 북동부(Northeastern United States)는 미국의 북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뉴욕주, 뉴저지주, 뉴햄프셔주, 로드아일랜드주, 매사추세츠주, 메인주, 버몬트주, 코네티컷주,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루어져 있고 델라웨어주와 메릴랜드주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매사추세츠주를 비롯한 뉴햄프셔주, 로드아일랜드주, 메인주, 버몬트주, 코네티컷주 6개 주를 일컫는 뉴잉글랜드 지방은 1776년 7월 4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의 핵심 지역이 되었다. 독립전쟁을 일으킨 출발점으로서 교육 수준과 사회 경제적 지위가 아주 높아 미국의 고급문화를 주도하는 지역이다. 많은 사립 명문 기숙학교들과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들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많다. 명문 아이비리그(Ivy League)에 속하는 예일대, 브라운대, 하바드대, 다트머스대가 이 지역에 있다.

영국에서 이주해 온 초기 이민자들인 충실한 청교도가 많았고 이들은 농업식민지를 개척하였다. 당초 독립한 자작농민에 의한 농·어업, 조선업, 무역업에 의존하였으나 이후 섬유와 금속공업이 발전하였다. 이들 중산계급의 독립심과 재능은 각종 산업을 발달시켜 문화수준이 높고 개척과 기업정신, 신앙심 등 미국인의 대표 자질은 뉴잉글랜드 주민에 의해 상징되었다. 동시에 강한 보수성과 전통·사고방식·제도 등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다.

특히 1620년 필그림 파더스(Pilgrims Fathers)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주 동해안에 상륙하며 최초로 밟았다고 전해지는 바위인 플리머스 바위(Plymouth Rock)와 플리머스 팩턱싯 박물관(Plimoth Patuxet Museum)은 미국 문화의 원류를 느끼게 한다.


하트퍼드 : 역사·문화의 도시

하트퍼드(Hartford)는 코네티컷(Connecticut)주의 주도로서 1960년 코네티컷이 카운티 정부를 해산할 때까지 하트퍼드 카운티의 소재지였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하트퍼드는 브리지포트, 뉴 헤이븐, 스탬퍼드에 이어 코네티컷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트퍼드는 1635년에 설립되었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미술관인 워즈워스 아테네움 미술관(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과 가장 오래된 하트퍼드신문(Hartford Courant), 두번째로 오래된 하트퍼드 공립고등학교(Hartford Public High School)가 있다. 미국 문학의 2대 문호인 톰소여의 모험과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Mark Twain)과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지은 비셔 여사(Harriet Beecher Stowe)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68년 마크 트웨인은 “아름다운 마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곳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라고 하였다.

하트퍼드는 미국 남북 전쟁 이후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다. ‘세계 보험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진 하트포드는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인 많은 보험 회사의 본사가 있는 글로벌 도시이기도 하다. 


Mark Twain House


하트퍼드의 공원 

하트퍼드의 공원은 미국 최초의 시립공원인 부시넬공원, 엘리자베스 공원의 시립 장미정원과 더불어 옴스테드가 수십 년간 참여한 독보적인 공원과 가로를 자랑하고 있다.

도시공원에 대한 논의가 20년 이상 하트퍼드 의회에서 있었으나 첫 도시공원 건설을 주도한 사람은 부시넬(Horace Bushnell) 목사였다. 그는 도시의 산업화로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나 정원이 없는 주택에서 살고 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여가를 즐기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야외거실’을 계획했다. 또한 하트퍼드시 지도자들의 코네티컷주 의사당 건립과 기차로 도착하는 방문객들이 한눈에 공원을 볼 수 있는 첫 인상을 고려하였다. 1853년 미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공공공원인 부시넬 공원(Bushnell Park)이 설립되면서 하트퍼드 공원시스템은 미국 최초의 공공공원 시스템 중 하나로 부상하였다.

1896년 완공된 693에이커의 키니공원(Keney Park)은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시립공원 중 하나이며 옴스테드가 참여한 공원이다. 초원과 숲으로 구성된 목가적인 풍경은 전형적인 지역경관으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관상식물과 잘 관리된 잔디밭은 의도적으로 배제되었고 향토 식물을 사용하여 동물들의 서식지를 확대했고 구불구불한 8마일의 마차길이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엘리자베스공원(Elizabeth Park, 1904)에는 미국 최초의 시립 장미정원이 있다. 이 공원은 많은 용도를 가진 부동산 개발 부지였으나 디자이너이자 공원감독관인 워드(Theodore Wirth)에 의해 조정되었다. 워드는 기존 건물을 옮기고 새로운 산책로 설치와 더불어 연못, 석교, 종묘장을 추가했다. 


Bushnell Park과 코네티컷주 의사당


Keney Park


Elizabeth Park의 장미정원

코로나19로 세상이 혼돈의 시기에 휩싸였던 2020년, 코네티컷주립대학교(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가까운 하트퍼드를 자주 방문하였다. 옴스테드가 어린 시절을 보냈을 아름다운 코네티컷강과 부시넬공원, 키니공원, 엘리자베스공원, 그의 무덤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2022년이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이어서 미국 조경계와 관련 기관에서는 그의 탄생과 업적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3월 31일 코네티컷주립대학교와 IFLA 2022 한국 총회에서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 연계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세계 조경인들에게 옴스테드의 업적을 알리고자 계획하고 있다. 한국 조경 50주년, IFLA 개최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의 중첩된 의미를 되새기며 2022년이 한국 조경의 새로운 미래 50년을 기약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_ 안승홍 교수  ·  한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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