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공동체를 만든다” [라펜트 조경뉴스]

“정원, 공동체를 만든다”

은평구 시민정원사, 태평동정원 답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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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정원을 답사하고 있는 은평구 시민정원사들 / 물푸레생태교육센터 제공

“자투리땅이 정원이 된다면 마을사람들과의 더 좋은 소통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소중한 자리로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 은평구 시민정원사

은평구 시민정원사들은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 일원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정원답사를 지난 10일 방역수칙을 시키며 실시했다.

은평구 시민정원사들은 자투리땅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지역 곳곳을 생명이 어우러지는 정원으로 가꾸어나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이번 답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물푸레생태교육센터에서 수탁운영하는 ‘은평 풀나무 그린디자이너 양성과정(심화)’ 수강생들이다.

답사지는 ‘태평2,4동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지역으로, 빈집을 철거한 자리에 정원을 비롯해 텃밭, 화단, 주차장 등을 조성해 지속가능 주거환경 조성 및 노후주거지의 재생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지였다. 철거된 빈집 28개소 중 8곳에 ‘정원’이 들어섰으며, 정원은 김승민 디자인봄 대표가 조성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수운 물푸레생태교육센터장은 “주택으로 밀집된 골목을 걷다가 느닷없이 정원이 나타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원을 통해 골목자체가 이전과 전혀 다른 공간이 됐다. 무엇보다도 정원이 주민들이 애착하는 공간이 됐다는 점이 놀라웠다. 주민분들께서 정원을 자랑스러워하시더라. 이것이 정원이 공동체에 기여하는 순기능이라는 것을 목도했다”고 전했다.

수강생들 역시 “자투리땅의 변화가 공동체에 더 큰 변화를 일으켰다”, “주민의 쉼터로 이용될 수 있는 배려의 정원이었다”, “세월을 더하면서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이다”, “은평구에서도 빈집을 이용한 정원조성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등 정원조성으로 공동체에 변화를 일으킨 점에 대해 호평을 이었다.

은평구 시민정원사들은 정원이나 텃밭 등을 통해 동네 주민들을 위해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이들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나무를 제대로 전정하거나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관 마당에 작은 정원을 조성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정원에 대해 설명하는 김승민 정원작가 / 물푸레생태교육센터 제공

물푸레생태교육센터에서는 시민정원사 교육의 일환으로 자투리땅에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시민정원사들은 이전에 조성했던 정원을 관리하러 갈 때마다 인근 주민들로부터 ‘매일 나와서 본다’, ‘정원에 물을 주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정원에 관심을 갖고, 보고 싶어 하고,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부드러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은평구 시민정원사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다.

센터의 시민정원사 교육에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정원사들의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춘다. 정 센터장은 “지식이나 정보도 중요하지만 정원에 대한 마음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 마음 하나가 소소하게 시작한 교육을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김승민 작가의 경우, 풍부한 지식과 경험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시민정원사들의 마음자세에 대해 강조한다. 강의를 듣고 나면 수강생들이 힘을 받는다”며 마인드교육의 중요성을 짚었다.

아울러 “시민정원사 교육을 통해 정원이란 단순히 예쁘고 보기 좋은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쫓아낸 자연을 다시 회복 시키는 일이며, ‘모든 생물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정원의 메시지를 읽으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은평 풀나무 그린디자이너 양성과정(심화)’은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10강으로 구성됐으며, 초급과정을 수강한 사람 대상으로 이론과 실무교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