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산림, 갈등을 뒤로하고 상생과 협력의 길로···IFLA 개최 및 협력체계 구축 MOU 체결

2022 IFLA 한국총회 협력 약속 업무협약 및 주요 현안 논의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6-20

2022 IFLA 한국총회의 성공과 산림-조경계 간 동반성장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무협약이 이뤄졌다.

2022 세계조경가대회(IFLA) 한국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산림-조경계 간 동반성장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18일 개최됐다. 행사에는 산림청과 2022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총회 조직위원회,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참석했다.

세계조경가대회(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전 세계 77개 국가, 2만 5천 명이 회원인 국제적 조직(1948년 설립)으로서 매년 세계총회를 지역별로 순회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 8월에는 대한민국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협력기관 간 도시숲·정원·조경 정책 발전을 위해 ’22년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총회의 성공 개최 관련 상호 협력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국민 기획행사·학술대회 등의 홍보 활동과 도시숲·정원·조경 기술·문화 확산․보급을 위한 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협약은 산림과 조경분야 간 발생된 갈등을 봉합하고 산림청과 조경계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됐다.

조병암 산림청장은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IFLA를 개최하는 것이 굉장히 뜻 깊다”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얼마 전 조경계의 협력으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은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도시숲 사업에 조경계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진 것도 좋은 일”이라며, “내년에는 세계산림총회(WFC)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조경계도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산림청에서도 IFL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류광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은 “‘한국수목원관리원’이 6월 23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으로 바뀐다. 정원 정책을 관할하는 단체가 생기면서 정원을 매개로 조경분야와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커졌다. 생활정원사업의 경우 조경관련 업체와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앞으로도 그런 사업이 확대되면 함께 더 많은 공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정원 정책에 있어서의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경진 IFLA한국총회공동위원장은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만찬이 ‘에덴 프로젝트’에서 열렸고,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에서 김정숙 여사가 빈 대학교 식물원에 방문했다. 미루어보아 이제는 식물원, 수목원, 정원의 시대이며, 산림청에서 하고 있는 수목원과 정원 관련 사업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도 조경계와 협력할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마침 운명적으로 내년에 WFC와 IFLA가 같이 열리게 됐다. 산림 분야와 조경 분야의 돈독한 협력을 예고하는 운명적인 해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조경계와 산림청의 갈등을 풀고 상호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조병암 산림청장, 류광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 조경진 IFLA한국총회공동위원장


이홍길 IFLA한국총회공동조직위원장, 노영일 IFLA한국총회공동조직위원장, 안승홍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부식 조경신문 대표,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장, 장영신 산림청 정원팀장

협약식에 이어 최병암 산림청장의 제안으로 조경계와 산림청과의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도시숲법」 등 법령과 제도에 대한 협력,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위한 실무자 협의체 운영 등이 논의됐으며, 세계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종목에 대한 지원책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또한, 내년에 열릴 세계산림총회(WFC)에 대한 지원 요청에 관한 내용이 오가기도 했다.

이홍길 IFLA한국총회공동위원장은 “최근 「도시숲법」이 통과됐다.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또한 조속히 통과돼 조경설계 및 시공분야가 똑같이 경쟁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주열 도시숲경관과장은 “조경과 산림이 가까워질 수 있는 제도들이 점점 정비되고 있다. 「산림기술법」이 지난달 21일 국회 본의회를 통과했으며, 개정 과정에 조경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산림사업에 조경과 산림기술자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후속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대한 안을 마련해서 부처간의 조율 중이며, 「도시숲법」의 하위 법령들을 정비하고 있다. 조경계에서 보내온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관한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과 제도에 대해서 조경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어서 조병암 청장은 “조경과 산림청이 공통적인 사업을 찾아 개발하면 좋겠다. 도시숲법이 통과된 계기로 도시숲에 관한 토론회나 심포지움을 여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제도적 측면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차원에서도 산림분야와 조경분야가 함께 할 수 있음을 전했다.

조경계와 산림청의 공동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안승홍 한경대 교수는 “산림청에서 정기적으로 산림청과 조경분야 실무진 간담회를 제안했고, 한국조경협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간담회 참석 팀을 꾸렸다. 실무자 모임을 정례화해 녹색복지관련 내용을 담론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정례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에 김주열 과장은 “조경·산림 분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6월에 첫 만남을 계획 중이다. 법안 제도 공동사업 등을 논의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조경계와 산림청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채널 구축에도 의지를 보였다. 

다른 한편, 노영일 IFLA한국총회공동위원장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종목 국가대표팀의 교육과 지원을 요청했다.

노 공동위원장은 “산림청에서도 정원 산업을 청의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기능올림픽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드너 양성 역시 산림청의 주요 사업 목표이기 때문에 산림청 측에서도 조경가드닝 분야가 출전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홍길 공동위원장도 “올림픽 성적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타 종목에 비해 기능인재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기에 선수 교육과 저변확대 등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원가드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면 조경계도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해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암 청장은 “국제기능올림픽에 조경가드닝 종목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산림청에서도 가드너를 양성하고 있다. 이런 큰 국제대회에서 수상자를 만들어 내야한다”며 산림청의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김부식 조경신문 대표는 “산림청에 조경 전공자가 많다고 들었다. 조경을 분야를 전공한 산림청 직원들이 도시숲경관과와 정원팀 등 전공 관련 부서에 배치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산림청 내의 조경분야 전공자들과 조경업계가 서로 협력해 현안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산림청 내 조경전공 인력을 전문분야에 활동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정영신 산림청 정원팀장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자리를 잡으면 정원 산업과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전담기관과 제도가 마련된다. 현재 산림청에서는 전국적으로 학생들과 정원 작가들이 가드닝을 관리하고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을 25개 마련했다. 기회가 된다면 조경계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협력 사업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조병암 청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식목일 행사가 도시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도시면적 250만ha 중 도시숲은 5만ha 밖에 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도시숲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도시숲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도시에 녹지를 조성할 공간이 확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국의 지자체장을 직접 만나보면 도시숲 사업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모두 도심내 녹지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도시숲 사업이 국가적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글·사진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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