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포토맥 강가에 있는 공원들의 크고 작은 기념공원들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봄철에 벚꽃축제 이외에는 그다지 관상적으로 매력 없는 건축물 위주로 되었다. 잔디는 우리나라와 달리 야구 등 기타 체육 행사로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잔디 보호!!!

2016년 1월 8일 워싱턴 디씨에 도착해서 페이스북에 다음과 글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과 그 주변의 기념장소를 다녔습니다. 주차하는 데만 수 십분... 한국이라면 이런저런 곳들에 대형 주차시설이 있는데 워싱턴은 주차가 너무 힘이 듭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Parthenon)을 카피하고 그 시대의 36개 주연방을 상징하는, 콜로라도 대리석으로 만든 36개의 대형 기둥, 조지아의 흰색 대리석으로 조각한 6m가 조금 못 되는 좌상의 링컨... 그의 눈은 동쪽의 워싱턴기념관과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안의 남쪽벽에는 ‘게티즈버그 연설’, 북쪽벽에는 재임취임사가, 위쪽에는 아주 위엄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링컨기념관의 링컨보다는 저는 Martin Luther King Jr의 I have a dream에 관심이 있어 그가 연설한 자리가 어디 있더라 찾고 있는데 벌써 사람들이 문구를 찍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ABBA의 I have a dream를 좋아하다가, 제도 교육으로 인해 Martin Luther King Jr의 I have a dream 연설문을 암기하던 그때는 그분의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냥저냥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의 사진들입니다.”

2016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에서 Washington Monument(워싱턴 기념탑)을 정면으로 보고 걸어가면 National World War 2 Memorial(제2차 세계대전기념관)이 나옵니다. 중앙에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뜻하는 거대한 분수와 전쟁 참전 국가를 의미하는 작은 분수, 태평양과 대서양을 뜻하는 거대한 기둥과 그 주변으로 미국의 50개주와 그 자치 속령을 의미하는 58개의 작은 기둥... 20세기 인류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은 국가와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항상 민초들의 생명을 앗아가기에 이런 기념물들이 이제는 없었으면 합니다.”

2016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에서 Washington Monument(워싱턴 기념탑)을 정면으로 보고 바로 우측에 Korean War Veterans Memoria(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습니다. 전쟁은 항상 민초들의 비극으로 이어지는데... 황해도 해주가 고향이신 아버님과 그 아버님의 삶 역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전쟁 속에 피난 내려와 대구에서 잠시 계시다 서울 평화시장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그분들의 삶을 다시 생각하곤 합니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던 한 나라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부름에 응답했던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기립니다.’라고 새겨진 바닥 글씨를 보면서 그걸 아시는 분들께서 남의 나라 집안싸움에 들어와 왜 그리도 복잡하게 만들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열과 야만의 역사를 되풀이하는데 한몫을 했는지...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비명석판(碑銘石板) 아이디어 좋네...’입니다.”

2016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 근처에 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52개국 900팀 중에서 San Francisco의 설계디자인팀에 의해 2011년에 조성되었습니다. 그의 동상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의 주요 연설들을 발췌하여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의 동상에 대해 논쟁이 많았다는데, 문득 동상이 백악관을 등에 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구경하고 주변에 기념품 판매점에서 I have a dream 연설문을 승호녀석에 주려고 샀는데 벌써 학교에서 배웠답니다. Malcolm X 관련 책들도 있던데 조금 더 다른 시선을 보여줄 걸 그랬나...”

2016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공원) 옆에 Franklin Delano Roosevlet Memorial(프랭클린 댈러노 루즈벨트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설계는 1974년 landscape architect Lawrence Halprin이 했는데 예산 때문에 1997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공간구성은 그의 4번의 임기를 하나의 주제로 잡고 각 공간마다 화강암(돌)과 물, 그리고 조각을 통해 그 시대의 복잡성과 입체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물의 역동적인 흐름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계절에 맞게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설계자뿐만 아니라 조경가와 조각가까지 참여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2016년 1월 13일 위싱턴 디씨에 도착해서 페이스북에 다음과 글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노예제도 폐지에는 찬성했다지만 노예의 주인이면서, 헌법에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 권리장전의 아버지라는 조지 메이슨 기념공원(George Mason Memorial) 입니다. 제퍼슨 기념관 가는 길목에 있는데 아주 조그마한 공원입니다.”

2016년 1월 13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Jefferson Memorial) 입니다. 1939년 착공하여 1943년 완공되었습니다. 건물 중앙의 제퍼슨 동상은 1947년에 추가로 세웠다고 합니다. 이분도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죠. 100명의 노예의 주인으로 1대부터 장관과 부통령 그리고 3대 대통령까지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