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뭐야?

가상공간, 조경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7-22
최근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메타버스라는 단어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용어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아바타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놀이, 업무, 소비, 소통 등을 하는 가상 세계를 말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가상공간 등 비대면 수요에 부응한 XR기술과 사업 모델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오감 자극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 실제와 유사한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실감기술은 VR, AR, 혼합현실(Mixed Reality : MR) 그리고 홀로그램(Hologram : HR) 등이 있으며, 현재 이들과 미래에 나타날 신기술을 포함해 XR 기술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산업조사 전문 기관인 씨에치오 얼라이언스(CHO Alliance)가 발간한 ‘5G로 부상하는 메타버스(Metaverse) 비즈니스와 XR(VR/AR/MR) 기술,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수년간은 VR과 AR을 중심으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시뮬레이터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왔으나 2021년 ‘메타버스’라는 개념과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XR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약 52조원)에서 2025년 2800억달러(약 3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본격화되면서 메타버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 자회사 제트에서 만든 SNS 플랫폼 ‘제페토(ZEPETO)’와 미국의 ‘로블록스’이다.

제페토는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로, 얼굴 인식을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의 공간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놀이, 쇼핑, 업무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제페토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가수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제페토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걸 그룹 블랙핑크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 아바타를 선보였고 버추얼 팬사인회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 행사에는 4,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다녀갔다.

현대차는 제페토에서 차량을 구현해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게 했다. 아바타를 이용해 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제페토의 비디오 및 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이용자들이 자동차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 시승 경험 제공하는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제공


2020년 신입생 입학식 / 순천향대학교 제공

코로나로 인해 대학 교육 환경과 문화가 변화하면서 대학교에서도 메타버스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 3월 순천향대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신입생 입학식을 가상 세계에서 열었다. SK텔레콤의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마련된 가상공간에서 학생들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학과 점퍼를 입고 참석한 것이다. 소속 학과에 따라 따로 마련된 방에서 학과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건국대학교는 축제 ‘Kon-Tact 예술제’를 가상 세계에서 열었다. 교내 공간을 모두 재현한 ‘건국 유니버스’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만나고 축제를 즐겼다.

관광 업계에서도 여행과 메타버스를 결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제페토에 한강공원을 구축해 하루만에 전 세계에서 25만7000명이 방문했다.

관광 데이터 유통 기업 트래볼루션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맵을 공개했다. 이용자는 실제 석촌호수 및 롯데월드와 유사한 가상공간을 여행하며 맵 곳곳에 숨겨진 할인 쿠폰을 찾는 재미와 함께 오프라인 여행 시 할인 혜택까지 받았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체들도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구찌는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구찌 빌라’에서 직접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작했다. 구찌 빌라에 방문하면 아바타를 통해 구찌 의상을 입어보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서울의 대표 여행지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맵 / 트래볼루션 제공


구찌 빌라 / 구찌 제공

메타버스 관련 교육이나 연구 결과 등도 활발히 나오고 있다.

서초구 구립서초유스센터는 스마트기술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마트유스센터를 구축했다. 가상 유스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치활동, 동아리 활동, 청소년지도사와의 온라인 교류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닝 전문 기업 오픈컴즈는 에듀테크, 퀘스트러닝 전문 연구 기관 오픈러닝랩 박형주 박사와 공동으로 ‘메타버스 신사업 아이디어 노트’ 이러닝 교육 과정을 선보였다.

게임 및 소셜 활동이 주를 이루던 가상공간이 실제 회의 등 업무나 행사·전시 등 상업적 활동의 공간으로 확대, 결합되면서 다양한 사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엑센추어(Accenture)는 헬스케어, 제조·건설, 교육훈련, 유통소비 등의 분야에서 작업시간의 약 21%에 XR이 활용돼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2019).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메타버스 경제 시장규모가 현재의 6배 이상인 270억달러(약 3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5G 등 앞선 IT인프라와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XR 생태계를 구성하는 ‘C-P-N-D’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XR기술과 메타버스시장에서의 역할과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은 XR 시장 선점을 위한 생태계 조성 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XR 산업에 대한 전략 수립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개발과 XR 활용 확산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조경공간에서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이두열 EM디자인 대표는 도시공간은 공공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에 의해 비공개로 조성되어 시공 중 민원 발생과 전국이 유사한 공간의 반복으로 기성품과 같은 공간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가상의 공간은 비용과 각종 제약에서 자유롭고 보다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미래는 사실적 디지털트윈을 넘어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을 융합하는 복합공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에, 일정수준의 상상력과 기술력을 갖추었다면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과감히 스스로의 가능성을 실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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