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밀집지역, 경로당·공원 턱없이 부족···도시재생과 연계해 고령친화 생활환경 조성해야

서울연구원 ‘서울시 고령인구 밀집지역 사회공간적 특성과 근린환경 개선방향’ 연구보고서 발간
라펜트l기사입력2021-07-28

동별 고령인구 1천 명당 근린시설 공급량(고령인구 밀집지역과 서울시) /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시 고령인구 밀집지역의 고령인구 1천 명당 공원과 경로당의 공급량이 시 평균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고령인구 밀집지역 사회공간적 특성과 근린환경 개선방향(양재섭, 성수연)’ 연구보고서를 26일 발간했다.

2019년 통계청 장래추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고령화율은 전국 15.7%, 서울 14.5%로, 우리나라는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의료·복지·일자리 지원 외에 고령자가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근린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서울시의 ‘고령인구 밀집지역’을 추출, 근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높고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고령인구 밀집지역 46개 동을 추출했다. 서울시에서는 동북·서북권에 많이 분포돼 있었으며 평균 고령화율은 15.4%로 나타났다.

고령인구 밀집지역의 사회공간적 특성을 ‘구릉지형’과 ‘평지형’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밀집지역의 평균 경사도가 4.3°로 서울시 평균 3.3°d 비해 높았으며, 구릉지형은 5.2°에 이르고 있다. 평균 대지면적은 225㎡로, 서울시 전체 평균 1,650㎡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필지로 이루어져 있다.

고령인구 밀집지역은 단독·다세대 주택 등 저층주거지 위주로 돼있다. 특히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주택 비율은 20.8%로 나타났다.

고령인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원, 경로당, 노인여가복지지설 등 여가서비스시설이나 데이케어센터, 노인의료복지시설, 보건소 등 의료·복지서비스시설 등의 지역별 공급 현황서 서비스 인구 비율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인구 밀집지역의 고령인구 1천 명당 공원과 경로당의 공급량이 서울시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릉지형에 비해 평지형에서 공원, 데이터케어센터 등 지역밀착형 시설 공급이 부족했다. 구릉지형은 근린시설의 공급량과 서비스 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가파른 경사지가 많아 고령인구가 체감하는 이용편의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별 고령인구 1천 명당 근린시설 공급량(고령인구 밀집지역 유형별) / 서울연구원 제공

구릉지형과 평지형의 안전성, 접근성, 편리성 측면에서 근린환경에 대한 고령친화도를 진단한 결과, 공통적으로 보행공간과 버스정류장 등에 고령인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주정차나 장애물 등의 개선이 필요했다. 특히 구릉지형은 계단과 경사로가 가파르거나 정비가 불량한 지점이 많았고, 평지형은 공원이 부족하고 보차혼용 도로가 많았다.

밀집지역 거주 고령인구의 94%는 주 1~2회 이상 동네 공원, 병원,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 외출하며,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외출시 경사나 계단 이용을 어려워했으며, 보차혼용으로 보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60대 고령인구는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 부족’, 70대 고령인구는 ‘노면 불량으로 인한 불편’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동네 근린환경 중 특히 보행로 정비·개선, 노인복지시설이나 문화체육시설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동네별로 비율이 달라 지역 맞춤형 근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걸어서 동네 외출 시 가장 불편한 점 / 서울연구원


고령인구가 살기 편한 근린환경 조성 기본방향 / 서울연구원

연구진은 “지역사회 근린환경, 특히 보행환경, 교통환경, 서비스시설 등을 통합적으로 개선해 고령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본방향으로 ▲지역사회 통합 돌봄과 결합된 고령친화도시 정책 추진 ▲지역사회 고령친화도를 조사·진단하기 위한 체계 마련 ▲고령친화 커뮤니티 사업 모델 개발 ▲관련 사업 및 지역생활권계획과 연계 추진방안 모색을 제시했다.

특히 체계적 고령친화도 조사·진단체계 마련을 위해 자치구 및 행정동 차원에서 체크리스트를 구체화하고, 지역별 보행공간, 공원, 대중교통, 근린시설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 접근성, 편의성 등의 상황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중인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이나 생활SOC 확충, 생활권계획과 연계해 고령친화 생활환경을 조성해가야 함을 강조했다.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친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고령인구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우선 확충하거나 정비하고, 지역 내 통합적으로 고령친화형 설계요소를 적용해나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가산점이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서울시 생활권계획에 ‘고령친화 커뮤니티 조성부문’을 추가해 고령친화 근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표와 전략을 구체화하고, ‘고령친화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거나 고령자를 위한 복지·건강·의료시설을 다른 시설과 복합화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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