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초청작]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오목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지명설계공모’ 지명초청작품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8-20
라펜트는 양천구에서 실시한 ‘오목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지명설계공모’ 지명초청작 5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모전에는 ▲디자인스튜디오 Loci(박승진) ▲Lab D+H 조경설계사무소(최영준) ▲Studio 101(김현민) ▲LP Scape(박경의, 이윤주) ▲㈜조경그룹 이작(양태진)이 지명 초청되어 참여했다.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 Re-Birth of the Ring Ridge
최영준 Lab D+H 조경설계사무소장


양천구 제공

둥그런 능선을 품은 나지막한 둔덕과 오목한 중앙부 광장은 오목공원의 형태와 공간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원형의 능선을 평평하기도 하고 굴곡지기도 한 고리 형상의 중추적인 광장부로 재탄생시켜, 오목공원의 새로운 모습을 형성하는 시작점으로 삼았다. 

평균 15m 폭의 고리 모양의 ‘고리광장’은 내측으로는 다양한 규모의 모임과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고리 외부방향으로는 주변맥락의 성격에 최적화된 결합 및 확장 방식을 적용해 주변도시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성격의 오픈스페이스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다.

30년 동안 자란 공원의 수목은 합리적인 보존과 적재적소로의 이식을 통해 그 가치를 이어갈 것이다. 농구장으로 상징되는 오목공원의 활기찬 청소년 문화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청소년 비중이 높은 목동에서 오목공원이 다음 세대를 포용하는 거리문화와 청소년문화의 중심허브가 되도록 꾸몄다.


목동 도시맥락에서 위치하기 



공원 새단장과 진행되고 있는 목동 중심가로축의 근린공원 5곳과 오목공원의 차이는 오목공원이 ‘가장 도시적인 공원’이라는 점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오목공원에는 도시 속 휴식과 각종 콘텐츠, 거리문화를 담아내는 문화공원으로써의 기능이 집중될 것이다.

목동의 두터운 청소년층의 다양한 옥외활동을 담아내는 청소년 문화의 허브가 되어 인근 청소년문화시설과 연계된 각종 문화콘텐츠 행사의 중심이자 농구와 X-GAME, 버스킹 등의 거리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땅의 생김새, 도시공원을 위한 식재 그리고 빗물의 흐름 유도하기



일부 불가피한 계단을 빼고 대상지 전체의 이동 동선을 5% 이하의 경사면으로 만들어 가로경관에서 공원의 내부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특히, 고리광장의 말안장과 같은 쌍곡포물면은 기존 높은 지대와 관문파빌리온입구로는 들어 올려지고, 다른 축의 방향으로는 공원의 지면과 연결된다. 이런 지형을 인해 내부적으로는 이색적인 보행경험을 주고 개방감과 동시에 아늑한 느낌을 제공한다. 동시에 공원 외부의 도시가로에서는 유려한 입면의 조형성을 형성한다. 

도시공원 수림대의 교목수관이 크고 울창해지면 나무 아랫부분이 그늘지면서 새로운 풀과 나무가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목공원 수관하부를 활동공간으로 꾸며 나무광장형 공간과 다층재의 숲정원으로 도시숲의 유형을 확실히 정해, 수림대의 활용도를 높이고, 유지·관리 차원에서의 효율성도 키우고자 했다.

능선을 품은 오목공원의 분지 지형은 우수집수를 위한 최적화된 형태다. 고리광장의 내경에 위치하는 투수면에서 1차로, 중앙부의 낮은 샘물정원에서 2차로 채집된 우수는 남동쪽 개방된 관문을 거쳐 남쪽경계를 따라 흐르는 레인가든을 통해 기본적인 여과와 침투를 유도해 우수의 유출을 늦추고 자연침투를 유도한다. 


공원과 피부의 접촉점, 공원가구



공원에서 시민들과 살이 닿는 가구들은 지나친 디자인이나 재료의 혼용보다는 단단하고 온화한 소재와 단아한 언어의 형상이 적절하다. 옥외공간에서 내구성있게 공원과 함께 성숙해나갈 수 있는 석재와 하드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소재를 적용했다. 그리고 이를 프로그램의 용도에 맞고 다양한 체형의 이용자 그룹이 사용할 수 있는 가구 유형과 마감을 지향한 계획을 세웠다.


정원으로 열린 공간 & 공원으로 열린 건축



공원경계변 중앙에 위치한 보행자 중심의 공원입구는 정원작가와 협업을 통해 공공정원으로 계획되고, 정원을 통해서 공원에 진입하도록 양 갈래의 동선을 열어둔다. 공공정원의 플롯은 상록위주의 에버그린정원과 교차되어 배열함으로써 4계절 내내 녹음을 발현하고, 작가정원의 적절한 배경이 되도록 한다.



공원의 또 하나의 중심이 될 건축물은 기존 건물의 위치에 배치하여 기반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고리광장 남동측 하부의 열림 통로 양편으로 위치시켜 오목교역 및 백화점 쪽으로 열리는 공원의 관문 역할을 맡게된다. 기존 공동구 관리사무소 및 연결 계단실의 기능에 더해 청소년 및 노년층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다용도 커뮤니티공간과 퍼스널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공간 및 공원안내소를 마련한다.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자연 질감, 스마트 경험

건강의 개념을 신체적 측면에만 국한하지 않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동시에 증진할 수 있는 옥외공간이 기획됐다. 대상지에서 등고가 가장 높았던 지형을 활용해 반려동물정원 대형·소형 2개소와 중형 엑스게임시설이 중추로 잡은 길을 따라 개인운동시설이 배치된 피트니스트레일과 함께 설치된다.

고리광장은 오목포스트(Omok Post)와 함께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전시 및 공연의 캔버스가 되고, 목동 여러 단지를 아우르는 젊은이·거리 문화의 중심 명소가 된다. 외경을 따라서 오목포스트라는 이름의 스마트 시설물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한다.

공원활성화의 동력원이 될 농구장의 기능과 영역을 재정비하고 다채로운 체험과 놀이, 학습기능을 추가해 유소년부터 청장년층, 유아부모층 까지 포괄하는 다세대 공간을 구성한다. 다음세대 청소년들은 청소년터에서 지형놀이터, 암벽타기체험장, 물놀이터, 그늘나무쉼터와 함께 체험벨트를 둘러싼 레인가든을 통해 풍부한 감각경험과 도시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칠엽수 및 느티나무 성목을 일부 유지하고, 기존 입구부에 열식됐던 은행나무를 신규수목과 함께 이식해 도심형 숲, 나무광장을 조성한다. 완만한 경사 또는 평탄한 포장면위에 수목보호판이나 플랜터에 심겨진 나무들은 가로와 직교하게 식재해 도시방향으로 공원이 열리도록 하면서 공원 내에서는 두터운 수관층을 형성한다. 도로와 직교방향으로 배열된 그리드는 각종 마켓이나 팝업행사를 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지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공원 마스터플랜과 공간 기획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 Re-Birth of the Ring Ridge' 의 마스터플랜

대상지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 이해와 분석을 통해 공원 내·외부의 동선과 입·출입 동선이 결정됐다.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 Re-Birth of the Ring Ridge' 의 지형 및  동선 구상도(위), 보행 동선 뿐만 아니라 각 공간과 시설에 따른 구체적인 동선이 담긴 동선도(아래)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 Re-Birth of the Ring Ridge'  식재 계획도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 Re-Birth of the Ring Ridge' 의 포장 계획도 

(자료제공=양천구 제공)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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