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미국조경협회, '2021 ASLA 전문가 어워드' 결과 발표

인종, 젠더 등에 대해 평등적 가치를 실현한 작품 수상 잇달아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10-08
미국 조경협회(ASLA)는 ‘2021 ASLA Professional Awards’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수상은 ▲일반부분 ▲거주지 디자인 ▲도시디자인 ▲연구 ▲커뮤니케이션 ▲랜드마크 등 6개 부분에서 이뤄졌다. 

특히 도시디자인, 연구,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는 인종과 젠더 등 소수자 문제를 다룬 작품과 연구가 수상을 하는 등 미국 조경계의 지향점을 살필 수 있었다.


일반 부분
Natural History Museum of Utah: A Museum without Walls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Design Workshop, Inc.



유타 자연사박물관은 놀라운 경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독특한 고생물학적 발견이나 특이한 보석과 광물, 보존된 선사시대 유물, 그리고 현대 원주민들에 의해 전해진 이야기들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자연사박물관은 자연과 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분열을 연결하면서 이 지역이 지닌 확장과 변화를 보여준다.



박물관 건축은 늘어나는 수집품과 연구 프로젝트를 수용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박물관은 현대건축물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방문객들이 가득한 의사소통형 전시 공간을 목표로 했다. 

조경가는 건축가와 협력하면서 과학, 교육, 다문화 경험, 인간중심적 가치를 통해 자연 세계를 조명하는 박물관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공간을 설계했다. 

디지털 지형 모델링은 시설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보행약자의 원활한 접근을 위한 설계를 위해서 사용됐다. 투수표면, 자연식물 등의 지속가능한 요소들을 적용해 주변 경관과 환경이 가진 자연적 요소를 닮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거주지 디자인 부분
The Sky Garden at 70 Rainey
텍사스 오스틴
Design Workshop, Inc.


오스틴의 레이디 버드 호수 해안선 위로 30m 높이로 솟은 70 Rainey는 변화하는 기술과 문화가 있는 도시 생활을 새로 정의하고 있다. 휴양, 레저, 사색의 공간인 스카이가든은 감각적인 야외와 일상을 엮어주는 주변의 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70종 이상의 토착종으로 구성된 복잡한 식재 팔레트는 진입로뿐만 복잡한 수직공간에 분포하면서 풍부한 경관을 제공한다. 그리고 텍사스 특유의 강렬한 햇빛과 강한 바람으로부터 거주구를 보호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




전 세계 도시들이 계속해서 확장, 진화,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70 레이니의 스카이 가든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디자인 부분
Repairing the Rift: Ricardo Lara Linear Park
켈리포니아 린우드시
SWA Group


1990년대에 건설된 105번 고가 고속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커뮤니티 지역을 가로지르며 주변을 황폐화 시켰다. 이후 지역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부동산가격 폭락, 지역경제 몰락, 백인 인구의 대규모 탈주로 인해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특히, 고속도로와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은 안전한 실외 공간에 접근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많은 기본적인 생필품과 편의시설로부터 소외된 상태에 처했다.



그러던 2014년 공원 디자인팀은 린우드시와 함께 고속도로 인접권 약 21,000㎡의 공간에 선형공원을 조성했다.선형공원은 주변 약 800m 이내에 사는 26,000여 명의 주민들을 위한 풍부한 레크리에이션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공원 프로그램은 운동, 교육, 그리고 놀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대담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으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라라 선형공원은 고속도로가 잘라버린 린우드시를 다시 연결하고 있으며, 차별적 발전이 낳은 잔혹한 역사를 복구하고, 지역 사회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공간이 됐다.


연구 부분
The Visualizing Equity in Landscape Architecture Project
사만다 솔라노, TJ 마스톤


VELA(The Visualizing Equity in Landscape Architecture)는 조경계 전반에 걸쳐 성별 형평성의 상태를 밝히고, 시각화하는 연구 프로젝트다. 조경업계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연구한 마지막 보고서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여성들은 당시 제기된 문제들을 여전히 직면하고 있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와 그것과 관련된 격차를 이해하기 위해, VELA 프로젝트는 학계와 업계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해 검토했다. 이를 위해서 17,000개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들을 시각화해 조경 업계 내부의 성평등을 개선하기를 촉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전문영역으로서의 미국 조경계에 무엇이 부족하고 성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점검했다. VELA 프로젝트는 조경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미래를 바꾸도록 힘을 실어주는 도발적이고 시기적절한 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 부분
『The Black Landscapes Matter』
월터 후드, 크레이스 미첼 타다 공동 편저자

2020년 발간된 『The Black Landscapes Matter』에서 편저자를 맡은 월터 후드와 그레이스 미첼 타다는 미국적 풍경에서 인종, 기억, 의미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경 전문가들을 모았다. 

저자들은 미국 전역의 다양한 장소를 조사하고, 풍경이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종의 캔버스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인종, 평등, 그리고 진실된 문화적 기억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건설과 환경 업계 종사자들 특히, 조경분야 종사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The Black Landscapes Matter』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공공장소를 향해 노력하는 미국 지역사회의 출발점을 제공하며, 역사와 공간을 인식하고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과거와 미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랜드마크 부분
Portland Open Space Sequence
오레건주 포틀랜드
PLACE



포틀랜드 오픈스페이스 시퀀스는 1963년에서 1971년 사이에 설계된 공간이며,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경 작품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국제적으로는 20세기 중반의 조성된 중요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르네상스 이후 볼 수 없었던 대담한 예술성과 활기 넘치는 공공공간을 연출한 이곳은 미국의 도시주의와 20세기 중반 모더니즘의 관습을 잘 보여준다. 또한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된 이 시퀀스는 태평양 북서부 자연주의의 상징이자 모든 세대를 위한 '사람의 장소'가 됐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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