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막! 디자이너정원 7개소 조성

주제는 ‘정으로 물드는 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0-12


‘제9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10월 8일부터 10월 24일까지 17일간 구리 장자호수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정으로 물드는 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디자이너 정원 7개소와 실내외 생활정원 30개소, 시민들이 직접 조성한 시민참여정원 25개소, 대학생 정원 7개소 등이 전시됐다.

이번 박람회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정원 관련 콘텐츠는 홈페이지(www.gurigarde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의 스며듬, 공감, 그리고 여운
류광하, 강동균(기로디자인)




윤희순 의병장. 1860년 경기도 구리에서 태어나 그 시절 일본군과, 그리고 사회적 통념과 싸운 여성 최초의 의병장은 ‘안사람 의병대’를 조직해 단순히 의병을 후원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무기를 만들고 훈련에 참여하는 동시에 의병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 나라를 지켰다. 정원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나 행위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윤희순 의병장의 그 시절 정서와 감정을 ‘여운’이라는 공간에서 공감해보고자 한다.

일상적 정원에서 보이는 휴식의 호흡이 아닌,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의 감정을 가슴에 스미는 정원이 되어보려 한다. 굴곡진 배경 속의 돌밭, 징검다리를 건너고 자연의 운율을 느끼며, 그 시절 윤희순 의병장의 심정을 마음 깊이 새겨보자.


나그네에게 길을 묻다
권혁문, 곽세영(가든디자인 뜰)




옛길에는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이 얽히고설켜, 그 길을 따라 문화유산과 민담, 설화와 같은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다.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 그중 한양과 관동지방을 연결해주던 길을 관동대로라 했는데 그 관동대로의 시작이 망우왕숙길이다. 관동대로와 망우리고개를 넘어 나그네들의 쉼터가 있던 지금의 딸기원마을, 물로 가득 찬 늪이라는 수늪, 한강물이 잘 넘어 들어오던 무내미들 등 옛사람들의 애환과 발자취를 정원으로 표현해보았다. “잠시 길 좀 묻겠소, 여기가 어디오?”


다가올 기억
이대영(조경상회/스튜디오엘)




곧 다가올 지구의 위험함을 폐허의 분위기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관중 등 양치류 등의 식재를 통해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폐기목을 배치하며 자연재료의 미적 활용을 실험하고 공사 중 폐기되는 자연석 등을 활용해 자원재활용의 가치를 표현했다.


디딤
조경진(초원환경조경)




경기도 구리시 구지면 토평리 벌말은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매년 홍수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전후에 벌말과 돌섬을 잇는 목교(木橋)에서 풍물패를 불러 굿을 하고, 밤을 세워 다리를 밟는 ‘벌말 다리밟기’를 해 풍수재해를 피하고 마을과 개인의 안녕을 기원했다.

잊혔던 구리시의 전통문화이자 민속놀이인 ‘벌말 다리밟기’의 기억을 정원을 통해 알리고 특히, ‘다리밟기’를 정원에 새롭게 재현해 과거 다리밟기를 하며 안녕을 염원했듯, 정원을 디디며 소망하는 일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샛다리마을 DIARY, 두 개의 자연
주광춘, 장보경(도시정원 아인)




역사 속에서 수많은 변화가 있었던 구리시의 변화를 굽이치는 한강의 물줄기로 표현했다. 곡선의 호안은 구지면의 10개리를 형상화했고 큰 모티브인 두 개의 원형구조물은 교문리를 형성하는 구지면의 이문리와 백교리를 모티브로 정했다. 이문리는 교문사거리에서 샛다리까지를 말한다. 역사속에서 잊혀진 마을을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눠 구리의 과거와 미래를 표현하고자 했다. 두개의 자연은 곧 우리가 그리는 정원의 모습이다. 복잡한 도시안에서 관계와 관계를 맺으며 교감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정원공간을 그려본다.


시간이 머무는 정원
정은주, 정성훈(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시간은 추상적이고, 시작과 끝을 정의내릴 수 없는 단어이지만 낮과 밤, 그리고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은 흘러 가지만 장소에 머물고, 그곳에 쌓인다. 그리고 겹겹이 쌓인 시간이 모여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오랜 시간 속 역사와 문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구리를 정원에 담고자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형상화한 ‘시간이 머무는 정원’. 시간은 서로를 연결해 주는 연결 고리로써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쌓이고 만남이 모여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유래원
정성희(식물공방)




구리시 지명의 유래가 마을의 환경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인 점은 흥미로운 점이다. 길이 마을 앞을 돌아간다고 해서 도래미마을, 크고 검은 바위에서 유래된 검배마을, 바위가 많은 곳에서도 소나무가 잘 움튼다고 해 붙여진 우미내 마을, 땅이 평평하다고 해 토평동 등. 수택동의 마을인 수누피마을, 진택마을과 같은 수택동의 지명은 대부분 물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유래를 잊고 그저 일상 속 존재하는 이름으로 남았지만 지명에는 그 마을의 과거가 담겨있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어우러져 살아갔던 과거의 선인들의 정과 지혜, 꿋꿋함을 기억하고자 구리시 마을 지명의 유래를 모티브로한 정원을 제안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