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실내생활정원 대상 ‘틈 새로운 사이’

실내정원 15작품 만나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0-12
일상생활 속 활용할 다양한 정원 디자인들이 나왔다.

‘제9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10월 8일부터 10월 24일까지 17일간 구리 장자호수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정원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조성된 실내외 생활정원 30개소 중 실내부문 ▲대상은 틈 새로운 사이(서정민) ▲금상은 설레林(김지우, 지인섭, 정윤재) ▲은상은 푸른 정원을 청하다; 靑請(박희정) ▲동상은 나에게로 와(정재원), 펫피월드(현서연)가 선정됐다.

실내정원 15작품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대상 틈 새로운 사이
서정민




우리 일상 속에는 우리도 모르게 지나치고 비워진 혹은 버려진 틈이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틈, 건물과 건물과의 틈, 그리고 사람과 건물과의 틈 등이 있다. 이처럼 무관심 속에서 지나치는 틈이라는 공간들은 숨은 듯 보일 듯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19로 인해 실외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으로, 우리는 더욱이 실내공간에 존재하는 틈이라는 ‘사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우리가 무관심 속에서 무작정 막아버리고 지워버려야 할 공간으로 인식했던 그 ‘틈’이 새로운 경험과 기회 그리고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비로소 깨달았다.


금상 설레林
김지우, 지인섭, 정윤재



초대 받았을 때 설렘의 간지러운 감정을 사람의 옷깃에 스쳐 흔들리는 식물들로 표현했다. 식재대를 채운 설레林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일상과 휴식의 조화’를 퍼즐로 형상화해 딱 맞아 떨어지는 모습으로 공간을 구분해 휴식과 일상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의미했다. 휴식공간 주위를 설레林으로 둘러싸 자연의 포근함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은상 푸른 정원을 청하다; 靑請
박희정



치열한 일상 속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자연을 찾는다. 언제나 인간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내어주던 자연이 반대로 인간의 일상에 초대된다면 어떨까? 인간도 태어남으로써 지구라는 공간에 초대 받아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다. 그러나 자연, 동물, 식물 등 같이 초대 받은 것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살아간다. “우리가 조성한 정원에서 함께 머무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면 어떨까” 이 상상이 정원디자인의 기본 발상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위로와 안식을 제공 받았듯, 그것을 자연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동상 나에게로 와
정재원


나에게 늘 오갈 수 있는 집이라는 너, 지친 일상에서 돌아와 쉴 수 있는 네가 있다는 건 아마도 위로와 감사함의 교차 그 사이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거실엔 물의 공간이 손짓한다. 수조의 수생식물들이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바쁜 일상에 손이 가지 않는 편암함을 주는 선인장 가든, 동글동글 귀여운 다육식물들을 함께 식재해 부드러운 선율을 주었다. 거실창을 통해 보이는 베란다 벽면녹화 공간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 그늘을 선물해주었던 기억을 되살려준다. 어느새 ‘오늘도 잘 버텨왔어’라고 깊은 숨을 내쉴 수 있도록 집사를 자처하게 만드는 너.


동상 펫피월드
현서연



우리에게는 작은 공간일 지라도, 반려동물에게는 큰 세상이다.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생명의 공존이 이루어진다. 반려동물과 사람, 그리고 식물과의 공존을 목적으로 반려동물과 휴식으로의 초대로 정원을 꾸렸다. 정원은 반려동물, 견주들이 동시에 휴식 할 수 있는 정원을 구상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작은 공간을 활용할 방안을 구성한다. 벽을 활용 정원의 기능과 휴식의 기능을 동시에 꾀 실용성을 높였다. 견주, 반려동물, 반려식물의 휴식이 공존하는 정원으로 초대할 것이다.


비밀의 문
이두리, 조준웅



회의실이라는 삭막한 공간 속에서 의미가 담긴 실내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딱딱한 분위기의 회의실을 밝은 분위기로 변화시켰다. 현대인들은 무채색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촉박한 시각과 타인과의 경계에 의해 진실된 모습을 숨긴 채 마음의 문을 닫고 단절된 생활을 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에 반해 각자의 내면에서는 형형색색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잠시동안 식물이 주는 편안함과 경관의 환기를 통해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타인의 시선(불투명한 창)에 비치는 모습과 대비되는 화려한 내면의 모습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빈칸을_채워주세요!
김은선



보통 포토존은 사진에 찍히는 대상자가 위치를 잡고 누군가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보편적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거울 앞에서 원하는 포즈와 타이밍에 원하는 프레임으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 이 정원은 거울 안에 본인이 원하는 모습을 조경과 어우러져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잘 꾸며진 정원 안에 가장 아름다운 자연물인 자신을 포함시킨다면 정원이 완성된다. 거울의 비어있던 부분을 같이 온 사람들과 채우면, 정으로 물들어 가는 정원이 조성된다. 이 정원은 카페나 실내 방문자가 많은 곳에 거울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손쉬운 초록 가이드
한민아, 원광식


코로나 상황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로 자연과 소통을 시작했다. 특히, 실내정원의 경우 비대면 사회에서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원 연출법이나 관리방버에 대해서도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정원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내정원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즐기는 순간만이라도 답답한 실내공간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고자 시골 정원을 모티브 삼아 디자인다.


어느 날 우리 집에 정원이 들어왔다
이정화, 임수빈, 정윤희



많은 사람들은 정원을 떠올릴 때 정원에 대한 거리감을 느낀다. ‘나는 가질 수 없는 것, 나는 만들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 우리는 정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 정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원을 보기 위해 그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찾아다니기 바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우리는 일상 속에 정원을‘초대’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상,쉼...정원속으로 - Oh!(五)정원
이언경



정원 안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처음 마주하는 제1정원은 Green zone으로 느낌이 다양한 초록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길의 안쪽엔 벽면을 Clean zone으로 장식한 제2정원으로 우리의 미세먼지 속 일상을 초록의 일상으로 내어 준다. 제3정원에선 계절 꽃으로 화사함을 더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Flower zone이다. 또 다른 길 끝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로 가서 쉼을 갖는 제4정원 Relax zone이다. 실내정원에서 화사한 꽃을 보기란 쉽지 않지만 Treasure zone인 제 5정원에선 키 큰 여인초 사이에서 보물찾기한 기분이 들도록 호접란을 식재해 재미를 주었다. 매일 정원으로 초대받아 식물이 주는 선물을 받고 싶어질 것이다.


정원함
윤준영



간직하고 싶은 정원의 형태를 담은 장식장에 초대 일상의 친숙한 소재로 정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집, 사무실 그리고 정원
김해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일하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크고 작은 소품을 활용해 그동안 미뤄왔던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하고, 꽃과 식물을 들여와 집 안의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드는 등 머무는 공간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이 정원은 자신만의 업무공간에 작은 정원을 가꾸고 싶지만, 무슨 식물을 고르고 어떤 위치에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등 실내 공간에 식물을 활용하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을 활용 ‘사무실’과 ‘정원’이라는 다소 상반되는 분위기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융화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 식물을 기르며 마주하게 되는 연둣빛 새순의 쾌감과 정원의 식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지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


추억의 창
모영현



시간의 변화를 담은 곳, 한동안을 한순간으로 담는 곳, 보이지 않는 시간들을 시각화하는 곳, 꽃 풀 나무들의 이야기로 보는 잔잔한 추억과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추억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흘러 가버린 시간 속 추억의 잔상에서 그 날의 추억을 떠올려보자. 시간의 흐름을 겪는 정원 안의 꽃, 풀, 나무는 우리의 삶을 반영해 주는 매개체이며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목격하는 순간 마음이 일렁이며 건조한 일상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자연은 우리에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추억의 창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추억 속에서 머물다 가거나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Four nature for you
김현우



외부의 공기와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네 가지 자연의 원소를 가진 실내 정원으로 초대해 같이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Welcome to the
나윤서



이 정원은 여러분 모두의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연상시켜주며 모든 것이 이야기 햇살을 통해 자라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초록 빛으로 물들어 함께 어울려지는 이 장소는 모두가 경험할 수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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