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수도 오타와에 여장을 풀다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0-3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55


캐나다 동부편 - 15

수도 오타와에 여장을 풀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번 캐나다 동부지역 답사 일정은 별다른 문제나 무리없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퀘벡과 몬트리올을 마무리하였네요. 이제 남은 일정은 오타와 5일과 토론토 4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 아직 비 한번 만나지 않고 휴일도 없이 강행군으로 이어져왔네요. 그러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다소 힘들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3~4일 주기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을 유일한 충전기회로 삼지요. 이곳 캐나다에서는  열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은 짧지만(2~3시간 정도) 휴식 효과는 꽤 좋은 편입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열차에서는 주로 바깥 풍경을 즐기거나 목적지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며 지내지요.











캐나다의 여름은 기후도 상쾌하고 낮이 길어 답사하기에 최고랍니다. 오늘은 몬트리올에서 일찍 출발한 데다, 며칠 전 몬트리올 답사 중 우연히 만났던 우리 대학의 후배 교수님께서 오타와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오셨네요.

그래서 오늘은 알차게 시간을 갖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답니다. 직장 동료를 이국땅에서 우연히 만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경우가 아니겠지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뜻밖의 인연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타와에 머무는 동안 후배 교수의 가정으로 저녁을 초대받는 등 많은 신세를 지게 되었지요. 따뜻한 배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숙소가 마침 국회의사당에서 가까운 시내 번화가입니다. 호텔을 나서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Sparks Street네요. 숙소가 도심 거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명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황금어장이 아닐까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 역시 20여 년 전 답사를 한 곳이라 구체적 기억은 없다 할지라도, 거리가 생소하진 않고 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이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가장 중심부이지요. 국회의사당 앞 동서로 뻗은 웰링턴 스트리트와 한 블록 사이랍니다. 여유로운 거리의 오픈 스페이스에 자리한 노천카페가 도시 조형물과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거리와 골목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운하가 시작되는 곳이 발아래에 펼쳐지네요. 

영국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접경지에 자리한 수도 오타와의 전형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언덕 위를 살펴봅니다. 공기도 맑고 걷기에 최적의 환경이라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따라 전진을 하게 되네요.

















언덕위로 펼쳐진 넓다란 공원은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정성스럽게 관리되어 정원같이 아름답고 평온한 분위기네요.

한 나라의 수도답습니다. 오타와의 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반시설과 여건을 고르게 갖춘 매력적인 도시로 평가된다네요. 한 마디로 도시의 미모가 빼어납니다. 선이 굵고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되지요.















봄에는 이곳 공원 일원이 온통 튜립으로 화사하게 장식된다지요. 겨울에는 흰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한답니다. 여름의 녹색환경도 푸근하고 매력적이라 감사합니다.







언덕위의 네피언 포인터 공원에서 멈추지 않고 알렉산드리아 다리를 건너갑니다. 오타와 강 건너는 퀘벡주라고 하지요.





















온타리오 주의 오타와와 퀘벡주의 헐을 연결하는 알렉산드라 대교를 건너서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강변의 언덕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여러 건축물이 주변의 숲과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가장 오타와 다운 모습이지요.





















상류에 위치한 다리를 건너면 다시 숙소로 통하는 웰링턴 거리가 나오네요. 강을 따라 펼쳐지는 울창한 숲과 건축물이 참 아름답네요. 인공물과 자연환경이 적절하게 섞여 있을 때 더욱 인공미와 자연미가 서로 돋보인답니다.

강 언저리는 매우 급한 경사지이지만 숲으로 잘 가꾸어져 있네요. 호안으로 연결된 산책로를 이용해봅니다. 경사지 숲속의 산책로는 물론 강변 산책로의 정비는 우리보다 많이 낙후된 시설이네요.

우리나라 도심의 보행환경은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열악한 현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도시근교 강변이나 숲길에 조성된 걷기시설은 세계적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데크시설은 너무 무분별하고 과잉설계로 지적되는 경우가 곳곳에 허다하지요. 국내 생산되는 목재의 자급률이 15%를 밑도는 처지라 생각하면 더 많은 생각을 낳게 됩니다.







휠체어를 위한 경사지 램프시설.

















특별한 장소나 코스를 정하지 않고 도시를 걸으며 체험하는 걷기코스에서 만나는 모습들입니다. 강을 건너 도시숲을 보고 오래된 건물과 교회를 지나치며 닥치는 대로 기록하는 평범한 일과가 순조롭게 진행되지요. 지도는 휴대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위치를 큰 틀에서 인식하며 움직이지요. 그래야 마음이 편안하답니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복잡하지 않은 도시에서는 크게 걱정될 게 없지만, 유비무환의 생활화가 중요합니다.









대묘로 식재된 아파트 녹지.

















큰 동선으로 움직이며 골목길도 체험하고 단위 공간들도 기웃거리며 이동합니다. 

벤치에 다정하게 앉아있는 조각상은 다른 도시에서 이미 만난 모습이네요. 하지만 주변환경이 달라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옥외공간에 설치되는 환경조형물이나 조각의 속성이겠지요. 꽤 유명한 작품인가 봅니다.

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품은 도시랍니다. 거대한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큰 호수가 곳곳에 자리하며 운하가 매력적인 오타와는 앞으로 사흘간 머물게 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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