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곡선으로 특화된 캐나다 문명박물관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1-2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59


캐나다 동부편 - 19

곡선으로 특화된 캐나다 문명박물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건축물은 물론, 옥외공간에 이르기까지 온통 곡선을 도입한 독특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문명박물관은 캐나다에 발을 디딘 여러 종족들의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4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은 워낙 전시실이 많아 길을 잃거나 혼돈될 우려가 있답니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다운타운 지역의 건너편 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관이 독특하여 쉽게 찾을 수 있지요. 강기슭 경사진 곳의 자연지형을 잘 살려 입지시켰답니다.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과 마주하고 있어 앞이 확 트여 시원하고 수려한 조망이 돋보이네요.











박물관 건축물 자체도 미려하지만, 이곳에서의 조망도 좋아 옥상공간을 개방하여 전망쉼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오타와 강이 눈앞에 펼쳐져 더욱 여유롭고 평안하게 느껴지네요.















국립문명박물관 캐나다의 앨버타주 출신의 건축가 Douglas Cardinal이 설계하였는데, 당시 4억 4천 달러의 건설비가 소요되어 너무 비싼 건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금은 인기가 높아 한해 13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랍니다. 캐나다의 국가이념인 ‘다원주의와 다문화 사회’를 상징하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 되었답니다.









저층부 옥상은 전망대와 같습니다.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최고의 경관요소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도 일본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는 선정원 Zen Buddhist Meditatian Garden입니다. 일본인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하네요. 정원문화를 통한 자국의 홍보를 자연스럽게 펼치는 일본인들 참 대단하고 무서운 민족입니다.

이 뜰은 승려이자 정원전문가인 Toshiaki Shunmyo가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비대칭 불균형적 공간구성이 특징이랍니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축물에 매료되어 몇 바퀴를 돌았습니다. 비슷한 분위기로 다가오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변화하는 곡선의 율동미에 현혹되었답니다. 옥외 공간의 곡선요소들이 건축물과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박물관 뒤쪽의 보행공간도 아주 여유롭네요. 박물관 건물과 도로 사이는 넓은 보행로와 정원이 완충기능을 합니다.

















캐나다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9곳인데, 그 중 8개소가 수도인 이곳 오타와에 소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문명박물관은 1856년 지질학조사전시관으로 출범하여 1910년 인류학전시장으로 이용되어 오다가 국립인간박물관을 거쳐 1989년 새롭게 이곳에 건립되며 명명되었답니다. 건설된 지 이미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새 건물처럼 생생하네요.











박물관은 내부 전시물도 빼어나지만, 옥외공간이 여유롭고 주변 경관도 수려하여 많은 방문객들이 옥상이나 정원에서 많이 머뭅니다.

오타와 강은 폭도 넓고 수심도 깊어 유람선이 운행되지요. 다음에는 꼭 유람선을 한번 이용해야지 다짐해봅니다. 4박 5일은 절대시간이 부족하지요. 그럴수록 효율적인 준비가 절실하답니다.















박물관 1층의 Grand Hall입니다. 캐나다 서부에서 가져왔다는 거대한 크기의 Totem Pole이 2층 높이로 도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토템 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캐나다 문명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물로 평가된답니다. 오래전 서부 밴쿠버의 스탠리파크 옥외에 전시된 포템 폴이 기억나네요. 옥외에서는 모든 선들이 곡선이었는데 실내에서 굵직한 직선요소를 만나게 됩니다.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없어 아쉽네요. 대충 분위기만 살펴보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화려한 천장화와 실내 조형물들의 의미도 모른 채 형상만 눈으로 바라볼 따름입니다. 죄송하네요.











토템 폴이 있는 1층 그랜드홀은 공간이 크고 높아 의외로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이듭니다. 2층엔 아이맥스 영화관과 어린이박물관이 있어 인기가 대단하대요.

한편, 3층에는 원주민 조각가 Bill Ried의 거대한 작품인 ‘바다 속 세계의 추장’이 전시된 살롱이 유명하답니다. 4층엔 역사에 관련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다시 옥외공간으로 나왔습니다. 원주민들과 연관된 전시물들이 숲속에 배치되어 있네요. 옥상의 인공지반에 마련된 일본정원을 제외한 나머지 옥외의 녹지공간은 야생원 수준의 생태환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요구되는 정교한 정원을 찾아보기 힘들지요. 그러나 잔디광장은 잡초는 많지만 자주 예초하여 정돈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부지가 강변의 경사진 곳이지만,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한 부지정지 작업을 하지 않고 본래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였네요. 그래서 단차를 극복하기 위한 계단이 곳곳에 있습니다. 곡선을 최대한 이용한 시설들이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넓은 잔디밭과 주변을 감싼 수림지가 조경의 전부입니다. 섬세함이나 기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멋진 풍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활용하지요. 차경수법을 잘 적용하고 있답니다.

박물관 내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여 아쉽지만, 옥외 공간을 미련 없이 살피고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답니다. 디자인이 특이한 옥외공간의 잔상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 답사엔 실내를 집중적으로 봐야지 하고 가벼운 다짐을 해 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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