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캐나다 중앙실험농장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2-13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61


캐나다 동부편 - 21

캐나다 중앙실험농장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라 도시 곳곳에 각국 대사관을 비롯하여 정부기관과 부속 기관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중앙실험농장 Central Experimental Farm도 그 중 하나이지요.













농업박물관이 전신인 농업식품박물관과 수목원이 이 조직에 포함되어 있다네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다면 농업을 비롯한 원예, 축산, 식품 및 수목원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셈이지요. 인력과 시설 규모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도립 산림환경연구원 정도로 보입니다.
 
위치는 다운타운에 자리한 국회의사당에서 8㎞ 정도 떨어진 외곽입니다. 도심구간의 좁은 운하가 넓은 호수(Dow's Lake)와 만나는 지점이지요. 풍광이 의외로 빼어난 장소라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처럼 활용되고 있습니다.















노거수가 있는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비록 소규모이지만 멋진 쉼터가 반기네요. 큰 나무 아래의 그늘진 곳에는 내음성 지피식물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무늬종 Hosta 품종들이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식물의 생리적 특성을 잘 반영한 배식 사례로 안식되어 눈여겨 살펴보았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녹색도시 오타와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환경 친화적인 캐나다에서도 오타와는 더욱 높이 평가받는 '녹색의 환경도시'로 자부심을 갖는답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민하였기 때문에 지금은 풍광이 아름답고 자연의 혜택을 폭넓게 누린답니다.

오타와 강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리도 운하가 이곳과 녹색의 자연으로 연결되어 더욱 매력적인 녹지환경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백두대간과 같은 의미 있고 소중한 존재랍니다.



















원예시험장과 식물원 분위기를 연상시키네요.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장소인데다 공원이나 식물원처럼 개방되어 더 없이 매력적인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이 부럽고 놀랍네요.

1886년 설립된 이곳 중앙실험농장은 캐나다 토양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많은 작물을 실험하여 육종해 왔답니다. 특히 겨울의 강추위에 견딜 수 있는 식용작물을 400여 품종 개발하여 큰 성과를 이루었답니다. 평범한 정원같이 보이지만 산업에 기여한 공로가 대단한 곳이네요. 경직되지 않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알차고 빛나는 연구 실적이 나왔다고 믿고 싶습니다.















실험농장의 경계나 구역도 모호하여 주로 나의 기호에 맞는 관심분야를 따라 발걸음이 끌어줍니다. 시간 관계상 축산관련 시설이나 옥내전시장은 소개하지 못하여 아쉽네요. 숲과 정원들만 살펴도 하루해가 짧아 보입니다.

풍요로운 녹색환경 그 자체가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평생 추구해 온 주제인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경관'의 궁극적인 모습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하고 새삼스럽지만, 스스로 반문하여 봅니다.

















안내 도면도 무시하고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젖빛가문비(White spruce) 종류로 보이는 개량종들도 자생지라 싱싱하고 수세가 매우 왕성한 모습이네요.













원예와 축산 영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린이를 배려한 시설이나 공간도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독일과 스위스에서 즐겨 본 노루오줌이 고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구역경계도 없이 수목원 구역으로 옮겨 왔습니다. 이곳은 작은 표찰이 있을 뿐 울창한 숲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맵시 있는 온실도 있네요. 적설량이 많아서 인지 경사도 다소 급하고 골조가 튼튼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들이 대부분입니다. 교목류 아래는 잔디 등 음지성 지피식물로 피복되었고, 관목류 주변은 Wood Chip이 깔렸네요. 이곳 역시 잡초 때문에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은가 봅니다. 농장이나 작은 텃밭을 관리해 보면, 여름철은 '잡초와의 전쟁'으로 표현되지요.

그래서 잡초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등장하게 되지요. 제초제를 비롯한 경운, 멀칭이나 지피식생 도입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토양 오염이나 인체에 독성이 없는 빙초산까지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수목원(임업시험장)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수종들이 수 십 년간 성장하여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개나무(스모그트리) 꽃이 피었네요.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여유로운 빈 공간이 있는가 하면, 독립수로 성장하여 고유한 수형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속을 호젓하게 거닐어 보는 행운이 따르네요. 하루 목표한 걷기량을 이곳에서 쉽게 완수하게 되는 행복한 날입니다.













수목원 영역은 구릉지에서 호숫가(Dow's Lake)에 이르는 곳까지 이어집니다. 습지에 서식하는 버들류와 창포들이 호수 주변을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켜줍니다.

중앙실험농장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은 1889년 개장되었으며 1,7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호수를 감싸고 있는 수목원은 멋진 숲으로 배경이 되어줍니다. 물론 공원같이 열려있는 수목원에서 바라 본 호수는 더욱 평화로움으로 다가오지요.

계곡부에 입지한 우리의 정자나 누각과 유사합니다. 정자에서 바라본 주변의 경관도 아름답거니와 주변에서 바라본 정자의 모습도 매력적이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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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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