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토론토의 다운타운 - 1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2-3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64


캐나다 동부편 - 24

토론토의 다운타운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토론토시 외곽은 대부분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가용면적이 적어 결국 고층건물이 많고 시설밀도가 높다고 하네요. 그래서 토론토는 고층건물과 아파트가 북미에서 으뜸이랍니다.

저의 오랜 기억 속 토론토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천섬이지요. 그러나 이 두 곳을 지척에 두고 이번 답사에서 제외되어 마냥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미국과 가깝지요. 버펄로가 2시간, 디트로이트가 4시간, 뉴욕이 8시간 거리랍니다. 오타와와 몬트리올이 4~5시간인데 비하면 미국이 아주 가깝지요.

캐나다의 최대도시 토론토에서 4일만 머물게 되었으니 다운타운을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너무 짧고 아쉽습니다.

하지만 큰 욕심을 버리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열심히 걷고 또 걷는 평범한 일정으로 각오를 다져봅니다.













시청 가까운 중심가 쇼핑몰입니다. 인접한 건물에서 실내나 다름없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네요. 단순한 육교나 이동통로 차원이 아니라 도시 미관과 이용자들의 보행의 즐거움과 쾌적한 경관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보행 연결교입니다.













크고 숨 막히는 듯한 높은 빌딩들 사이에는 광장과 녹지와 공원이 숨겨져 있답니다.

뉴욕의 맨해튼이나 홍콩도 마찬가지랍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입면은 모두 회색의 고층건물들로 빈틈없이 빼곡하지만, 평면은 지혜롭게 작은 공간들을 골목길처럼 연결시켜 녹지와 보행축으로 삼고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지요.

















‘도심속 오아시스’란 용어가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주변의 근로자들이 공원의 분수광장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일광욕을 즐기며 삼삼오오 자유분방한 모습이네요.

토론토가 수도는 아니지만 서울 강남이나 명동처럼 세련된 분위기입니다.













사진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특정 주제에 맞도록 배열하지 않고, 이동하며 기록한 순서에 의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에서는 높은 빌딩에 가려 현재의 위치를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지도를 보며 확인하지도 않고 GPS를 활용할 줄도 모릅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때로는 눈을 유혹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경관요소를 사냥(수집)할 따름입니다. 

얼마 전 가까이 소통하며 지내는 유명하신 화백께서 저를 두고 ‘지구촌 나그네’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저의 성격과 일상을 적절하게 표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기회가 되면 작명에 따른 호 풀이를 한 후, 예림과 함께 활용할 생각입니다.

















빌딩숲에 갇혔다가 다시 숨통을 틔워주는 숲이 있는 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건강하고 편하답니다.

근린공원 성격으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어린이 공원과 애완견을 위한 장소가 별도의 울타리를 설치하여 공간을 구분하였네요.

29여 년 전 뉴욕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도시공원에서 개를 위한 별도의 공간과 시설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제 그네들 못지않은 개들의 천국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요. 세상은 이렇게 비슷한 모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지요.

















이제 도시공원의 공간구성과 동선 및 시설물들도 세계적으로 평균화가 되어갑니다. 단지, 조성 기간에 따른 수목들의 크기나 분위기와 이용 프로그램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과잉설계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90% 가까이 수입목재에 의존하는 처지에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데크 로드가 대표적이라 생각됩니다. 포장도 마찬가지랍니다. 이 공원에도 잔디밭을 가로질러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있지요. 포장과 경계석이 없어 너무 좋습니다. 우리는 공원 산책로 포장이 기본이고 필수처럼 보입니다. 최근에는 생태포장으로 바뀌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도심에서 조금 비켜나왔습니다. 개성을 뽐내며 도열한 건물들을 탐색하는 재미도 즐겁네요.

곳곳에서 짙게 화장하거나 녹색 덩굴식물로 치장한 건축물들도 만납니다. 

교통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거리도 조용하고 안전합니다. 꽤 오래된 분위기네요. 유럽 에서는 고풍스럽다 느껴지면 최소 3~4백년인데, 이곳은 1~2백년은 되었겠지요. 어떻든 날씨도 좋고 거리가 여유롭고 차분하여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개성 있는 건물들이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멋진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이렇게 거리의 작은 풍광들이 모여 도시의 이미지로 자리매김 되겠지요.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 경관을 다루는 제도나 전문가들의 숨은 노력이 크다고 봅니다.





















토론토시는 1834년 공식적인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1867년 캐나다 연방정부가 구성되며 주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토론토는 인디언어로 ‘집합소’랍니다.

도심을 종횡으로 둘러보게 됩니다. 반복되는 이미지는 가급적 피하지만, 간혹 중복되어 기록되기도 하지요.

최근 독자들로부터 답사와 라펜트 기고에 따른 질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답사현장에서 통상 하루 10시간 내외를 답사하면 대체적으로 500~800컷 정도의 기록을 남기게 되지요. 이중 20~30%는 휴대폰 몫이랍니다. 이를 다시 구분하고 선별하여 15% 내외를 경관일기에 소개하고 있답니다.

필자가 라펜트에 경관일기 한 차례를 소개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대략 정리해 보면, 우선 현지답사에 5~7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이들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몇 시간이 필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설명을 붙여 라펜트에 전송하기까지 또 3~4시간이 걸리는 시간과의 소모전이랍니다.

이를 다시 라펜트 전지은 기자께서 오탈자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독자를 만나게 된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답니다. 코로나 여파로 2년째 해외 나들이가 묶여 있다 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독자들의 열렬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나봅니다. 너무 감사하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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