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능인 양성, “조경시공교육 시급해”

‘2021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1-07

‘2021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에서 지도교사 및 멘토기업, 심사위원들이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경가드닝 콩쿠르를 회고하며 전문가들은 대회 개최 및 기능인 양성에 있어 조경시공교육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지도교사들은 콩쿠르 대회 참가는 학생들에게 조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라는 의견이었다.

‘2021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가 지난 6일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조경가드닝직종협의회는 이번 좌담회를 올해 있을 제3회 조경가드닝 콩쿠르 경기대회의 개선 및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윤영관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사무국장은 인사말에서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전문건협 조경협의회는 건설현장 일선에서 직접 시공하기 때문에 조경기능인이 가장 많이 필요한 만큼 이 대회와 기능인 양성이 중요하다. 조경가드닝 콩쿠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규모도 확대돼 해마다 성장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콩쿠르에서 멘토기업으로 참여했던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는 축사에서 “가드닝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원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조경기능인들은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조경기능사 시험에 응시하는 은퇴자의 수가 모든 직종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제2의 인생으로 각광받고 있으니 젊은 학생들에게도 이 직종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조경분야에서 기능인 양성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전부 외국인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기능인 양성에 조경분야가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역경진대회를 거쳐 전국대회까지 개최하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과 조경설계자와 기능인들의 협업과 이들의 실력향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주현 한국정원문화협회장은 “9만 명의 조경기능사에게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조경은 NCS 시스템도 갖춰졌으니 학생들이 기능인으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협회는 산림청에 등록돼 있으며 산림청 또한 정원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산림청의 예산을 받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 지원하겠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윤영관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사무국장,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 정주현 한국정원문화협회장

이날 좌담회는 2021 제2회 조경가드닝 콩쿠르 결산보고와 2022년 사업계획 발표, 향후 과제 토론으로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대회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참여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조경분야 실무에 관한 현장 적응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며,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조경기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대회였다는 평이었다. 대회로 인해 다양한 시공분야의 학습 기회가 있었으며, 농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무적으로는 ▲대회 중 지도교사가 옆에서 지도하는 것에 대한 철저하지 못했던 통제와 ▲소소한 부분에서 평가의 공정성이 부실했다는 것이 지적됐다.

아울러 개선사항으로는 ▲사용 가능한 장비(공구)에 대한 사전 안내 ▲공정표에 기본 필수 공구 및 자재, 사양이 포함된 물품 목록표가 제시된 공정별 사용 공구의 표준안 제시 ▲대회 후 지도교사 평가회 및 참가 학생 피드백과 훈련 프로그램 ▲1~2월 중 지도교사 및 학생의 조경관련 실무연수 사전 실시 등이 제안됐다.

운영진 측에서는 대회 중 문제점으로 ▲대회 중 지도교사 등 외부인 개입 ▲경계목의 사이즈 및 레벨, 직선화(휨 현상) 등 동일하지 못한 경기장 환경조건을 꼽았다.

시험과제 출제에 대해서는 ▲시연은 학생수준으로 난이도 조절 ▲예상문제보다는 기능별 연습문제 사전 공개 ▲기능 경기 출제방향과 세부 채점기준만 사전 공개 ▲비전문가인 지도교수의 평가 참여 배제(평가왜곡 및 담합 우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밖에도 시상을 참가팀의 1/2 이하로 제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대회 결산을 보고하는 박철원(한설그린), 정희선(나무바루) 멘토협의회원

2022년 조경가드닝 스킬 콩쿠르 계획

기능경기대회조직위는 2022년 대회 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크게 ▲가이드북 제작 ▲도면 ▲교육 ▲경기대회로 구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출판위원회를 꾸려 ‘가이드북’을 제작한다는 점이다. 가이드북은 ‘기초편’, ‘심화편’으로 구성되며, 나아가 ‘조경가드닝기능 훈련교재’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가이드북 기초편의 경우, 1월에 목차와 기본 내용을 담고 2월 가제본을 거쳐 3월 중 관련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6월까지 수정 및 삽화작업 후 8~9월에 출판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심화편 제작에 돌입하게 되며, 설계, 식물, 시설, 관리 부분을 공정별로 제작할 계획이다.

‘조경가드닝기능 훈련교재’는 올 1월부터 제작하며, 출전선수, 지도자 기능 훈련 및 교육에 활용될 예정이다.

‘도면’에도 변화가 있다. 예상문제를 출제했던 지난해와 달리 심사위원회는 기능별, 공정별로 연습할 수 있는 연습도면과 설명서를 3월 중 배포할 계획이다. 5~6월부터는 경기대회 도면 제작 및 심의, 자재 선정, 심사기준 결정 등을 꾸려갈 계획이다.

‘교육’은 지도교사 교육과 학생훈련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직종협의회는 지도교사 교육을 맡아 2월 중 신청을 받아 3월부터 8월까지 월 1~2회 교육을 실시한다. 교사교육을 통해 향후 학생들의 교육을 교사가 실시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학생훈련은 한국정원문화협회와 멘토협의회가 맡았다. 1월에 산림청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하고, 2월에 참가학생을 모집3월부터 8월까지 월 1~2회 교육한다.

서울문예마당은 5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자재 구매, 시상, 행사진행 등 경기대회 개최 준비 전반을 맡았다.


의견을 피력하는 지도교사들

지도교사 평 “학생들에게 비전 제시했다”
지방 멘토기업 발굴 및 현장실습 연계, 예비후보선수 교육 등 제안

윤희재 신구대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에 참여한 지도교사들은 대회가 학생들에게 조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데 입을 모았다.

신승재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하고 설레했다. 대회 이후 조경의 매력을 느끼고 더욱 알고 싶어 한다”며 “학생인구 감소, 높아지는 인문계 진학률 등으로 실업계 고등학교의 전문분야의 전망이 밝지 않았는데 이러한 대회로서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었다. 대회 개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개선사항으로는 대회 중 지도교수의 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공신력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소윤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교사는 “대회 자체가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전문성이 향상돼 한 명은 조경관련 대학에 진학했고, 한 명은 조경직렬 공무원을 희망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선사항으로는 지방에 있는 멘토기업 발굴로 지방에 위치한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현장실습 및 취업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방안과 지역적 차별 없이 정보와 교육의 균질성 확보 방안 마련 등을 들었다.

민경빈 강릉중앙고등학교 교사는 선수 2명을 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여러 상황에 대비해 후보 선수까지 총 4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과 멘토기업의 현장실습 등을 제안했다.


멘토기업 및 심사위원단 “조경시공교육 시급해”

지난해 멘토기업으로 참여했던 업체들은 시공교육의 필요성을 통감했다는 반응이 컸다.

멘토기업으로 참여했던 최득호 (주)대목환경 대표는 지속가능한 교육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학생들에게 열흘간 나무 자르기만 시켰던 기억이 있다. 멘토기업 입장에서는 연장을 쓰는 방법, 나무를 자르는 방법, 벽돌을 깨는 방법 등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은 학교에서 배워서 왔으면 한다”며 “교사가 로테이션 하는 학교도 있으니 전담 지도교사를 두어 학교마다 돌며 기초교육을 하거나 선배가 후배에게 기능을 가르쳐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요섭 (주)디자인파크개발 대표 역시 “학교의 커리큘럼 자체가 설계에 치우쳐져 있어 교사도 학생도 시공교육이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며 “지속적으로 기능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교사의 교육이 시급하다.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학교도 있으니 시공교육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회 동영상을 상시 볼 수 있는 플랫폼 개발로 시공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제조업이나 시공사 입장에서는 양성된 기능인들이 현장으로 수혈된다는 차원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을 촉구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원규 호남대 교수는 “대학 교수들에게 연구년이 있듯 지도교사도 방학이나 혹은 연구학기 등을 받아 기업체에서 최소 보름~한 달 정도 머무르며 현장경험을 쌓는다면 앞으로 발간될 교재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져 보다 세세하게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도교사의 현장실습을 제안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안성로 신구대 교수는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재”임을 강조하며 교재제작에 있어 과거 산업인력공단에서 제작했던 ‘모듈 교재’를 참고한다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구태익 연암대 교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교육을 받아왔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못질, 톱질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도 없는 상태에서 이기기 위한 스킬만 배우는 벼락치기 주입식 공부”라며 보다 궁극적인 차원에서 기능인 양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학생에게는 입상할 경우 주어지는 보상이 있지만 지도교사에게는 없음을 지적하며, 매년 개최되는 FFK 전진대회에 편승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FK 전진대회의 경우, 교사들에게 이미 매뉴얼화가 되어 있으며 입상하면 교사에게도 가산점이 부여돼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이점이 있으니 조경계와 교육청의 협업을 통해, 교육청은 기존 대회의 제도에 조경시공부문을 개최하고, 재료비, 장소 등을 조경계에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참고로 FFK 전진대회에서 조경설계부문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조경시공부문은 신설됐으나 코로나19로 개최가 미뤄지고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여성가족부 시행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소개했다. 1956년 영국 에딘버러 공작에 의해 제정된 이 제도는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영역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하여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삶의 기술을 갖도록 하는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운영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만14세 이상 만 24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후 동장(6개월), 은장(6개월~12개월), 금장(12개월~18개월)의 포상을 받으면 국제포상재단(IAF) 및 여가부 장관 인증서 수여, 우수활동 청소년 및 지도자 시상(여성가족부장관상,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식 참석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구 교수는 “영국 마사회에서는 승마인들의 성장과 장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조경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보의 중요성

박원규 호남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해 일반인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고, 교육방송 등에 요청해 취재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홍보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김요섭 대표는 “다양한 조경 제품을 전시하는 독일 갈라바우(Galabow) 전시회에서는 전시기간 내내 콩쿠르를 개최한다. 전시회에 참여한 일반인들도 전시회장 한 켠에서 열리는 대회들을 관심 있게 보고, 대회 참가자 역시 관중이 많으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조경가드닝 콩쿠르도 방학 때만 개최할 것이 아니라 박람회에 맞춰 개최한다면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도 “대국민 홍보를 통해 조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학생들에게도 조경정원박람회 등에 참여를 유도해 자긍심

토론회를 맺으며 전효중 조경가드닝직종협의회장은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한 실력은 아직 한참 부족하나 여러 노력으로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능경기규칙을 국제대회 기준으로 맞추고, 채점기준 역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많은 학교에서 의욕을 보이고 있으니 더욱더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멘토기업협의회 회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득호 (주)대목환경 대표, 김요섭 (주)디자인파크개발 대표, 박원규 호남대 교수, 안성로 신구대 교수, 구태익 연암대 교수, 전효중 조경가드닝직종협의회장, 한승호 멘토기업협의회 회장, 윤희재 신구대 교수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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