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가드닝] 정원 만들기

중부대 원격대학원-조경하다 열음,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위탁연구 실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1-10
라펜트는 국립수목원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 및 분석’ 위탁연구의 일환으로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육상담심리학과, 조경하다 열음 팀이 진행하는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내용을 연재합니다.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슬기로운 가드닝’ - 6
정원 만들기


정원을 조성할 땅이 준비됐다면 19회차부터는 본격적인 정원 만들기에 돌입했다.

19회차는 정원의 식재기반을 조성하는 수업으로 이루어졌는데, 처음으로 정원에 기계장비가 들어섰다. 학생들은 정원부지에 있던 지장물과 잡목들을 굴삭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특히 면허가 있는 학생들이 기계장비에 관심을 가졌는데, 1~2년 후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진로선택의 하나로서 가드너를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땅을 고르는 과정에서 배웠던 레벨 측량을 통해 땅의 높낮이를 맞추기도 했으며, 정원의 길이 되어줄 포장재와 멀칭재를 준비해두었다.

이날은 본격적인 정원 만들기에 앞서 홀트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깜짝 정원음악회가 열렸다. 교내 정원에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하며 스스로 만든 정원에서 노래할 모습을 꿈꿨다.


정원에 굴삭기가 들어와 지장물과 잡목들을 제거하는 모습.


배웠던 레벨측량으로 대상지의 높낮이를 맞추고 있다.


홀트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정원음악회.


홀트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정원음악회.

20회차는 화관과 플라워카드를 만드는 특별활동으로 꾸려졌다. 학생들은 나뭇가지 틀에 꽃을 골라 꽂으며 화관을 만들고, 꽃을 묶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카드에 붙였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각기 다른 화관과 카드가 나왔다. 사랑하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편지도 썼다. 

스스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쓰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플라워카드에 붙여 마음을 전했다.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 붙인 플라워카드


직접 만든 화관을 쓰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다.

21회차에서는 정원에 길을 만들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말려두었던 목재를 가져와 정원의 경계를 짓고, 길이 되어줄 곳에 판석으로 포장했다. 도면을 보고 위치를 잡아 스프레이로 표시한 후 판석을 놓고 수평이 맞도록 망치로 톡톡 두드렸다. 세심한 정원시공의 과정을 경험하며 학생들은 가드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정원의 경계를 짓기 위한 목재를 옮기고 있다.


도면을 보며 판석포장할 곳을 파악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공에 돌입했다.

22회차부터 24회차까지는 식재시간이었다. 22회차에서는 정원의 뼈대를 이룰 교목을 식재했는데, 도면을 보면서 위치를 잡고 삽으로 구덩이를 파 식재했다. 이때 뿌리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배웠다. 

“나무에도 얼굴이 있어요. 정원의 입구에 식재될 나무는 어느 방향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될까요? 가장 예뻐 보이는 얼굴을 찾아 나무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23회차는 관목이었다. 교목과 초화의 중간에 위치하며 정원을 조화롭게 하는 관목의 중요성을 배우고, 각 식물들이 생긴 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 할 수 있듯 자신 역시 사회의 한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24회차에서는 지피초화류를 식재했다. 배웠던 것처럼 먼저 화분채로 조화로운 형태를 배치한 뒤 심었다. 어느새 식재가 손에 익은 모습이었다. 정원의 경계 바깥에는 잔디를 깔았다.

작고 여리지만 정원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하며 정원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초화류 식재가 완성되자 정원이 가득 찼다.


교목과 관목의 얼굴을 찾는 학생들.


교목 및 관목 식재가 완료된 모습


초화류를 식재하기 위한 준비물


조화로운 식재를 위해 포트 채로 먼저 식재 위치를 잡았다.


초화류를 식재하고 있다.


정원 입구에 물확을 두었다.


초화류까지 식재가 끝난 정원의 모습

25회차에서는 정원에 매달아둘 이름표를 만들었다. 동그란 나무판을 사포질하고 오일스테인을 바른 뒤 자신들의 이름, 별명, 좋아하는 것 등을 적거나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리며 이름표에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했다. 이 귀여운 이름표들은 정원에 식재된 나무에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다.


직접 만든 이름표를 나무에 달고 있다.


나무에 달린 이름표

26회차에서는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정원에 구근식물을 심었다. 구근식물의 특성에 대해 배우고 수선화, 나리, 무스카리 등을 마치 보물을 숨겨놓듯 정원 곳곳에 심었다. 정원 옆 산과 이어지는 언덕에도 인공토양을 뿌려 기존 흙과 섞어주고 그 위에 잔디를 깐 뒤 구근을 심었다.

마지막에는 바크로 정원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정말 뿌듯해요”
“이 정원을 제가 만들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너무 아름다워요.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매일 올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학생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정원을 완성했다는 것에 큰 성취감과 기쁨을 누렸다.


정원 옆 언덕에 인공토양을 뿌려 기존 흙과 섞는 모습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구근을 식재하고 있다.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구근을 식재하고 있다.


어느덧 정원에 나비가 날아들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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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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