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중세의 보석, 로텐부르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4-0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7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8

중세의 보석, 로텐부르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로텐부르크는 도시라기보다는 마을로 표현함이 더 나을 듯한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중세의 모습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꼭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착각을 할 수 있답니다.

여유롭고 잘 가꾸고 다듬어진 골목길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지요.

성벽을 사이에 두고 고성의 안팎을 넘나들며 샅샅이 기록을 남겼습니다. 비록 규모는 넓지 않지만, 너무 예스럽고 정감이 들어 그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그냥 가볍게 보면 비슷비슷한 이미지라 하겠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지붕선이나 거리의 다양한 장식요소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좋았답니다.













중세도시로의 시간여행을 출발합니다.

사람과 몇몇 차량이 없다면 주변 분위기가 중세도시의 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여유롭고 낭만적인 예스러운 골목길을 이동하며 주변을 살핍니다.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고풍스런 도시와는 또 다른 분위기네요.











평생을 서둘고 쫓기는 바쁜 일상에 익숙했던 필자로서는 다소 적응하기 힘든 처지입니다.

파리 샹젤리제나 몽마르트처럼 관광 인파로 붐비거나 복잡하지 않아 좋네요.

소박한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이곳의 분위기와 느낌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네요.

그래서 더 많은 사진을 남기게 됩니다.

















이곳저곳의 골목길에서 동양에서 온 이방인을 유혹하네요.

정서가 메마른 저로서도 감탄사를 참을 수 없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결코, 규모가 크거나 고급스럽고 화려하다고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네요. 



아담하고 깜찍한 중세의 보석 로텐부르크성은 온통 산림지대와 경작지에 의해 둘러싸여 있지요.











우리 가족이 묵는 숙소는 성안에 위치한 구도시 중심가입니다.

숙소는 중세시대 이 지역 성주의 저택이었다네요. 후론트 로비와 복도에 진열된 옛 가구들과 장식이 박물관을 옮겨놓은 분위기랍니다.

숙박료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덜합니다. 

크고 작은 광장과 골목길이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지역 전체가 중세시대 박물관이나 세트장으로 연출된 모습 같습니다.











간판도 옛 모습 그대로이지요.

하나하나가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공신들이랍니다.

이렇게 거리와 골목에 쓰레기 한 점 없이 깔끔한지...



















거리 분위기에 도취되어 정신없이 셔터에 손이 갑니다.

거리 곳곳에 너무 멋진 카페들이 있고 생맥주가 유혹하지만, 나의 본분을 추월하거나 망각할 수는 없답니다.











카페의 유혹은 집요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고집을 꺾지는 못하네요. 저도 한국에서는 소문난 ‘진주 강고집’의 후손이랍니다.

복잡하고 위험하고 시끌벅적한 도시의 일상적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 흠뻑 젖어봅니다.



















시청 광장이 숙소 옆에 있습니다. 마침 광장에서 연주회가 열리네요. 

금세 시민들과 관광객이 모여드네요. 유럽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생활의 한 단면을 체험하게 됩니다.

중세시대의 고성을 배경으로 한 주변 풍광과 협주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스페인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답사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무료라 좋은 것보다, 공연장을 찾게 되면 예약도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하지 않은데다 정장 차림을 준비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지요. 

그러나 광장에서의 공연은 맥주를 즐기면서, 잠시 충전하기에 딱이랍니다.









































중세시대로부터 전해온 지붕의 모습이랍니다. 참 아름답네요.

2층 높이의 성벽을 산책하며 바라보는 성의 안팎 건물의 지붕들이 좋아 미친듯이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빛의 강도에 따라 지붕의 분위기도 변화하지요.

그래서 오전과 정오 늦은 오후 등 시간대 별로 성벽 위를 산책하며 운동을 겸한 지붕 투어도 이곳만의 즐거움이지요.

워낙 작은 도읍이라, 분주하게 성벽과 골목길을 들락거려도 숙소에서 반경 1㎞ 내외라 여겨집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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