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미니어처 정원, ‘작은 식물원 마을’ 개장

서울그린트러스트,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6번째 어린이정원 조성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5-06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미니어처 정원이 문을 열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미니어처 정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5월 5일 6번째 어린이정원을 서울식물원에 개장했다.

어린이정원 6호는 ‘작은 식물원 마을’을 주제로 한 미니어처 식물 정원으로, 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이 정원을 조성했다.

아기자기한 마을 형태인 정원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키 작은 식물과 각양각색의 작은 집들이 모여있어 아이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은 식물원 마을’에 하나의 세계관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식물키우기에 관심이 많아진 비온이와 이로, 지민이는 식물이 잘 자라는 비결을 알기 위해 서울식물원에 방문했다가 처음 보는 ‘작은 식물원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을 앞에 떨어진 지도를 들고 꼬마식물탐험대가 되어 ▲뿌리마을 ▲줄기마을 ▲잎마을 ▲열매마을 ▲땅의 광장을 방문하며 자연스럽게 식물의 특징을 배우고 관찰할 수 있다.

각각의 테마구역마다 특징이 드러나는 식물이 있다. 아이들은 뿌리마을에서 버드나무, 줄기마을에서 화살나무와 흰말채나무, 잎마을에서 계수나무, 꽃마을에서 산딸나무, 열매마을에서 쥐똥나무에게서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열매의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뿌리마을에는 광부요정들이 살고 있다. 땅속 뿌리가 흡수한 물과 양분을 보석형태로 캐내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암석원을 콘셉트로 고사목과 나무의 뿌리 형태가 드러나는 디자인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구릉을 이용해 땅 속에 집을 지었다.

줄기마을에 사는 배달요정들은 영양소들을 식물의 곳곳으로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디자인 역시 이동성과 선을 강조했다. 집의 지붕도 통나무로 지었다.

잎마을은 식물이 광합성 작용이나 식물이 숨을 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과학자요정들이 살고 있다. 잎에 얽힌 이야기나 생김새, 신기한 명칭 등을 곳곳에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꽃마을에는 다양한 꽃들에게 색을 입히는 화가요정들이 살고 있다. 화가요정들이 물감으로 꽃을 멋지게 칠함으로써 벌과 나비가 찾아와 다른 곳에도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이다.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식물로 화려하게 장식된 마을에서 아이들은 화가가 될 수 있다.


꽃마을에서 화가가 된 어린이가 마을곳곳에 물감을 칠하고 있다.

열매마을에는 요리사요정들이 살면서 맛있는 열매를 만들기 위해 맛을 연구한다. 맛있는 열매를 많이 만들어야 새들과 동물이 찾아와 열매를 먹고 이곳저곳에 씨앗이 퍼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마을에는 아웃도어 키친과 과일가게, 식당 등이 있어 재미요소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땅의 광장에 있는 시계탑으로 가면 마을의 마법사 할아버지를 만나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흙과 땅, 햇빛, 빗물, 바람 역시 중요하며 무엇보다 ‘가꿈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동화책 ‘작은 식물원 마을 그리고 꼬마식물탐험대(글 최윤석, 그림 DAYEDRAWING)’로 제작돼 아이들이 식물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최윤석 대표는 “동화같은 식물세상 이야기가 어우러진 정원은 단순한 식물종의 관찰을 넘어 식물의 유기적 작동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아이들에게 식물의 각 구성요소들의 유기적 역할과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식물과 함께 어우러진 삶의 가치를 은연중에 느끼도록 한다”며 “‘작은 수목원 마을’에서 남녀노소 모두 거인이 되는 추억의 장면을 남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화책에 그려진 마을 지도

한편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개장 당일인 5일 ‘어린이와 함께 그린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어린이정원을 통해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창의적으로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실시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가 자유롭게 정원을 꾸며보는 ‘꽃요정 되어보기’ ▲어린이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최고의 거인을 찾아라’ ▲어린이와 함께 걷고 공연하는 ‘마칭밴드 퍼레이드’ ▲건강한 정원을 위한 ‘플로깅’ 활동이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 담당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6번째 어린이정원을 개장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시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지역 사회에서 자연과 밀접하게 만날 환경을 제공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의 ‘어린이정원 조성사업’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도시에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정원을 선물하기 위한 사업이다.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이 깨어나고 꿈이 자라는 자연 중심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도심 속 공원에 총 5개의 어린이정원을 만들었으며, 이번 6번째 어린이정원은 KB국민은행 후원으로 서울식물원과 함께 조성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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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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