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령 884세, 평균 300년 넘는 어르신 나무를 지켜라!

서울시, 보호수 204주 정밀진단 시행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5-20



서울시 지정보호수_은행나무 884년(도봉구 방학동 546) /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몇 살일까? 자그마치 884세다. 서울시 보호수 총 204주의 평균 나이도 300세가 넘는다.

 

서울시는 보호수 204주의 지속적 생장을 꾀하고자 오는 7월 완료를 목표로 보호수 정밀진단을 시행한다. 긴 세월이 누적돼 역사적·보존 가치가 있는 나무들이다.

 

시에 따르면, 지정보호수의 나이가 늘어나고 최근 대기오염이나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수세 약화로 보호수의 기능 상실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호수의 정밀진단을 통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 부식, 균열 등을 조사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 지정보호수 수종은 느티나무(98), 은행나무(48), 회화나무(17), 향나무(13), 소나무(8), 기타(20)로 총 16204주이다.

 

서울의 첫 번째 보호수(1968226일 지정)는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은행나무(884), 보호수 중 나이도 가장 많다. 지상 1.5m에서 4개의 큰 가지로 갈라졌으며 다시 중상층부에서 여러 개의 가지로 갈라져 웅장한 수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문화재적 가치도 인정돼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3호로도 지정됐다. 오래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파평 윤씨(坡平尹氏)가 주축이 돼 정월 대보름날 제를 지내 왔다. 2012년부터는 도봉구 마을 주민들이 주축인 청년회가 제를 지내고 있다.

 

(왼) 할머니 느티나무 584년(송파구 문정동 29-7), (오) 할아버지 느티나무 584년(송파구 문정동 28-97) / 서울시 제공


가장 많은 수종인 느티나무 중 송파구 문정동 동네 어귀의 할아버지·할머니 느티나무(584)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 문정동 로데오 거리 근처 번화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묵직하게 서 있는데, 어느 쪽에서 봐도 멋있고 우람하다. 서로 손을 잡은 듯 다정해 보이는 두 나무는 옛날에 할머니 느티나무에 불이 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 느티나무 가지가 갑자기 바람을 일으켜 불을 껐다는 전설이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호수 정밀진단을 통해 보호수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울시내 어르신 나무들이 천년 푸르른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보호수란 보존 및 증식 가치가 있는 나무, 노목(老木), 거목(巨木), 회귀목(稀貴木) 중 명목(名木), 보목(寶木), 당산목(堂山木), 정자목, 호안목, 기형목, 풍치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정권자는 산림범 671항에 의해 시도지사 또는 지방 산림관리청장이다. 보호수의 지정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47조 규정에 따라서 지정하고 해제하게 돼 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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