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프랑켄의 로마, 독일의 베네치아 '밤베르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5-20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83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14

프랑켄의 로마, 독일의 베네치아 밤베르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밤베르크(Bamberg)에는 7개의 언덕이 있으며, 언덕마다 아름다운 교회(성당)가 자리합니다.

운하가 발달해 있고 고풍스로운 옛 도시의 풍광이 살아있어 로마와 베네치아를 닮은 도시로 불리고 있지요.











고풍스러운 전원도시랍니다.

높은 언덕마다 성당들이 보입니다.

시내 가까이 포도밭도 자리하고 있어 더욱 운치있고 정겹네요.















언덕으로 올라왔습니다.

왕궁 분위기 같은 정원이 반기네요.

아담한 밤베르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도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예스럽고 매력적인 풍광에서 압도당하지요. 

크고 높고 화려함에 익숙해진 가치관이 흔들리는 순간이랍니다. 













언덕 위의 정원을 산책하며 도시의 풍광을 살피는 재미가 좋네요.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다소 쫓기는 기분이랍니다.

이곳 역시 처음 찾은 곳이라 발길 닿는 곳 모두가 새롭습니다. 

그래서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변을 살피고 기록에 전념하게 되지요.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이 도시 박물관을 연상시키네요.

벽면의 담쟁이가 한층 운치를 더해줍니다.

유럽에서는 유네스코 등재된 인류의 문화유산지역이나 시설에서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만나게 되지요.

문화재에 관한 정서가 우리와 상당한 온도차를 느끼게 됩니다.

필자도 오랜 기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여왔기에 이런 모습을 보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답니다.

















밤베르크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대성당이라지요.

1004년 하인리히 2세 황제에 의해 건립되고 1237년 새로이 지어졌는데 높이가 81m이며 4개의 첨탑이 특징이라지요.

대성당에는 하인리히 2세 황제 부부가 안치되어 있답니다.











평일이라 조용하고 한가롭지만, 저의 마음만 괜히 분주하네요.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풍광도 놓칠 수 없고, 눈앞에 다가오는 근경들도 소중하답니다.











바람과 시야가 시원한 언덕 위에서 정원도 둘러보며 한참을 지냈습니다.

4개의 첨탑이 선명하게 보이는 대성당이 저 멀리 보이네요.

크고 작은 숲들이 작은 도시를 에워싸고 있어 생활환경이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독일의 옛 도시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과 분위기랍니다.

붉은색 지붕과 성당의 첨탑 그리고 전봇대가 없는 녹색 이미지가 강한 도시로 기억됩니다.

산책 나온 주민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언덕 위의 궁전 정원과 성당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오며 소공원과 어린이 놀이시설을 둘러봅니다.

언덕에서는 승용차 한번 만나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운하가 있는 아랫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물 위에 놓인 조각품이 눈길을 끄네요. 환경조각의 역할을 잘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독일의 베네치아라는 말이 이러한 모습 때문에 붙여졌나 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이곳에서 하루 정도 묵었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수변을 산책하며 주변을 살펴봅니다.

빛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분위기를 살피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빛이 조금씩 변화하는 정도를 감각적으로 읽다 보면 비슷한 분위기를 반복하여 기록하게 된답니다.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가 가득 묻어납니다.

이곳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이고, 대중교통이 간혹 보일 따름입니다.











유럽의 여름철 하루해는 길기만 합니다. 

이동하는 경유지에서 수백 컷을 기록하게 되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자동차와 전봇대가 없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봅니다.

어떻든 우리는 그간 자동차에 대한 편의성만 추구한 나머지, 그에 따른 폐해나 문화에 대하여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지요.

그래서 저는 도시에서 보행환경을 회복해야겠다는 포부 하나로, 지금껏 자동차 없이 녹색교통을 신봉하고 실천하며 살아오고 있답니다.

최근 제주도를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걷기 환경은 물론, 대중교통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편리하고 안전하며 친절함이 일본을 연상시킨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대부분 현지인이고 외지인들은 아직 이용자가 극히 소수임에 또 한 번 놀랐지요. 그런 점에서 밤베르크의 생활 자전거 풍경은 새삼 부럽게 느껴집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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