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의 자연예찬] 숲과 사랑 

글_정정수 오피니언리더(JJPLAN 대표)
라펜트l정정수 대표l기사입력2022-05-25
정정수의 자연예찬
숲과 사랑



_정정수 JJPLAN 대표,
ANC 예술컨텐츠연구원 원장



자연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사랑하게 하라

숲과 만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자들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부단히 연구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방법들은 교육자(숲해설자 등)에게 지침으로 전달되어 교육에 적용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교육방법은 제도권교육을 통해 우리들 모두에게 익숙해져 왔다.

교육의 방법이 되도록이면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학습자 스스로가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서 생각을 꺼낸 결과가 가치가 있는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숲속의 구석까지 비춰주는 빛. 빛은 생명을 키운다.

숲에는 다양한 깨달음이 존재하기에 이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도록 만드는 기능이 있다. 숲이 주는 깨달음은 모두에게 다양함으로 다가간다.

교육자는 각각 느낀 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 가지 지식을 전하려는 방법으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교사는 더더욱 되지 말아야한다.


숲에 묶여있던 빗물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이렇게 흐르는 물은 숲을 키우는 젖줄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많은 교사나 학부모들은 어떠한 결과만을 바라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과정을 통해 스스로 느끼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즉 깨달을 수 있는 근본을 제공한 후에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로부터 제공받은 지식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자연만한 스승은 없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다. 

우리에게 학습되어진 것들 중에 이해된 것과 외운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해되지 않은 지식으로는 남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교육자 역시 이해되지 않은 지식으로는 학생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므로 외울 것만을 강요할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숲에서 느끼고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자! 숲은(자연은) 위대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가랑비 내리는 숲길에서 만난 거미줄. 거미줄이 보통은 세로로 만들어지는데 반해 가로로 줄을 쳐놓은 모양이 특이하다. 아마도 나무위에서 떨어지는 곤충들을 잡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숲에서 식물을 가르치려하지 말고 사랑하게 한다면 더욱 좋겠다. 숲속의 하찮아 보이는 것(자연에 하찮은 것들은 없겠지만)부터 사랑하게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은 숲에 다가갈 수 있는 만큼의 지식이면 족하다.

자연을 더 사랑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다.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만 알려주면 어린이들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 식물을 사랑하는 것만큼 좋은 방향 제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자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풍선덩굴의 씨앗이다. 하나의 풍선에 3개의 씨앗이 들어있는데 검게 익은 씨앗에는 하얀 하트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확대해서 보면 배꼽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잘못된 사랑 중에 하나가 ‘자연보호’이다. 자연으로부터, 자연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이 사람인데 그 사람이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연은 사람에게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태란 생명의 연결고리이다

세상에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너무 작거나 또는 너무 멀리 있어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생물들의 희생으로 눈에 보이는 생물들이 생명을 이어가는 원천이 된다.

숲속에는 모든 생물들이 생명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어서 피고 지고 또 다시 피어나는 일을 무한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숲의 어느 부분에 상처 나는 일이 만들어져도 끊어짐을 이어주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해 끊어진 생태를 이어주며 생태를 유지해 간다.


만날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매화와 호랑나비가 만났다. 매화는 곤충들이 나오기 훨씬 전에 꽃을 피우기에 바람에 의존해서 수정을 시도하는 풍매(風媒)화 이기에 매화가 호랑나비를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미생물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해하는 것은 우주를 향한 깨달음을 갖게 한다. 마이크로현미경으로도 확인이 안 되는 미생물부터 천체망원경으로도 확인되지 않은 거대한 것들은 서로 닿아 있기 때문이다.

숲이라는 자연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자연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숲을 사랑하세요.
숲은 당신에게 능력을 줄 것입니다.
글·사진 _ 정정수 대표  ·  JJPLAN
다른기사 보기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