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놀이문화 확산 ‘공공형 실내놀이터’ 필요해

“아이들이 언제든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5-31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종로) / 서울시 제공


어느덧 낮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며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오존 주의보도 연일 발령되고 있다.

 

지금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걱정 한번은 했을 거다. “날도 점점 더워지는데 앞으로 놀이터에서 못 놀겠는데, 아이를 어디서 뛰어 놀게 하지...”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다. 그중 봄과 가을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기 딱 좋다. 하지만, 길어진 여름과 겨울 때문에 봄과 가을은 순식간 지나가 버린다. 더욱이 빈번히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날도 많다.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편하게 야외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날은 크게 많지 않다.

 

그렇다고, 신체활동을 필요한 아이를 위해 매번 키즈카페를 갈 수는 없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용하면, 입장료만 3만원이 훌쩍 뛰어넘는다.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 속, 부모들 사이에서 실내놀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서 단지 편의시설로 실내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도 아파트 입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지역 주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무료)한 실내놀이터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부지 확보 및 비용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공공형 실내놀이터가 답이다.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키즈카페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을 공공에서 직접 운영해, 이용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일원어린이실내놀이터 / 강남구청 제공


이미 서울 강남구는 1, 2, 3호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개관해 운영중에 있다. 구는 지난 2019년에 도곡동 미미위클린놀이터를 시작으로, 2021세곡어린이실내놀이터, 2022일원어린이실내놀이터를 순차적으로 열었다. 또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민 요구사항 1순위인 영유아 놀이체험 공간 확대를 위해 실내놀이터를 2026년까지 7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 도봉구도 2020년에 개관한 숲속 유람선 놀이터의 큰 호응에 지난 3, 두 번째 공공형 실내놀이터인 오르봉내리봉를 선보였다. 구는 실내놀이터를 굳이 멀리 가지 않고, 집과 가까운 구청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구청 청사 지하 1층에 조성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을 종로에 개장했다. 이곳은 놀이와 돌봄기능에 집중해 공공성은 높였다. 시는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7월에는 중랑(2호점)과 동작(3호점)에 순차적으로 개소를 앞두고 있다. 또 시는 총 20개소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내놀이터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들도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 후보(더불어민주당)는 권역별 아동회관 및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국민의힘)도 어린이 놀이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수도권에 견줄만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도 부모들의 수요에 비하면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현재도, 앞으로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은 그 차이가 더 크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는 실내놀이터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인지해야 한다. 또 놀이터 조성 시, 아이와 함께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실내놀이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자체는 지역의 수요와 여건 등에 대한 조사가 면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역 주민이 이용하기에, 그 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돌봄 서비스, 체험 프로그램 등)도 있다면 유용할 것이다.

 

끝으로 아이들이 놀고 싶어도 미세먼지, 황사, 폭염, 추위로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아동의 놀이권이 보장되는 아동친화도시가 조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든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형 실내놀이터가 절실히 필요하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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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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