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개화 후 집단 고사…전무가들도 원인은 “글쎄”

국립산림과학원, 원인 규명 위한 현장토론회 개최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7-21


밀양 대나무 집단고사지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나무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짧게는 30). 꽃을 피운 대나무는 서서히 말라가다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대나무에 꽃이 피어서 고사하는걸 목격하는 건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 대나무들이 집단적으로 개화한 뒤 죽는 기이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산림업계의 최대 미스터리한 일이 생기자, 산림청은 일명 개화병에 대한 사태파악에 나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토론회를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서 가졌다.

 

산림과학원은 아직 대나무 집단 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관리가 되지 않은 숲의 대나무가 개화로 인해 말라 죽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향후 장기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나무의 자생지는 총면적 22,042ha이며, 이중 전남(8,183ha)과 경남(7,121ha)에 약 69%로 집중돼 분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광범위하게 개화가 발생한 후 현재 대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올해 6월 경남 사천, 하동 등 7개 시군 73개 대나무 숲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개소(43%)는 개화 흔적이 발견돼 고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집단 고사가 일어난 곳은 17개소(23%)이다.

 

대나무의 집단 고사는 개화로 인한 것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피해로 충남 당진시 일대와 울산 태화강 지역에서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우선, 산림과학원은 대나무 숲이 오래됨에 따라 뿌리가 서로 얽혀 일어나는 양분 부족 현상과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 등의 급변한 기후 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대나무의 개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고사의 영역이 넓어 우려스럽다라며 대나무 개화 원인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며, 현장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건전한 대나무 숲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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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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