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가 단절시킨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

첫 삽 뜬지 12년 만에 완료, 8,000㎡ 녹지로 연결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7-22


하늘에서 본 역사복원공간 / 서울시 제공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복원된 담장·녹지와 새로 조성한 궁궐담장길은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지난 20115월 첫 삽을 뜬지 12년 만의 결실이다.

 

시 관계자는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의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다음 달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과 녹지공원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경궁과 종묘 연결 역사복원 사업개요

○ 위 치 종로구 창덕궁 돈화문 원남동사거리

○ 사업내용 도로 확장(46차로, 810m), 터널 조성 320m, 상부 궁궐담장 503m, 보행로 340m, 조경 교목 760주 등

○ 공사기간 : 2010년 11(기공식 2011년 5) ~ 2022년 6

○ 총사업비 : 1,008억원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을 선형 그대로 복원하고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약 8,000의 녹지대로 연결하고 담장을 따라 창경궁을 바라볼 수 있는 궁궐담장길(340m)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됐다.

 

궁궐담장 및 북신문 복원

 

궁궐담장은 원형이 남아있는 주변 담장형식을 토대로 하고, 1907년 제작된 동궐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복원공사 중 발굴된 기초석에 맞게 지반의 높이를 옛 모습대로 맞추고, 공사 중 발굴된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 30% 이상을 재사용했다. 발굴된 옛 궁궐담장 기초석은 원래 자리에 보존전시해 궁궐담장길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궁궐담장과 함께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됐다. 서울시는 종묘의궤(1706~1741),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東門)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해 복원했다.

 

복원된 담장과 기초석 / 서울시 제공


담장길 소나무숲 / 서울시 제공


창경궁-종묘 사이 녹지 연결

 

궁궐담장 주변으로는 약 8,000규모의 전통 숲이 조성됐다. 창경궁과 종묘 수림에 분포된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으로 교목 760주와 관목, 화초를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궁궐담장길 조성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총 340m 길이로 조성됐다. 친환경 황토 콘크리트로 포장돼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조선시대엔 없었지만, 이번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길로, 90년 만에 하나가 된 창경궁-종묘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당분간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현재 문화재청과 협의 중으로,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행하는 것처럼 진출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창경궁은 자유관람이지만 종묘는 예약을 통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 관람체계로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궁궐담장길에 매표소를 설치운영하기 위한 인력과 보안설비 등도 갖춰진 후에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면서, 종묘~퇴계로 일대 선도사업을 완성해 연트럴파크의 4배가 넘는 약 14의 공원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 녹지축이 완성된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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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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