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을 활용한 홈가드닝 팁!

국립수목원, ‘룸메이트, 집으로 들어온 우리 식물’ 실내정원 전시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7-27

‘룸메이트, 집으로 들어온 우리 식물’ 전시. 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식물생장등으로 실내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몬스테라, 여인초와 같이 실내정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열대식물.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자생식물로는 실내환경에 적합한 정원을 만들 수 있을까?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룸메이트, 집으로 들어온 우리 식물’이라는 주제로 실내정원을 시범 조성한 전시회를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포스코 더샵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최근 수년간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과 대기질 변화 등으로 인해 실내활동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실내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수입 원예 식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내정원에 우리 자생식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왔으며,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아 실내정원 문화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

실내환경은 공간이 한정적이고, 건조한 환경이 지속되며,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도 중요하다. 바람도 불지 않으며, 빛도 부족하다. 실내에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실내환경에 적응성을 지닌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실내정원의 관상가치를 높이고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적은 빛으로도 생육할 수 있는 내음성이 있는 식물 ▲특정 계절에 휴면하지 않거나 휴면이 얕은 식물 ▲낮은 습도에 대한 적응성이 있는 식물이 탁월하다.

그렇다면 햇빛이 잘 드는 곳부터 그늘까지 적응할 수 있는 자생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시에서는 죽절초, 맥문아재비, 가는쇠고사리, 식나무, 참식나무, 골고사리, 버들참빗, 호자덩굴, 가지고비고사리, 털머위, 마삭줄, 호자나무, 석위, 세뿔석위, 개부처손, 동백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을 화분으로 전시해 실내정원식물로 제안했다.


실내정원에 적용가능한 자생식물들

뿐만 아니라 동서남북 방위에 따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실내정원도 전시했다. ‘북향정원’은 연중 햇빛의 양이 부족해 식물을 키우기 어렵지만 상록수림 아래에 분포한 식물을 활용해 ‘심플하고 모던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반면 ‘남향정원’은 하루 동안 받는 햇빛의 양이 가장 많은 공간으로, 키울수 있는 범위와 종류가 다양하다. 창문 바로 앞쪽은 숲의 가장자리와 유사하고, 안쪽공간은 겨울과 봄, 가을에는 직사광선이, 여름이는 간접 빛이 드는 낙엽수림 아래와 비슷하다. 따라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서향정원’은 낮동안 기온이 상승하고 공중습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햇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건조에 강한 식물이 필요하다. 해안지내 난대상록활엽수림 아래와 비슷해 줄기와 잎이 두껍고 반들반들한 광택이 있는 것이 특징으로 ‘강하고 튼튼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동향정원’은 하루에 받는 햇빛의 양은 서향과 비슷하지만 시간대의 차이로 서향에 비해 서늘하기에 숲 아래 자라며 덥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적합하다.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정원’을 제안한다.


심플하고 모던한 북향정원


화려하고 다채로운 남향정


강하고 튼튼한 서향정원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동향 정원

뿐만 아니라 빛이 없는 공간에도 식물생장등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음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반 조명은 식물의 엽록소와 보조색소들이 흡수하는 파장대(350~500, 640~700㎚)을 담나애지 못한다. 식물생장등의 종류는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LED’가 가장 흔히 사용된다. 비교적 수명이 길고 발열이 적으며, 고효율 저전력에 다양한 구조와 색 표현도 가능하다. 적색광, 청색광 위주의 단일스펙트럼과 풀스펙트럼 등 스펙트럼을 조합해 원하는 파장대의 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백열등’은 적색광의 비율은 높으나 청색광이 부족해 식물을 웃자라게 할 수 있다. ‘형광등’은 적색광과 청색광을 보강한 원예용 제품을 사용할 경우 효율적이고, ‘고강도 방전등’은 발열량이 많아 환기시설이나 냉장방치가 필요할 수 있다.

식물생장등은 빛의 양뿐만 아니라 질이 중요하며,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얻기 위해 적색, 청색의 빛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 관상목적으로는 청색, 적색, 녹색 광이 모두 포함된 백색광이 무난하며, 햇빛과 같은 광으로 식물의 색을 감상하고 싶다면 연색성이 높은(햇빛 100Ra)를 선택하면 좋다. 식물 LED는 형태 역시 다양한데, 대부분 일반 전구와 같은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스탠드에 전구만 바꾸어 식물생장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식물생장등으로 플랜테리어가 가능하다.


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식물생장등으로 플랜테리어가 가능하다.


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식물생장등으로 플랜테리어가 가능하다.

야외전시장에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북방계 식물도 실내정원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특별전시도 함께 마련했다.

‘북방계식물’은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약 1만 2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난 뒤 미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정착한 식물이다. 주로 국지적으로 분포하며 한반도 고산대와 아고산대처럼 기온은 낮으면서 낮과 밤, 계절별 기온차이가 심하고, 자외선의 양이 많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해 현재까지 진화해왔다. 그 종류로는 금방망이, 좀개미취, 대청부채, 만병호, 가는다리장구채, 등대시호, 월귤, 두메부추, 삼지구엽초, 달구지풀 등이 있다.

또한 북한 또는 인접지역에 자라는 ‘북한식물’도 전시됐는데, 백두산떡쑥, 오랑캐장구채, 큰금매화, 담자리꽃나무, 털기린초, 너도개미자리, 물싸리, 황산차 등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는 식물이 많다. 여름 전시이기에 꽃은 많이 없었으나 잎의 질감, 색감,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시회는 국립수목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스틸리온이 함께 실내외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의 하나로 개최됐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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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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