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수려한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보물 지정

서원의 초기 문루 형식을 간직한 조선 중기 서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8-03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 문화재청 제공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慶州 玉山書院 無邊樓)’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을 1일 밝혔다.

무변루는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적 ‘옥산서원(玉山書院)’ 안에 자리하고 있다.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이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가적지붕을 설치했다. 가적지붕은 맞배지붕 측면에 덧붙여진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으로, 양 측면에 가적지붕을 달아낸 누마루를 설치해 주변의 자연경관 조망을 무변루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온돌방과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로 구성돼 있는데,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구성하는 매우 독특한 평면을 이루고 있다.

지붕에는 숭정(崇禎), 건륭(乾隆), 도광(道光) 등의 중국 연호가 기록된 명문기와가 남아있어 수리 이력을 정확하게 알게 해 준다.

관련 기록에 의하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이 이름을 짓고, 석봉 한호(韓濩, 1543~1605)가 현판을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北宋)의 유학자인 주돈이(周敦頤)의 ‘풍월무변(風月無邊)’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 된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서원 문루는 장수유식(藏修遊息)으로 대표되는 서원의 교육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한다.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어제제문(御製祭文)』(1792), 『을사년 옥산서원 통문(乙巳年 玉山書院 通文)』(1905) 등 다수의 문헌 기록에 따르면 토론과 휴식, 모임, 숙식의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문에서 무변루에 관한 기록이 확인된다.

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원의 문루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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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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