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황근 복원 성공

국립생물자원관, 황근 자생지 및 복원지 유전자 다양성 양호 확인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8-04

황근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 종인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와 복원지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황근은 무궁화속 자생식물종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자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듦에 따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법정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증식한 4,200본의 묘목을 서귀포시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송악산(제주 소재)과 한림읍 올레길 등지에 4,000본을 복원하는 등 황근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황근 복원은 2003년 민간단체인 ‘제주자생식물동호회’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이후 서식지외보전기관(여미지식물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국립생물자원관등민‧관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성과 평가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황근 자생집단과 복원집단에서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됐으며,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 

유전자 다양성은 생물다양성의 3대 요소(생태계, 종(種), 유전자 다양성) 중 하나로, 동일 종 내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유전자형을 갖는지를 의미한다. 동일종이라고 할지라도 각각의 서식 환경에 따라 개체 간에 유전적 변이를 보일 수 있다. 같은 지역에 서식하는 동일한 종의집단(개체군) 내에서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경우, 질병이나 환경변화 등에 더 민감하고 대응력이 약해 개체 수가 줄거나 근친 퇴화 등으로 인해 건강한 개체군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유전자 다양성이 높은 경우 더 건강한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전자 다양성은 서식 집단별로 어느 서식 집단이 건강한지(유전적 다양성이 높은지)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해 우선 보전해야 할 집단을 확인하고 보전 단위를 설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유전적 구조를 파악해 서식처 간 이동, 인위적 이입 여부, 원서식지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외부 형태학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생물종의 이입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생물종 모니터링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멸종위기종 관리 등에 있어 집단 보전, 유전적 다양성 극대화(건강한 집단으로부터 개체 도입), 종 복원을 위한 도입 개체선별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공적 복원집단에서도 종자 결실률이 자연 개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등 성공적인 증식이 확인돼 멸종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올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을 위한 검토자료로 제시됐으며,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을 마련, 지난 7월 5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하여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생물들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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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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