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활용 선형공원···지역 활성화, 부지 매입비 절감 등 효과

국토연구원, ‘도로·철도가 공원이 되는 방법’ 보고서 발간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8-12


서울로 7017_고가 공원 유형 / 서울시 제공


최근 도시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도로·철도 시설의 입체 활용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중 기존 교통시설을 땅속으로 넣고 위에는 공원을 계획하는 방법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오는 2028년까지 난지물재생센터의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한 후 지상은 체육시설 등 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발표했다. 성남시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상부에 1.6km 공원화 사업을 내년 6월까지 준공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봉선배수지 상부를 시민의 공간으로 꾸미는 공원화 사업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남양주, 서울 송파구 등 지역에서 공원화를 논의 또는 진행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도로·철도가 공원이 되는 방법-도로·철도 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도로·철도 시설은 1960~197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해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부 도로·철도 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전국 국도 등 일반도로의 약 61%가 내구연한 10년을 초과했고 콘크리트 도로의 약 11%는 내구연한 20년을 넘기는 등 전체 약 60%의 도로 인프라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특히 서울 등 주요 대도시는 압축성장으로 도시 인프라가 단기간에 집중 공급 돼 한꺼번에 도래한 시설 노후화 문제의 대응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도로 시설물의 절반 이상인 52.8%20년을 초과했고, 25.2%30년을 넘겼으며 그 중 고가 차도의 노후 비율은 38.9%, 지하보도의 노후 비율은 30.2%에 달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노후 도로·철도시설의 방안으로 공원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로 서울의 서울로 7017(2017), 광주시 푸른길(2012), 부산시 그린레일웨이(2020)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교통수단의 변화와 도시쇠퇴 대안으로 선형의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도시 쇠퇴 및 교통수단의 변화로 인한 유휴 공간의 발생과 도시의 외연 확장으로 인한 도시 중심의 이동 등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교통수단이 철도에서 자동차, 자동차에서 대중교통 등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휴 교통 시설이 등장하게 되고 이는 주변 지역의 쇠퇴를 촉진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과거에 도시 경계에 있었던 철도, 고속도로 등이 도시 외연의 확장으로 인해 도시 중심에 위치하게 돼 공간의 가치가 상승한다. 유휴 교통시설의 공원화 사업은 쇠퇴의 악순환을 멈추고 방문자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구조로 전환된다.

 

미국 내에서만 고속도로 시설을 활용한 공원은 총 21개소가 완성됐고, 29개소가 제안돼 도로 시설의 노후화에 대한 대응으로 유휴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클라이드 워런 파크 전경_덮개 공원 유형 / 국토연구원 제공(자료 출처 : Wikimeda Commons) 

클라이드 워런 파크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제임스 버넷(James Burnett)이 설계했으며, 설계의 주요 개념은 전체 5에이커 규모의 공원 내 ‘공간’의 창출이다.



606의 개념도 / 국토연구원 제공(자료 출처 : Rails-to-Trails Conservancy)

606은 오랫동안 주거지로 이용된 인근의 지역과의 관계 설정과 시카고시의 예술과 음악에 대한 특성을 고려해 조성됐다.


심지수 도시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도로·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연계한다더 나아가 주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며, 방문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도로나 철도의 지역 내 통과로 인한 인근 지역의 통행 단절은 주민들 간의 교류·고용·교육· 상업·문화 등의 단절을 초래했으나 해당 인프라스트럭처의 공원화는 단절된 지역을 다시 연계해 지역 간 통합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화 사업은 도시 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신규 부지를 매입하는 비용이 절감되고, 공원 조성으로 인한 방문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또한 도로와 철도를 활용한 공원의 공급은 지역 주민과 공원 방문자에게 자연과 접촉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조깅·자전거·산책 등 선형공간을 활용한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기존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된 도시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의미가 있으나 최근 진행 중인 도로·철도의 입체 활용으로서 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심지수 도시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도로·철도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오랫동안 도로와 철도로 인한 피해를 감내해 온 주변 지역을 연결(사회적), 지역 경제를 활성화(경제적)하고 공원 방문자의 건강을 증진(신체적)하는 등의 혜택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도로·철도 입체 활용에 대한 공원 조성계획은 대부분 교통시설을 지하화한 이후, 상부를 공원화하는 계획으로 이외에도 다양한 공원화 방안과 해외 주요 사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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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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