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 어떤 내용일까?

3개의 전략과제, 9개 핵심과제 도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8-29
문화재청은 ‘제1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2022~2026)’을 24일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생동하는 전통조경의 가치 조명과 전승’이라는 정책 비전 아래 ▲문화재 품격을 높이는 전통조경 위상 정립 ▲전통조경의 특성을 반영한 보존·관리 ▲국민과 함께하는 전통조경의 전승이라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다.

추진전략으로는 ▲전통조경 정책기반 조성 ▲지속가능한 전통조경 보존관리 ▲전통조경 국제위상 제고 및 대국민 향유를 세우고 각각 3개 총 9개 핵심과제를 담았다.

전략과제1. 전통조경 정책기반 조성
1-1. 전통조경 제도 개선 및 기준 마련

우선 ‘전통조경 법제를 개선’한다.

여러 부처‧기관에 의해 혼재되어 있는 전통조경 용어 및 관련 법령정비를 통한 정체성 확립 및 표준화된 정책 추진한다. 전통조경 정의를 규명하고, 용어 정립, 구성요소 등에 대한 목록화 및 명문화한다. 이는 문화재보호법, 자연유산법(국회 계류 중) 법령 및 관련 훈령, 규칙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조경 설계 및 시공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조경설계 제 규정의 개정안을 마련하고, 전통조경 시공 분리발주 강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문화재 분야 전통조경 수리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전통조경 문화재 지정 및 문화재 조경관리 기준’도 2023년까지 수립한다. 자연유산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함과 동시에 문화재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문화재 중 전통조경 분야의 범위를 설정하고 지정기준과 가치 마련한다.


1-2. 전통조경 유형별 자원 발굴 및 재분류

‘전통조경 문화재 지정을 확대’한다. 전통조경 유산의 표준화된 관리를 위해 유형별·지역별 전통조경 문화재 잠재자원 조사 및 DB를 구축하고, 전통조경 자원발굴을 통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매년 초 조사분야를 확정하고, 분야별로 5~6명의 조사단을 구성해 3~9월의 기간동안 조사단별 지정조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한 후, 자원간 비교분석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정심의와 검토의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또한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 정책을 강화’한다.

우선 내년까지 세계유산협약에 따른 문화경관 정책을 적용한다. 이에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결과물로서 문화경관에 비중을 두는 유네스코 최신경향을 반영한 정책연구를 실시한다. 문화경관의 선제적 문화재정책 안착을 위해 타 부처의 개념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연공원법(환경부), 문화기본법(문체부), 국토부 등과 문화경관 개념상 차별화 전략으로 ‘민족적 정체성’ ‘전통지식’ ‘유산적 가치’를 주골자로 한 지정기준을 재정립한다. 유네스코 등재기준, 유형분석을 통한 문화경관 차별적 개념을 도출하고, 명승 지정기준과의 차별성, 유사성 분석 통한 법제화 필요성을 검토해 명승학회, 문화경관 전문가와의 학술토론회 개최로 정책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까지 문화경관 특성을 반영한 전통조경을 분류한다. 문화경관 유형별 가치판단방법, 지정기준 정비 및 이에 따른 전통조경 연관성을 분석 후 분류체계를 재정비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디자인된 경관, 진화하는 경관, 연상적 경관 등 문화경관 세분화연구 및 구체적 유형별 지정가치요소, 판단방법 등을 연구하고, 민족적 정체성(우리 민족만이 지닌 문화경관적 특성) · 전통지식(지속가능한 전통재료와 지식, 경관적 양상 특성) · 유산적 가치(세계유산 문화경관 등재를 위한 등재기준) 가치를 발굴한다.


1-3. 전통조경 전문가 육성

우선 ‘전통조경 전문인력 확충 및 지원’한다.

전통조경 정책 분야 관리·연구인력 확충 및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 내 전통조경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역할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문화재돌봄사업 전문모니터링 및 관리로 문화재돌봄사업을 전문화한다. 현재 돌봄사업단 전문모니터링에 전통건축은 의무채용이다. 전국 대부분의건조물과 정원 또는 주변 수목 및 부대시설이 일체화된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업의 특성상 조경전공 모니터링 인력의 의무채용도 필요하다. 관학협동체계도 구축한다. 국내 전통조경(조경) 관련 대학원 학연협동과정 개설로 전문적 지식과 실무 경험 보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전통조경 실무 분야 수리기능 보유자도 육성’한다. 단절 위기에 놓인 전통조경수리기술 전수체계를 마련하고 인력 육성을 위한 기술을 선정하고 ‘장인’을 발굴 및 육성한다. 건축분야는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을 통해 수리 기법조사·연구 및 전승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조경 수리기능 보유자의 경험과 기술을 수집 조사해 집성하고, 연구를 통해 핵심 전통조경수리기술 선정하고, 전통조경수리기능을 보유했거나 우수한 경력의 기능 인력을 발굴하는 정책을 마련한다. 전통조경 수리기능 인력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통한 전통조경 수리기술 진흥 및 전승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지식으로서 전통조경 기술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수리 품질 향상을 위한 유사 분야 협력 및 기시행 정책과 연계한 조경 수리 기술 및 재료 관련 연구를 지원한다. 전통조경 수리기술 전승을 위한 전통조경 재료 및 기법을 고증하고, 현대조경기술로 보완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문화재 수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연구를 제안한다.


전략과제2. 지속가능한 전통조경 보존관리
2-1. 전통조경 보존관리 지침 마련

지침 마련을 위해 ‘전통조경 보존관리 표준화’를 추진한다.

우선 내년까지 ‘전통조경 복원·정비기준’을 마련해 문화재 수리 분야 전통조경 공간 복원·정비 인식 제고 및 기준 보급한다. 주요내용으로는 전통조경 대표유형 분류, 기법 및 구성요소 도출, 전통조경 조성기법 관련 문헌 고증 및 ‘전통지식’ 분석, 전통조경 구성요소 복원·정비 현황 분석, 전통조경 복원·정비 지침마련 및 시방서 작성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있다.

또한 ‘전통조경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도 마련해 전통조경 문화재 유형별 보수정비 진단과 개선방안 제시로 전통조경 분야 정책 기반을 구축한다. 주요내용으로는 전통조경 문화재 유형별 보수정비 실태조사, 전통조경 문화재 분류를 위한 현안 및 개선방안 제시, 전통조경 문화재 보수정비 및 관리를 위한 업무편람 제작 등이 있다.

전통조경 대상별 보존관리 및 정비도 지원해 건조물·시설물 중심 보존관리에서 탈피해 전통조경 차원광역보존관리체계를 적용한다. 전통조경공간 대상별 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 통합 보존체계를 적용하고, 전통조경공간 보존관리 및 정비 정책을 지원(국고보조)한다.


2-2. 전통조경 기록화 및 아카이브 구축

크게 전통조경 원형 데이터 구축과 아카이브 구축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우선 3차원 전통조경 원형을 기록화 사업을 통해 원형 보존 및 디지털 복원, 보존관리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3차원 디지털 기록이 요구되는 전통조경 문화재를 목록화하고, 기록화방법비교를 통한 최적화된 기록을 실시한 후 전통조경 원형 기록화 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차원 정밀 기록 및 건축 모델링 기술(BIM)을 융합해 가상 향유체계 구축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도 제작한다.

전통조경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서는 전통조경 고문헌 분석 및 문헌자료 활용체계를 마련해 전통조경 관련 역사서를 집대성하고,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전통조경 장소·명칭·용어간의 상관관계 분석 및 공간별 모듈을 구축한다. 주요내용으로는 전통조경 관련 문헌 수집 및 고증(조성 초기~근·현대기)을 거쳐 전통조경 관련 기사·용어 추출 및 텍스트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전통조경 텍스트 연관성 분석에 따른 공간궤적(맵핑) 작성, 전통조경 유형별·시기별·구성요소별 분류를 통한 변화과정 및 요인을 도출한다.

2024년부터는 전통조경 고문헌 발굴 및 디지털 아카이브를 개발할 계획이다. 개인·문중 등이 소유한 비정형화된 전통조경 관련 고문헌을 발굴, 데이터화를 통한 전통조경 디지털 플랫폼 구축한다. 미공개 전통조경 고문헌 발굴 및 공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고문헌 국역 및 해석·고증과 디지털 데이터화를 이루고,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전통조경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2-3. 전통조경 안전방재

‘전통조경 안전관리’를 위해 전통조경 안전관리지침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마련한다. 전통조경공간 수목 및 시설물 보존 필요성과 위해성을 고려한 안전관리제도이다. 주요내용으로는 전통조경공간 안전관리 시설 및 관리실태 현황을 조사하고, 첨단기술을 융합한 과학적 진단 및 예측 체계를 구축해 전통조경 안전관리 지침 및 기준을 도출해낸다.

‘전통조경 분야 기후변화 대응’방안도 모색한다. 2024년부터 기후변화 대응 전통조경 보존기술 개발을 개발한다. 기후변화로 태풍, 집중호우, 가뭄, 장마 기간의 연장 등 자연재해에 선제적·예방적 대응을 위한 보존기술이다. 이를 위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유산을 파악하고, 피해 사례를 조사한다. 전통조경 문화재의 주요 경관요소별 보존처리 관련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국제동향을 적용한 기후변화 대응 피해 저감 방안을 마련한다.


전략과제3. 전통조경 국제위상 제고 및 대국민 향유
3-1. 전통조경 콘텐츠 개발·보급

‘전통조경 테마 콘텐츠’를 활성화 활성화한다.

내년부터 역사문화자원 발굴 및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재 보수‧정비 위주로 시행되는 국고보조사업을 전통조경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 개발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전환한다는 포부다. 따라서 해당 전통조경과 주변지역의 스토리, 민속문화, 각종 무형자산을 발굴하고, 관련 탐방‧안내 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물 설치 등을 지원한다. 이는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건당 1억 내외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한국 전통정원 표준모듈을 개발·보급한다. 전통정원 모듈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한국 전통조경 특성을 도출하고, 전통조경 테마 재현 및 정원 조성을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한국 전통정원 대표 유형을 도출하고, 조영목적별·규모별·공간별·구성요소별 보급모듈 및 조성 가이드라인(설계도, 재료, 시공방법 등)을 제시한다. 산림청 K-Garden 조성사업과 연계·협업을 통해 국내외 한국 전통조경 테마 전통조경 조성사업 지원 및 자문도 실시해 전통조경 전문 조경가를 발굴 및 지원한다.

2024년부터 전통조경 콘텐츠 통합서비스도 제공한다. 전통조경 가치 재인식 및 보존관리에 대한 국민적 공감 형성을 위한 향유 콘텐츠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전통조경 공간의 역사적 스토리 발굴, 해설사 전문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수요자 맞춤형 해설을 실시하는 ‘문화콘텐츠’ ▲전통조경 관련 재료, 구성, 조성 기술 관련콘텐츠 구축, 민간·학계 배포를 통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산업 및 교육 콘텐츠’ ▲전통조경 브랜드화, 지역문화재 활용 사업 확대, 지역자원 활용 전통조경 콘텐츠 공모 등의 ‘지역자원 콘텐츠’가 있다.

2025년부터 전통조경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전통조경 관련 미래세대 인식 향상을 위한 전시·체험· 교육 공간으로, 한국 전통조경의 개념 및 특성, 변화과정 등 교육·전시자료를 수집하고, 전통조경 관련 유물 보존처리 및 수장시설을 구축 및 전시하며, 전통조경 고증, 복원, 재현 등 실습형 연구·교육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 체험형 교육, 전문인력 양성 및 전승교육 커리큘럼도 개발하고, 국외 전통조경문화 교류 행사 및 전통조경 박람회 개최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3-2. 국내외 전통조경 교류 및 외연 확장

‘국내외 전통조경 정책 상호교류’을 위해 노력한다.

우선 2025년부터 한‧중‧일 전통조경 공간구성요소 비교분석을 통해 한국 전통조경의 고유 특성 도출 및 우수성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일 대표 전통조경(정원유적)을 선정하고, 조영자‧사상적 배경‧조성기법‧보존현황‧관련 정책 등에 대한 비교분석한다. 이를 위해 전통조경 관련 국외 정책기관 및 문화재청 인적교류도 추진한다.

국내 전통조경 관련 국제활동 전문단체도 지원한다. ICOMOS-KOREA,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사)한국명승학회 등 전통조경 관련 전문단체 대상 학술·출판·기술·교육·교류활동 등 전통조경 부흥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올해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연계 전통조경 주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전시홍보부스 운영 및 전통조경 답사 프로그램 운영한다.

‘한국 전통조경의 가치 확산’을 위한 ‘국제 전통조경박람회’도 개최한다. 일본‧중국에 비해 덜 알려진 전통조경에 대한 홍보‧ 교육을 통해, 전통조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및 잘못된 현장관행 개선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조경박람회는 2년마다 한 번씩 국내외 전통조경 전문가‧업체‧관련 기구‧학교 등이 참여하는 국제박람회로 개최한다. 유형별 전통조경 사례조사, 전통수목재료, 조성기법철학 등의 제반연구 결과를 공유, 대국민 전시홍보를 실시한다.


3-3. 전통조경 세계유산 등재 확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확대’하기 위해 2024년부터 전통조경 신규분야 세계유산 대상을 발굴한다. 사적, 유형문화재 중심 세계유산 등재전략에서 벗어나, 최근 국제적 추세에 맞춘 전통조경 유산 신규 개발 및 등재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해남 윤선도 유적지, 완도 보길도 세연정 등 별서정원의 OUV 등을 해외사례 연구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며, 전통조경 잠재자원 발굴 후 문화재 지정 및 잠정목록 등재도 지원한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협력체계 참여 및 상호교류’를 위해 2025년부터 국외 전통조경 세계유산 조사 및 복원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세계 전통조경 유산 조사 및 복원을 통한 국제적 공동가치를 실현하고, 국내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 및 기술력 증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국외 전통조경 세계유산 조사 및 복원 교류협력 및 공동연구 확대를 위한 MOU 체결 등 정책을 수립하고,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한 협력국의 전통조경 조사 및 복원 지원, 조경기술력을 교류한다.

한편 이번 기본계획은 「문화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전통조경중장기 정책방향과 전통조경 국내외 정책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기반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전통조경 활용을 통한 국민의 문화향유권 증진하기 위해 수립됐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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