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건설기술인력 신규유입 1/3 ‘하락’ 고령화는 ‘심각’

“스마트 건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산업혁신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어”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9-28

지난 20년간 건설 기술인력 변화 추이(기능인력 제외)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지난 20년간 기술인력의 신규 유입(30대 이하), 기존 인력의 유출, 고령화의 문제는 기능인력 못지않게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 제874호를 26일 발간,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건설 인력의 문제는 최근 현장의 생산인력인 기능인력의 문제 중심으로 접근했고, 관리자이자 엔지니어인 기술인력의 수급 및 고령화 등에 대한 문제 인식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건설사업과 기업 운영의 각종 현안과 중장기적 대처를 위해서는 현장 기능인력뿐만 아니라 기술인력 등의 유입과 양성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지난 20년간 30대 이하 기술인력 유입은 약 1/3 수준으로 하락했다. 2001년에 건설기술인 협회에 등록한 인원은 12만 8,151명이었으나 2011년 6만 939명으로 1/2 수준으로 줄었고, 2021년 기준으로 등록 인원은 4만 5,95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이에 대해 그동안 건설현장을 비롯한 건설산업은 신규인력보다는 경력자 중심으로 인력 채용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신규인력의 선호가 가장 높은 대형 건설기업의 신규 채용 역시 계속해서 줄어든 것이 주요 사유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저출산 인구구조 변화로 건설 관련 학과의 입학과 졸업의 양적/질적 경쟁력이 계속 저하됐으며, 건설산업 역시 사양산업이라는 대외적 이미지 하락 등 그 매력도는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인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31~50세 기술인력은 2001년에 21만 7,418명이었고, 2021년에 46만 5,583명으로 정점을 이룬 이후 2021년에는 37만 6,967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 구간의 인력은 실제로 건설산업의 경험과 지식, 활동성 측면에서 가장 핵심 연령대라 할 수 있다.

건설산업의 외형적 규모(건설투자, 수주 등)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연령대의 기술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생산성 향상, 인력 유출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51~70대 연령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았을 때 신규유입 부족과 고령화의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51~70세 기술인력은 2001년 2만 7,702명에 불과하던 인력이 2021년에 28만 1,096명으로 증가해 약 10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71세 이상의 기술인력 역시 2001년에 2,245명 수준에서 51~70대 구간과 마찬가지로 약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화의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 세대가 과거와 달리 계속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측면은 바람직할 수 있지만, 10년 이후의 지표를 다시 예상해볼 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을 경우 기술인력 부족 문제는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인력 중 토목과 건축 부문의 기술인력을 별도로 집계해 살펴본 결과 앞선 전체 기술인력 고령화 경향과 유사한 추이를 보였으며, 안전관리 부문 기술인력의 등록은 급증했다. 특히 51~70세 구간의 기술인력 증가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최석인 선임연구위원은 “산업과 정부의 리더 그룹의 중장기적 아젠다 설정과 과감한 지원 등 산업 차원의 다양한 건설지식 승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젊은 세대의 유입 부족과 기존 인력의 유출과 고령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기술인력의 부족은 탈현장 등 스마트 건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산업혁신을 통해서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짚었다.

스마트 건설은 현장 기능인력을 중심으로 그 수요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나 이러한 탈현장을 위한 방안의 구상, 기획, 실행 및 관리 등은 결국 기술인력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첨단 기술 기반 건설과 고령화된 경험 많은 기술인력은 미스매치이기 때문에 산업혁신의 가속화를 위해서도 젊고 유능한 기술인력의 유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서는 기업의 운영 및 관리 등의 스마트화/디지털화를 통해 기술인력 수요의 일부를 줄일 수는 있지만, 탈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혁신을 주도할 젊은 세대의 유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 내 리더 그룹(CEO와 전문가 등)과 국토부 등은 기술 부문의 인재 유입과 유지, 그리고 고령화 대비를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학의 건설 관련 학과의 정원 및 교육내용과도 연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중소건설기업에 대한 젊은 기술인력의 기피 현상 역시 다양한 대책과 지원 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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