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잘츠부르크 구시가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10-1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2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3

잘츠부르크 구시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잘츠부르크는 도시의 중심을 흐르는 강을 경계로 미라벨 정원이 있는 쪽이 신시가이고, 성이 있는 건너편 지역이 구시가지로 불리지요.

실제로는 양쪽이 모두 예스런 정취가 듬뿍 묻어나는 분위기라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답니다. 











강을 건너 미라벨 정원의 맞은편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강과 신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경관도 꽤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언덕위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주변을 열심히 살펴봅니다.

매력적인 미술관과 멋진 카페가 유혹하지만, 이방인은 한가한 처지가 아니랍니다.

멋진 장소를 만나게 되면 그곳 분위기에 젖어보는 재미도 더 없이 좋은데 아쉽습니다.

조경가는 남의 쉼터 제공을 위하여 고뇌하고 분주할 뿐, 스스로는 그런 공간과 시설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답니다.

오직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위하여 고뇌하고 땀 흘릴 따름이지요.  

필자는 그런 일 자체를 즐기는 편이랍니다.











구시가지가 내려 보이는 능선과 평지를 오르내리며 사냥감을 찾습니다.

거리가 결코 멀지 않네요.

금세 구시가지 명소거리가 나오고 성벽 아래에 이르렀습니다.

언덕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운동 효과는 꽤 좋습니다. 

다행스럽게 날씨가 무덥지 않아 많은 땀은 흘리지 않았네요.













구시가지에서 예쁜 거리 카페도 만나고 성당도 눈길을 끕니다.

많은 인파가 성당으로 들어가기에 저도 모르게 따라 갔습니다.

화려한 천정화에 매료되어 한참을 성당 안에서 머물렀지요.

성당 밖은 묘지로 가득하네요. 유럽의 묘지공원이 그러하듯 혐오스럽지 않고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저렇게 포근하고 아름다운 환경이라면 죽음이 결코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츠부르크성 아래에 위치한 옛 시가지 중심 광장입니다.

광장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조각분수는 1661년에 완성되었답니다.











잘츠부르크는 ‘북쪽의 로마’로 불릴 만큼 중세풍의 건축물로 가득합니다.

이곳은 구시가의 명물 게트라이데 거리입니다.

레지덴츠 광장으로 연결되는 이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으로 불린다지요.

모차르트 생가가 여기에 있답니다.

거리가 너무 인상적이고 멋있어 여러 차례 왕래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기록으로 남겼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아무리 오가도 지루하지 않고 자꾸 자꾸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네요.

중앙광장에서 머물다 또 거리를 걷기를 수차례 반복하였답니다. 

광장과 거리 곳곳에 모차르트와 연관된 갖가지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스며있답니다.

역사와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구시가지는 은은하고 깊은 향기로 가득하네요.













중앙광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사방을 살핍니다. 

유럽의 규모 있는 성당들은 대부분 종교적 본질 추구보다 이미 유명관광지로 인산인해를 이루지요.

조용하고 성스러운 장소와는 거리가 너무 먼 분위기랍니다.

관광 상품으로 보이지요. 















구시가지의 고풍스런 매력에 푹 빠져 몇 시간을 머물게 됩니다.

역사와 문화의 만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깊고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지요.















거대한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구시가지 역사지구는 오래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지요.









이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광경은 일찍이 만날 수 없었습니다.

역동적이고 운치 있는 광장과 거리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봅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나온 거리를 또 걷거나 광장의 이모저모를 살핍니다.























거리는 온통 간판 전시장으로 변하였습니다.

갖가지 재료와 형태들이 모두 동원되었네요.

초기에 문자를 모르는 이들을 위한 배려랍니다.

취급하는 물건 형상을 간판으로 걸었다지요. 

이렇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간판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평가되나 봅니다.

복잡하거나 혼란스러움이 전혀 없네요.















광장과 간판거리를 맴돌다 오늘은 마감해야 되겠네요.

구시가지는 저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골목길은 제법 넓지만 차량이 없어 산책하기에 최적이지요.

인종전시장 같은 이 거리는 결코 분주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여유롭고 한가로이 움직이네요.

아마도 저의 걸음이나 행동이 가장 분주한 모습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잘츠부르크에 며칠 머물며 이 거리를 7-8회는 오갔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곳이 또 그립습니다.

거리의 사람들 모습이 바뀌고 빛의 조건이 달라지면 색다른 분위기가 또 카메라를 유혹하지요. 

이런 습관도 큰 병이랍니다.























































이곳 간판거리는 동서 방향이라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빛이 잘 들어옵니다.

간판만 살피며 기록하고 산책하는 재미도 즐겁습니다.

뭔가 목표를 정하여 챙긴다는 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답니다. 

간판도 거리의 환경과 분위기에 크게 기여함을 실감나게 느끼게 됩니다. 

잘츠부르크성과 광장으로 이어지는 이 거리가 정말 매력적이지요.

그래서 이 도시는 더욱 인상 깊게 각인되어 더욱 많은 발길을 유혹하게 되나 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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