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건설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은?

해외 인력 적극 활용, 디지털 전환 가속, 기술자격과 기업 내 성장 경로 단축 등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10-24
젊은 건설 기술인력이 감소함에 따라 건설산업의 미래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건설 기술인력 육성 및 양성 전략과 세부 내용의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제878호 건설동향브리핑’을 24일 발간, 이같은 내용을 실었다.

지난 20년(2001~2021)간 건설 기술인력(기능인력 제외)의 세대별 구조를 보면, 건설기술인협회 등록기술자를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30대 이하 기술자 등록은 20년간 1/3수준으로 줄었고, 51~70세, 71세 이상 기술자의 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건설업에 진입한 20~30대 기술자의 유출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인 건설기술업체들은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규 채용이 어렵고, 소수 인력의 스타트업들의 핵심 엔지니어들은 처우가 좋은 대형 건설사로 이직하고 있다.

또한, 대형 건설사에 진입한 20~30대 기술인력 역시 인력 유출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건설기업 내에서 성장 코스의 필수적인 현장 및 지방 근무를 크게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의 사고사망자 수는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실정으로, 비록 기술인력 혹은 관리자라 하더라도 현장 출근 시 사고 사망률이 높은 산업을 선호하지는 않는 것이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처우와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인력난의 문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최석인 선임연구원은 “건설 기술인력 육성 및 양성 전략과 세부 내용의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가 전략과 연계해 대한민국 국적의 대졸자를 중심으로 한 인재 유입 및 양성 전략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타 산업 및 국적의 기술인력 유입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 기술자 혹은 해외 기술자 유입을 위한 국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과 정부 부처의 협력적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국가 차원의 이민 정책의 변화는 단순히 건설산업만의 문제 해결 차원에서 접근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의 다양한 찬반 논란이 있는 실정이나, 국가와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육성형 이민정책의 구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참고로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영국은 ‘특별비자’를 도입하려하고 있고, 대만은 자국의 인력양성 정책과 함께 신흥국 인력을 유치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기술인력 성장 경로의 단축 및 효율화’도 제안했다. 건설 기술인력의 법적 성장 경로(초급기술자~특급기술자)와 기업의 성장 경로를 재검토하고 효율화(단축)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 혹은 스타트업 기업과 비교할 때 건설산업의 기술인력 성장경로는 너무 길며, 과거보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젊은 인재로부터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건설회사에 입사해 임원으로 성장하는 소요기간은 보통 20년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타 산업의 성장 경로보다 장기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가건설자격의 경우 학사학위와 기사 자격 보유를 전제로 특급 기술자가 되기 위한 최단경로는 10년이며, 산업기사의 경우 26년이 소요된다. 기능사 자격 소지자는 40년이 걸린다. 단, 기사자격을 가지지 못한 경우, 특급 기술자가 될 수 있는 경로는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또한 ‘건설산업의 스마트화와 디지털화’를 위해 현장 생산뿐만 아니라 현장관리와 본사관리 등 다양한 기술 및 관리 영역의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 전략 마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탈현장’ 관련 기술은 건설 현장 기능인력의 수요를 줄이거나 생산 위치를 현장에서 공장으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전통적인 현장 관리의 수요 자체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은 건설 생산 프로세스의 혁신과 함께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각종 경영 및 관리 프로세스의 혁신과 낭비제거가 필요하며, 디지털 기반의 건설기업 및 사업관리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인력 운영 프로그램의 구축’을 위해 해외 기술인력 및 기존 인력의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인력 운영 프로그램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스마트 및 디지털 전환 교육 등 새로운 변화와 기술에 대한 기존 인력의 교육 및 직무변화에 대한 기업 차원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건설기업은 해외 기술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력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해외 국가(미국 등)와 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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