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대주교의 여름별장, ‘헬부른 궁전’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11-0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5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6

대주교의 여름별장, ‘헬부른 궁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헬부른 궁전은 미라벨 궁전과 함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하지요.

마리아와 대령이 키스했던 곳인 유리로 만든 팔각 정자가 헬부른 궁전이랍니다.

대주교 마르쿠스 지티쿠스가 1615년에 잘츠부르크 동남쪽 10㎞ 떨어진 이곳에 자신의 여름별궁을 바로크 양식으로 건립하였답니다.















물의 궁전이라는 별칭이 있지요. 입구에 들어서자 물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여름궁전이라 계절에 잘 어울리는 밝은 노란색 외벽이 눈에 띄네요.













호수와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동선 주변에는 갖가지 조형물과 물을 연출하는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정 인원을 모아 가볍게 통제하며 가이드 투어를 진행합니다. 

그늘이 부족하여 간이 해가림용 천막을 설치하였네요.

가까이 크고 작은 호수와 울창한 숲이 있고, 곳곳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레 들려옵니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30-40명 단위로 이동하며 간단한 설명을 듣습니다.

정원이 방대하거나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네요.

곳곳에 물과 작은 조각상이 있어 더욱 정감이 갑니다.











가이드 투어는 아주 여유롭게 이동하며 진행됩니다. 주변을 살펴보고 기록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네요.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알차고 멋진 정원이네요.

궁전은 바로크 양식에 섬세한 벽화와 다양한 조각상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품격 있고 예술성이 돋보인답니다.













요소요소에 눈길이 가는 조각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람동선이 오솔길로 되어있어 더욱 정감이 가고 좋습니다.

인간적 스케일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크고 높고 화려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요. 자연스럽거나 주변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옥외 정원과 실내공간을 들락거리며 볼거리가 나타납니다.

실내 공간에는 물의 연출을 위한 이색적인 조각상들이 나타납니다.

곳곳에 물장난을 치기 위한 트릭분수가 있습니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물벼락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지요.

결코 싫지 않은 물의 요술을 즐기며 체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물줄기를 만나게 되는 속임수 분수는 400여년 내려온 헬부른 궁전의 명물이지요.



















회갑을 지난 이 나이에 실내외를 오가며 물장난을 즐겨봅니다.

동심의 세계로 여행 온 기분입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환성을 지르며 즐겁게 놀이에 빠져봅니다.















여러 방을 옮겨가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네요.

물을 이용한 아주 다양한 놀이 방법을 착안하였음이 기특합니다.

400여 년 전에 이러한 물놀이를 즐겼다니 대단하네요.

현대적으로 활용하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의 분수나 폭포 등 수경시설들은 규모가 크고 소모적인 경우가 많지요.

아주 적은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수경시설의 도입이 절실합니다.

설계 단계에서 설문조사하면 가장 선호도가 높은 시설이 분수 등 수경시설이라지요.

하지만 아파트단지의 경우, 시설된 수경시설은 사후 유지관상의 문제로 대부분 방치상태이지요.

그래서 필자가 자문하는 경우는 꼭 감안하여 의견을 제시 한답니다.















물과 조각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정원입니다.

물은 시각적 효과도 좋지만, 자연스런 소리도 참 좋지요.

조각들에도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전해드릴 수 없어 죄송하고 아쉽네요.















좁은 오솔길과 실내의 트릭 분수에서 즐기다 옥외공간으로 나오면 장대하고 울창한 숲과 호수가 펼쳐집니다.

스케일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급변하지요. 이러한 과감한 극적인 변화도 참 이색적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분위기네요.

맑고 상쾌한 공기가 기분 좋습니다.

인공호수라 호안과 동선이 모두 직선이네요.

결절점에는 조각품이 배치되어 눈길을 끕니다. 











실내외 곳곳에 산재한 수경시설은 대주교께서 짓궂은 장난을 통하여 많은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네요.

당시 권세를 누리던 정치와 종교 지도자의 지극히 인간적인 측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옥외에는 현대에 시공된 듯한 물놀이 시설이 있네요. 

헬부른 궁전은 전체적으로 물을 주제로 한 특징이 인상적이고 돋보입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여름철 별장이던 헬부른 궁전은 장엄하고 경직된 분위기는 엿볼 수 없습니다.

신비롭고 놀라움으로 가득한 우스꽝스런 곳이지요. 그래서 요즘까지도 사적지 이미지 보다 놀이공간으로 더욱 인기가 높답니다.

곳곳의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경내의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더욱 여유롭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답니다.

잘츠부르크는 작은 도읍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곳이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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