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태백산 권역서 높이 6m 회양목 군락지 발견

태백산 권역 157㎞ 자원실태변화 조사 완료
라펜트l이형주 객원기자l기사입력2023-01-25

절벽 하단부에 모암이 풍화된 곳에 서식하는 회양목 군집 / 산림청 제공

백두대간 태백산 권역에서 최고 높이가 6m에 이르는 회양목 군락지가 발견됐다.

산림청은 2022년도에 백두대간의 향로봉에서 깃대배기봉까지 이르는 태백산 권역 157㎞에 대한 자원실태변화 조사를 완료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으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 공간이다. 

산림청에서는 2006년부터 접근 가능한 남한의 백두대간 684㎞를 5개 권역으로 나눠 5년마다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태백산 권역 석병산 일대에서 나무높이가 최고 6m에 이르는 회양목 군락지가 발견된 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회양목은 일반적으로 도시 내 조경수로 널리 식재되는데, 산림에서 군락으로 자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특히 상록활엽관목으로 나무높이가 6m 이상인 군락 생육은 발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회양목 군락지를 파악한 결과, 희귀식물인 벌깨풀, 개회향 등이 동반 출현한 것으로 보아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태백산 권역 조사 결과, 식물상은 총 98과 296속 632분류군이 출현했고,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희귀식물인 독미나리, 날개하늘나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유존목의 경우 흉고(가슴 높이) 직경 671㎝의 신갈나무를 포함한 19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동물상은 포유류 16종, 조류 54종, 양서·파충류 13종, 나비류 29종이 출현했다.

그간 태백산 권역 일대는 주된 시멘트 공급원으로서 경제·산업적 가치가 높다고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생태적인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의 총괄 책임연구원인 윤충원 공주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회양목 군락지의 발견은 백두대간보호지역 지정에 따라 석회암지대의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며 “이번 회양목 군락지를 고정조사구로 지정해 장기적인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추진한 한국산림과학회에서는 지난해 3월 산림과학회지에 백두대간 특별분과를 만들어 백두대간의 식물상, 동물상 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백두대간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추진했다. 

올해는 속리산 권역 172㎞를 대상으로 자원실태변화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_ 이형주 객원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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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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