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중동 문화의 꽃, 이드라(Ithra)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1-2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16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2

중동 문화의 꽃, 이드라(Ithra)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방문 도시 Dammam은 동부 최고의 산업도시랍니다.

리야드 제다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큰 도시라지요.

석유의 원산지로 유명한 이곳에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본사가 있답니다.

인구 100만의 담맘은 연평균 강우량이 86㎜이래요. 그중 11월과 12, 1월에 70%가량이 내린답니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6시간.

연평균 32-34도의 고온건조한 대륙성 사막기후랍니다.













사우디 문화의 꽃으로 표현되는 Ithra에 도착하였습니다.

주변보다 약간 높은 둔덕 위에 거대한 바위를 석조한 모습이네요.

서로 다른 형상을 한 다섯 개의 바위를 균형감 있고 멋스럽게 조합한 형상이랍니다.

안정되고 멋지게 석조하는 기법은 하나의 예술이지요.











부지면적 8만 제곱미터에 조성된 복합문화센터는 무료입장으로 일반에 개방되지요.

이드라는 2018년 6월에 개장하였답니다.

이곳은 사막지대라 옥외공간의 녹화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요.

조성된 지 오래지 않아 아직 허전한 곳이 많고 높은 건축물 때문에 바람이 평지보다 많이 불어옵니다.

그래서 실내공간을 오가며 답사를 이어가지요.

실내외는 전혀 다른 분위기랍니다.

옥외공간은 녹화와 조경을 했다지만, 사막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실내는 최적의 환경에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공연장이나 파리의 미술관에 온 착각을 하게 되지요.

아름답고 황홀한 실내 분위기가 압도합니다. 













통로를 따라 지하로 들어서면 아름답고 여유로운 메인 홀이 나옵니다. 

지하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조명이 실내를 훤히 밝혀줍니다. 

안내데스크와 카페가 보이네요.

중앙 로비에서 특화된 단위 공간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멋진 계단과 여러 갈래 동선들이 유혹합니다.

적극적으로 도입한 자연 채광과 인공조명이 환상적 조화를 이루네요.











천창을 비롯한 다양한 모습의 채광 시설이 눈길을 끕니다.

이 건축물의 설계는 노르웨이의 스뇌헤타(Snohetta) 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답니다.

이곳은 최근 사우디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문화개방의 전초기지랍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있으며, 창의적 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랍니다.

지금까지 문화적으로 외부 사회와 소통하지 않았던 사우디의 파격적 행보로 평가되지요.

















이곳은 몇 개층으로 연결된 도서관입니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도서관 시설이랍니다.

세계적인 특급 호텔의 로비를 연상시키는 화려함과 편안한 분위기가 실로 감동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도서관 분위기에 매료되어 여러 가지 자료들도 열람하고 약간의 휴식을 통한 충전을 합니다.

아무런 통제 없이 자료 열람과 휴게시설 이용이 자유롭네요.

채광과 어우러진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 감동적입니다.

도서관 한 켠에 카페도 자리합니다.

안내와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듯한 친절한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답니다.











분위기에 몰입되어 이국땅 도서관에서 모처럼 독서를 즐겨봅니다.

시설이 세계 최고라 여겨집니다.

조명의 역할과 위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특히 천창이 이렇게 활용되리라 미처 생각을 못하였지요.

대단합니다.

특별한 시설이고 경험이라 지인들에게 소개도 하였답니다.

조경학과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다시 공부하여 대학도서관 사서로 성실하게 근무하는 제자에게 사진 몇 장을 보냈지요. 

모처럼 제자와의 소통도 감사하지요.













야생마처럼 바깥에서 헤매야 직성이 풀리는 필자입니다. 

모처럼 황홀한 실내 분위기에 매료되어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도서관이 주는 마력이지요.

필자는 조경분야에 큰 성과물은 남기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평생을 책과 가까이 지낸 처지라 도서관과 마음이 통하였나 봅니다.

오늘은 실내외를 오가며 공간과 시설을 함께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네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여러 나라들은 사막이라는 열악한 환경이라,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실내 공간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의 1년 강우량이 고작 86㎜랍니다.

모든 식물은 생명줄인 관수용 호스가 연결되어 있지요. 

6-9월에는 기온이 45도를 유지하며 강우량이 제로에 가까운 처지랍니다.

그래서 옥외공간에 식재된 수목들도 수분 소비가 가장 적은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이거나 사막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야자수류와 일부 수종으로 국한되지요.







세찬 모래바람을 쐬며 옥외공간을 살펴봅니다.

독특한 모습의 건축물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지요.

야간 경관이 매력적이라는데 아쉽네요.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랍니다.

이드라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Saudi Aramco에서 건설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답니다.

공식 명칭은 킹 압둘라지즈 세계문화센터(King Abdulaziz Center for World Culture)입니다.

























이 건물 내부공간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도서관이 그리워 다시 찾았습니다.

시설에 비하여 이용자가 적음이 아쉽네요.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 같고, 아직 홍보나 활성화가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 외 아이디어랩과 지식의 탑, 미술관 등 테마 공간들이 대부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네요.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예술적 공간들은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을 비롯하여 파리 퐁피두센터, LA 카운티미술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세계적 문화기관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전시기획과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네요.

앞으로 이슬람 문화의 산실로 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우디는 12월에서 2월까지가 옥외환경이 가장 쾌적하답니다.

기온이 50도 가까운 6-8월 경에는 옥외 활동이 곤란하지요.

연중 기후가 가장 좋다는 지금도 옥외보다는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세계의 문화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랍니다.

전체적 구조는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형상이며, 지하 가장 깊은 곳이 뿌리라 한다면 꼭대기는 미래를 상징한답니다.

주차장은 차광시설이 기본이지요.

입구 광장에는 잎이 자귀나무처럼 생긴 콩과식물이 녹음수로 식재되어 그늘 쉼터를 제공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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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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