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사업 20주년… 공동체 활성화 기여

올해 71건 사업지원, 전국 14개 시·도에서 풍성한 민속행사 개최
라펜트l이형주 객원기자l기사입력2023-02-05

2022년 한강 발원제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발굴·지원하는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20주년을 맞았다.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해 온 당산제·동제 등 71건을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발굴·지원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마을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어 당산신·동신·성황신 등에게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지역공동체적 의례가 전해 내려왔다. 현대적 관점의 신앙으로 여겨 미신으로 터부시하기 보다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축원을 통하여 불안한 마음을 없앰으로써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 즉 앞으로의 삶을 위한 보다 긍정적인 동력을 얻어가는 심리적/정신적 장치의 역할을 해 왔다고 봄이 타당하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소통방식은 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효율적 장치로서, 문화적·경관적·미적·관광자원적 가치를 지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자연성지는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주요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 지역으로, 강력한 신앙적 규범으로 인해 성지 내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인간과 유·무형의 유산까지 통합적으로 보호하는 장치 역할을 해왔다.

문화재청은 산업화·도시화와 기후위기로 위협받고 있는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을 대상으로 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행단제)와 서천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윗당제) 등 2개소의 당산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해 올해는 71건의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사업 20주년을 맞아 올해에도 문화재청의 지원 아래 지역마다 고유한 민속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정월대보름인 2월 5일에는 삼척 갈전리 서낭제 등 17곳에서 민속행사가 진행되며 ▲신림동 굴참나무 당산제(10월 13일)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목신제(8월 22일) ▲남해 물건마을 당산제(11월 8일) 등이 오는 11월까지 전국 14개 시·도(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사업이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OECMs의 주요 잠재자원 발굴 사업 및 문화재청에서 운영 중인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자연성지의 잠재자원을 발굴하고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예산 지원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참고로 OECMs는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수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정한 보호지역은 아니지만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면서 관리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는 지역에 있는 자연유산을 보존·관리·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마을 대표에게 수여하는 명예활동 자격이다.
_ 이형주 객원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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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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