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걸어온 유의열 회장의 발자취

[CEO 인터뷰] 유의열 신화컨설팅 회장
라펜트l손미란l기사입력2010-07-02

지난해 12월, 신화컨설팅(주)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작품집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0년 신화컨설팅을 거쳐간 사원들의 근무기간, 현재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까지.. 어쩌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과거의 세세한 기록이 담긴 작품집을 보고 감동받은 기억이 난다.

“처음에 같이 고생하며 함께한 그들을 생각하며 가슴 뜨거운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무쪼록 이 작품집이 함께 참여한 전·현직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의 땀과 열정의 결정체였기에 여기서 다시 한번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창립 20주년 작품집 발간사-

신화컨설팅(주)은 20년동안 조경설계를 수행하며, 최근 여의도 한강공원,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 등 연이은 당선으로 조경설계의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 조경설계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종합조경을 거쳐 신화컨설팅을 창설한 유의열 대표가 있다. “20여년의 축적된 인력과 기술이 오늘날의 성과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며 열정으로 조경의 길을 걸어온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조경분야에 입문하게 된 계기
서울교육대학교를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를 하고 해병대에 지원, 군복무 후, 대입 예비고사를 치루어 늦깎이 69학번으로 고려대 임학과에 입학했다. 복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장학금도 받으며 공부하는 등 학창시절을 학업에 전념했다. 1972년 12월, 졸업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 조경직 공채에 응시하여 합격한 것이 평생을 조경과 함께하는 계기가 되었다.




▲ 대학교 학창시절

한국도로공사, 한국종합조경의 근무기
한국도로공사 공채1기로 입사하여 설계, 시공감독, 유지관리업무를 하게 되었다. 밤에는 토목∙건축직들에게 설계를 배우고, 낮에는 현장에서 시공과 유지∙관리에 정신없이 보냈다.  서울~인천간 고속도로, 서울~수원, 영동선 전구간이 7년간 도로공사에서 땀 흘린 현장이다.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7년의 세월이 조경의 전분야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퇴직한 후, 지금의 두산건설 조경의 모태가 된 덕수건설 조경부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조경부를 창설하고 1982년 조경기술사를 취득했다. 1년 뒤, 한국종합조경에 전무이사로 부임해 88올림픽 고속도로 전구간 시공과 독립기념관을 설계∙시공하는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7년간 근무하게 된다.


▲ 한국종합조경 독립기념관 현장 (1984년)

신화컨설팅 창립기
한국종합조경이 민영화 된 후, 일반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회사 경영의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회사측은 건축∙토목으로 사세를 키우고자 하였고, 나는 엔지니어링쪽을 권유하였으나 여의치 않게 되어 회사를 사직하고 이직과 창업의 기로에서 마침 미국에서 공부하고 S.W.A에서 근무하던 현 경희대 김도경 교수와 인연이 되어 공동으로 1989년 12월 여의도에 신화컨설팅을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때의 창설 멤버로는 한국조경공사에서 같이 근무하였던 현 중부대학교의 홍형순 교수와 효자종합건설에 근무하던 현 신화컨설팅의 최원만 사장으로 이들과 함께 신화컨설팅을 이끌게 된다.


▲ 신화컨설팅 초창기 멤버 (1991년)

조경 설계가와 기업의 경영자로 추구해온 이념은?
“최고의 디자인으로 최고의 값을 받자”는 것이 조경설계 전문회사의 디자이너로 추구하는 이념이다. 최고의 디자인은 구성원들의 참여와 토론, 디자이너는 자질에 의해 이끌어 진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로서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인재들이 열성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회사 창립 초기 자금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던 당시에도 직원들의 급여를 하루라도 늦지 않게 지급한 것이 신념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뽑자면?

무주골프장은 국립공원 내에 조성된 국내 유일 골프장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덕유산 지역에 조성된 국내 초기 골프장 조경설계 프로젝트이다. 특징적인 지형, 자연수림, 노거수 및 독립수, 자연계류와 습지 등을 최대한 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코스로 울창한 자연 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생태적으로 조성하였다.
또한 무주리조트는 ‘자연과의 만남’을 설계이념으로 설정해 자연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인공요소와 자연요소의 조화를 통한 여가공간이 되도록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리조트로 설계하였다. 무주리조트는 ‘92년 IFLA 한국총회’ 학술회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 한국조경사회 회장 당시, 백두산 개발계획 협정식 (1996년)


▲ 한국조경사회 회장 당시, 러시아 건축가협회 만찬 (1995년)

많은 설계회사들이 연이은 도전에도 당선의 기회를 얻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공모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신화컨설팅 역시 수없이 도전하고, 셀 수 없이 떨어진다. 계속되는 실패가운데 낙심하지 말고 창작품을 만든다는 자체를 즐겨야 한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많겠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날을 준비한다면 그 성과품을 알아주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한양대학교 환경과학대학원 졸업식

조경분야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

현재 자신이 하고있는 일이 자기 것이 아니다 싶으면 적성을 빨리 파악해서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 조경을 자신의 길이라 생각한다면 설계, 시공, 유지관리, 감리분야 등 한 분야에서 전문성 발휘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또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며, 국제현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학공부에도 매진해야 한다.


▲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시상식 (2000년)

향후 계획에 대하여..
첫째, 조경의 길을 걷고있는 후배들에게 울타리 역할을 하며, 정도(正道)를 걷는 조경선배로 남고 싶다. 둘째, 정치적·학연적 관계에 치우치지 않은 범조경인의 지혜를 모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셋째, 조경인회관을 만들어 조경업계에 이바지한 이들의 형상을 남기고 싶다.


▲ 서울사랑시민상 환경부문 대상 (2006년)

신화컨설팅에는 회사 창립 초기부터 함께 시작한 임원 5명(유의열 회장, 최원만 사장, 김진국 부사장, 이남철 소장, 문성혜 소장)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혹여 회사를 떠난 사람도 학교에 있거나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유의열 회장은 “신화컨설팅을 거쳐간 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잘된 것을 보면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지난해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유의열 회장은 기업을 이끌면서 필요한 것은 ‘기업을 발전시킬 사람’이라 전하기도 했다. 그가 얼마나 인재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여년의 축적된 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조경설계 분야에서 당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화컨설팅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디자인 설계사무소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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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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