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찬수 ㈜가나안건설 대표이사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1-18

암석과 소나무는 동양화의 단골 소재이다. 경관적인 조화는 물론, 암석 사이에 깊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약동하는 대지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명품 소나무, 골프장 조경공사의 대표 아이콘, ㈜가나안건설이 최근 세계 최고의 인조암 전문기업, 미국 비스케인그룹과 손을 잡고 인조암 분야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한국적인 경관창출'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가나안건설이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는 '가나안 아트락'이다. 이름에는 자연암보다 더 진짜같은 인조암으로 우리의 대지를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함의가 들어있다.

 

그동안 소나무식재 부문의 스페셜리스트로서 분야내에서 확고히 입지를 다져놓았고, 명품 조경화 전략으로서 골프장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던 가나안건설이다. '다르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당당한 포부와 함께 인조암 사업의 시작을 밝힌 김찬수 가나안건설(가나안 아트락) 대표이사를 만났다.

 


가나안건설과 비스케인그룹의 업무협약 체결식

 

가나안 아트락을 런칭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가나안건설은 다양한 조경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소나무 식재와 골프장 시공관련 사업도 포함돼 있지요.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며 더 나은 품질의 공사를 통해 대상지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꾸준히 경주해 왔습니다. 특히 조경 식재를 하고 그것과 조화되는 경관 연출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자연석 연출 역시 그 중 하나였지요.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졌을 때 진정한 가치가 표현됩니다. 특히나 기암괴석과 수경관이 이와 함께 조화를 이루게 되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수려한 절경이 만들어 집니다.

이 부분에 착안해 그동안 가나안건설은 자연석과 이끼석을 수목들과 함께 취급하며, 고품질 공사를 수행하였고, 결국 대다수의 클라이언트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고품질의 자연석은 점차 확보가 어렵게 되었고, 대형암 운반에도 많은 제약사항이 뒤따랐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석을 배치하기 위해 산을 깎고 채취하는 행위는 환경보존과 국토경관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더욱이 자연석은 적시적소에,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조달하기 어렵다는 소재상의 한계까지 지니고 있었죠.

 

이처럼 자연암에 대한 수많은 제약사항은 자연스럽게 인조암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조암의 매력은?   

명품조경을 지향하는 가나안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며 느꼈던 불편함이 ''이었습니다. 앞선 자연암의 제약사항은 경관연출 전반의 제약사항이기도 했으니까요. 한국적 조경의 주요소재가 나무와 돌, 그리고 물입니다. 그래서 돌에 대한 부분을 소홀히 다룰 수 없었습니다. 고품질 이끼석을 구하기 위한 노력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메쌓기, 찰쌓기에 각각의 돌이 모양과 크기가 다르니 마음먹은 형태잡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더군요.

 

반면 인조암은 의도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암에 걸려있던 크기와 형태의 제약에서 풀려버린 것이죠. 거기에 인조암의 무게도 자연암의 1/3~1/4 정도이니, 이동도 용이하고 건축물과 연결된 경우, 하중부담까지 덜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인조암을 활용하게 되면 돌에 맞추어 전체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조경가의 공간디자인 연출로서 원하는 경관을 창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자연암의 제약을 한번에 상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조암이죠.


타사 인조암과 차별되는 '가나안 아트락'의 특징?

가나안 아트락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인조암의 자연스러운 형태와 유연성을 들 수 있습니다.

 

가나안 아트락은 기존 FRP 소재 및 패널결합식 인조암시공법에서 한 단계 진일보된 제품입니다. 내부 골조를 일체형으로 만들었고 일체형 콘크리트 인조암으로 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타 인조암에서 빈번히 노출되었던 패널 연결부분의 부자연스러움을 찾을 수 없습니다. 노후 및 지반침하로 발생되는 크랙(갈라짐, 부서짐) 역시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조암들은 패널형태가 주류를 이룹니다. 패널형은 각 부분마다의 형태를 몰드로 찍은 후 이들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패널형은 진짜 암석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표현하는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습니다. 표층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자연바위의 크랙의 깊은 깊이를 표현할 수 없고, 시각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져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지고 번들거리게 되는 단점도 상존합니다.  물론 저희도 패널결합식 인조암을 시공할 수 있습니다만 그 방식은 인공지반, 연약지반 혹은 실내공사에서 제안하고 시공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패널형과 달리 가나안 아트락은 외부의 질감을 표현하는 층과 구조적 강도를 보완하는 층을 순차적으로 시공(T100~150)하여 내구성과 표면의 질감표현 및 굴곡(웨이브) 부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학교 미술시간에 고무판화를 조각도로 다루었던 것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조각도가 얇은 고무판을 깊이 판다고 가정하면 고무판은 뚫리게 되겠지요. 그러면 고무판이 두꺼울 경우는 어떨까요? 고무를 보다 깊숙이 팔 수 있게 될 것이고, 다양한 굴곡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표층과 구조층을 순차적으로 시공하는 이유도 이와 유사합니다.

 

표층을 자연석의 그것과 같게 하기위해 가나안 아트락은 내부 골조를 일체형으로 제작한 후, 표면이 완전히 양생되기 전, 전문 조각가가 일일이 표면에 조각을 하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작품성이 배어있는 핸드메이드 예술작품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공하는 인조암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디테일한 명품 인조암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장점은 페인트에 있습니다. 가나안 아트락은 보증기간이 20년 이상인 에이시드 페인트(산화된 도료)를 사용합니다. 에이시드 페인트는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어도 그 고유의 색상이 오래 유지 됩니다. 무엇보다 페인트가 표면에 스며들기 때문에 크랙이 발생되어도 자연스러운 색상은 암석내부 노출면에서도 그대로 보이게 되는 것이죠.

 

가나안 아트락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였던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인조암부문 최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비스케인그룹과의 업무협약 체결에 있었습니다. 본 협약을 통해 비스케인그룹은 그들이 보유한 경험과 최상의 기술, 그리고 숙련된 기술자를 우리 현장에 제공하게 됩니다. 비스케인그룹의 인조암공사는 그 빼어난 품질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최상급 전문업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세계 톱 클래스의 명품 인조암 기술이 가나안 아트락의 이름으로 우리 대상지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김찬수 대표와 가나안 아트락의 전문기술을 설명하는 방성태 팀장(인조암사업부, 가운데)

 

인조암이란 새로운 동력원을 통해 얻게되는 사업적 연계효과는?

대부분의 인조암 업체는 관련사업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식재 업체에서 인조암 사업에 뛰어든 사례가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가나안건설이 고급 조경, 명품 조경을 지향하며 식재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주변경관과의 조화까지 관심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완성도 높은 대상지를 구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서 인조암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가나안 건설이 인조암과 식재공사의 연계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인조암과 식재공사의 연결로 단순히 남이 설계한 것을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하는 형태로까지 공사를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공간연출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유형별 사례- 건물외벽, 조형가벽, 조형물


▲인조암 시공사례- 인조암 폭포


▲인조암 시공사례- 대형 골프장 공사

 

앞으로의 계획

현재 국내에 워터파크나 테마파크 등 대형 프로젝트의 인조암 공사는 외국기업이 기술지도, 감리 혹은 슈퍼바이징 등의 방식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아트락은 세계 최고의 인조암 기술을 보유한 비스케인그룹의 경험을 살리는 동시에 가나안건설이 수행했던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 실적을 접목시킴으로써 한국정서에 걸맞는 경관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에서 실행하지 못했던 대형 프로젝트의 인조암 공사까지 수행하며, 명품 인조암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인조암을 활용한 경관석(스테이시석, 정원의 일부 장소에 경치를 만들기 위하여 던져놓은 것처럼 조작을 하지 않고 놓여진 돌)을 제조하고자 합니다. 인조암을 사용하여 크기와 형태별로 약 50 여종의 다른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절리바위, 산석, 수석(물돌) 등 다양한 질감과 형태의 인조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토목의 포장재, 건축외벽, 심지어 조형물까지도 인조암 제조사업을 통해 활용도를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인조암 적용사례를 관람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전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아트락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수경사업에 대한 계획을 본격화 할 것이고,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비즈니스 선교사로의 비젼을 바라보며 해외시장에 인조암 사업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그에 따른 이익금의 일부는 현지의 선교사업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가나안 아트락의 행보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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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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