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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골 근린공원 현상공모 당선작 ;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 -

월간 환경과조경20009149l환경과조경
서울시와 서초구, 땅 주인의 입장차이로 개발형태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던 서래골 근린공원에 대한 현상공모가 서초구청에 의해 지난 6월 실시되었다. ‘공원의 접근성, 주변과의 동선연계, 환경친화적 공원, 만남의 장 제공’이 지침으로 주어진 가운데 실시된 현상설계에는 총 6개업체가 참가해 경합을 벌였는데, 심사결과 최우수상에는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우수상에는 EA조경기술사사무소, 가작에는 반도환경개발(주)가 선정되었다.
이에 본지는 최우수작을 소개한다. “현상설계 당선은 시작에 불과, 설계의도 반영위해 힘쓸터, 언제나 시간을 빡빡하게 맞춰 작품을 제출하고 나면 그 다음에 따라 오는 것은 허탈감이다. 보라매공원 현상설계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상설계를 해봄으로써 실력이 향상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시는 김기성 사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의욕적이었던 후배직원들에게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던 P.M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본 현상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릴 기회가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본 프로젝트는 아주 작은 땅이지만 서울시, 서초구, 지주, 주민 등이 복잡하게 얽힌 현장이었다. 그 어떤 주체의 대안도 적합치 않아 현상설계로 해결의실마리를 찾고자 하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팀은 현장 설명 후 많은 고민에 빠졌다. 서래골에 무엇을 담아야 하나,땅이 가진 의미가 무엇일까? 도시적 맥락에서 대상지가 갖는 장소적 의미와 주민과 지주들의 이해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등등... 대안으로 넓은 광장에 대형 조형물이 생겼다가, 조형산에 대형 폭포가 생기기도 하고, 동양적 사상과 철학이 깃든 공간이 되기도 하고, 원래 서래골의 의미를 찾아 굽이굽이 흐르던 개울이 있기도 하고, 수개의 대안이 만들어지고 바뀌고, 그러나 모든 것이 조형성만 강조되었다. 원래 그 땅이 가지고 있던 그래서 그곳을 지나던 사람들이 느끼던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처음부터 재조정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몇 사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팀은 사람들이 서래골에서 느꼈던 감흥이 어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는“아름다운 숲이 있던 곳”이었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도시에는 콘크리트 더미와 오염된물, 더러워진 공기가 아니라 오아시스인 숲이있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다행히 이러한 우리의 생각이 서래골에서는 성공한 셈이다.
현상설계의 당선은 하나의 시작이다. 여러 계층간의 얽힌 실타래를 잘 조율하고 조정하여 당초 설계의도를 살려도시의 아름다운 작은 오아시스를 만들어야 하는 무거운 짐이 우리팀에게 주어진 것이다. 아무튼 당선이라는 기쁨과 함께 책임을 느끼며, 무더운 여름날저녁, 소주 한 잔으로 팀웍을 다지며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 키워드 : 서래골, 근린공원, 현상공모, 당선작, 토문엔지니어링
※ 페이지 : 40 ~ 43
편집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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