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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인 ; 산업분야 -이용훈 제13대 (사)한국조경사회장

월간 환경과조경200612224l환경과조경

이 용 훈 · (주)그룹21 대표, 제13대 (사)한국조경사회장

 

"다양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한국조경사회의 구심점 강화,
직제논란에 진취적인 입장 제출로 조경직 신설에 대한 분야의 여론 선도"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올해의 조경인상 산업분야에 선정된 (사)한국조경사회 이용훈 회장은 ‘송구하다’는 짧은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많은 선배들을 두고, 먼저 상을 타게 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오히려 다른 분들의 업적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모습이다.
이용훈 회장((주)그룹21 대표)은 조경학과 75학번 출신으로, 1981년에 한국 조경의 역사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한국종합조경(주)’에 입사하여 1990년 3월까지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기회로 조경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던 쟁쟁한 선배들과 조우할 수 있었고, 그들의 좋은 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1996년 (주)그룹21을 창립하여 지난 10년 동안 조경회사를 유지해 온 뚝심도 조경에 대한 애착과 선배 조경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제13대 (사)한국조경사회장을 맡으며 조경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ASLA 버금가는 한국조경사회를 향해
이용훈 회장은 조경학과 출신으로는 최초의 조경사회장이라는 기록을 가진다. 그래서 조경인들의 기대가 남다른 점이 있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이렇게 크게 성장한 산업분야는 없을 겁니다. 모두가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선배 조경인들 덕분입니다. 비록 그분들은 학부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아니지만 조경학과가 생기기 전부터 조경을 가꾸어 오신 우리들의 역사이죠. 우리는 그 성과를 이어받아 더욱 조경의 정체성을 굳게 해 나갈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조경학과가 창설된 지 33년이 지나면서 조경학과 일세대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요구 받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의 공식적인 첫 장을 그가 열게 된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조경은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이하 ASLA)를 중심으로 태동하고 성장하였습니다. 학교 보다는 실무에서 분야를 리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ASLA는 우리에게 많은 모범이 됩니다. 그러나, 대학의 조경학과 규모나 조경분야의 설계나 기술 수준을 보면 한국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미국의 조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조경사회 사업의 양적인 팽창은 향후 10년 후 세계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ASLA에 버금가는 KSLA(Kore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가 되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 한국조경사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만 5천명의 조경기술자들이 있는데, 학회와 사회를 구심점으로 좀더 단결된 모습을 가졌으면 합니다.”
1985년 일본에서 열렸던 제25차 세계조경가협회(IFLA) 총회는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당시 회사에서 선정한 참가단에 포함되지 못하고 휴가와 자비를 내어서 참가했는데, 그곳에서 세계조경가들의 움직임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단다. 1991년 중국 연변에서 열렸던 한민족 과학기술자대회도 참가단 중 갑자기 생긴 결원을 채우겠다고 매달려서 힘들게 다녀왔는데, 중국과 수교를 하기도 전에 북한학자와 만나게 된 것이 기억에 남으며, 이런 국제적인 행사들을 통해 국제적 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강하게 느꼈다. 한국조경이 더 높은 이상을 지향해야 한다는 소신이다.

 

그의 긍정적인 자신감과 강한 추진력은 지난 임기동안 이루어진 한국조경사회의 다양한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년전 취임당시의 공약은 양적인 면에서만 보아도 매우 의욕적이다. 사실 공약을 모두 추진한다는 것이 버거워보일 정도였다.
“지속적인 사업들은 계승하고, 단절된 것이 있다면 다시 부활하고, 조경을 새롭게 하는 사업들을 만들고, 이러한 틀을 만드는 것이 현시기 조경사회의 역할이라고 보았습니다. 조경학회는 한국조경을 일으킨 구심점이었지만, 아직 조경사회는 좀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10년의 목표는 세워야 세계적인 조직의 위상이 세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고한 기틀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무엇보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조경인 체육대회의 규모가 대폭적으로 확대된 것이 가시적인 사례이다. 대중적인 행사에 회원들의 참여를 강화하는 것이 강한 조직력의 바탕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체육대회에 있어 참가율은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체육대회의 참가대상이 관과 공사로 확대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였다. 하반기에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회장 김활현),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위원장 이대성)와 함께 조경기술세미나 및 조경인 송년의 밤을 열어 조경인들이 한자리에서 한해를 정리하는 기회를 마련하여 친목과 단결을 도모하였다.
학술, 기술, 정보 교류의 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지난 2005년에 이루어진 서울숲과 청계천, 올해 용인동백지구와 인천 송도신도시 시공현장 답사는 학생 뿐아니라 실무의 조경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애초 공지된 정원의 두배를 초과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그간 시공현장 답사가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조경학회에서 개최하는 여름조경학교만으로 부족한 자리를 조경사회에서는 겨울조경학교를 새롭게 개최하여 채우기도 했다. 겨울조경학교는 조경산업 분야의 교류확대와 조경분야에 현안이 되는 내용들에 대한 실무 재교육을 취지로 이루어졌다. 기관지의 정기적인 발행도 눈에 띈다. 조경사회의 기관지는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고, 예전에 발간되다가 잠시 맥이 끊긴 것을 복간시킨 것으로, 회원 및 업계소식을 전달하고 조경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홈페이지도 새단장을 하여 온·오프라인 양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조경사회의 기술지인 KSLA의 창간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설계 프로젝트 및 업계의 기술적 동향과 현주소를 담았다. 대한민국 조경설계대전 개최 및 작품집 발간으로 조경설계사무실의 대표적인 작품들의 전시를 통해 조경인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한자리에서 엿보는 기회를 가졌으며, 그 외 발주기관 좌담회, 한국 해비타트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봉사활동, 조경공사 설계 및 적산기준서 작성, 해외 조경사례지 답사, 해외 전시회 및 국제 세미나 참가 등 다양한 사업들이 이루어졌다.

 

공무원 조경직제 신설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 수행
2006년 올 한해 조경인들을 기쁘게 했던 소식 중 하나는 공무원 조경직제의 신설이 현실화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중앙직 공무원에 시설직렬의 시설조경직류와 임업직렬의 산림조경직류가 신설되고, 지방직에 있어서는 중앙직과 달리 시설조경직류가 제외되고 기존 임업직렬의 명칭을 녹지직렬로 변경하여 조경직류를 신설하는 안으로 입법예고된 상태이다.
이를 위해 노력한 관계와 학계의 많은 조경인들이 있는데, 조경단체 중에서는 조경사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초창기 임업직 공무원들의 반발에 대해 조경분야의 조직적인 대응이 미온적인 상황에서, 가장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입장을 제출했던 것이 바로 조경사회였다. “현재 조경관련 단체들과 임업직의 대화를 통해 공무원 조경직 신설이 확정되었습니다. 비록 지방직에서는 시설조경직류가 제외되었지만, 이 부분은 지속적인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으며, 일단 후배 조경학도들이 조경직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앞으로 조경직이 더 많이 채용되도록 지자체를 대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용훈 회장은 조경인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열정과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주길 당부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조경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환경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당장 힘들다고 조경을 떠나지 말고 모두 노력해서 조경분야를 좋은 환경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으며, 현재 조경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더 좋은 미래가 올것이라며 분발을 부탁했다.
“조경이라는 두글자를 당당하게 내세우길 바랍니다. 우리의 이름은 조경이며, 조경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책임입니다.”
‘조경’이라는 이름이 전혀 굴레가 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는 날을 꿈꾸는 그에게 이번 수상이 좋은 격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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