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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o Tadao _ 인터뷰: 안도 타다오에게 던지는 질문 7가지

월간 환경과조경20111273l환경과조경

Ando Tadao
1941년 일본 오사카시에서 태어나 후리츠 죠토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 한때는 프로권투선수를 하기도 했으나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흥미를 느껴 건축공부를 시작, 1969년 안도 타다오 건축연구소를 설립해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통해 절제와 단순미로 표상되는 일본의 미의식을 표현해 온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예일대학교 객원교수(1987), 콜럼비아대학교 객원교수(1988),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1990) 등을 거쳐, 동경대학 건축학과 교수(1997)로 취임했다. 2003년 동경대학을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현재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대표로 재직중이다.

 


_ 따지고 보면, 디자이너는 학교라는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학을 통해 자랍니다. 첫 질문은 단순하고 막연한 질문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독학의 세계에서 선배로서 단 한 가지만 조언을 해준다면?

 

TA _ 건축은 꽤나 성가신 일입니다. 우리들은 양성해 온 자신들의 이념을 도면에 담아, 건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갑니다. 한편으로 클라이언트는 기능, 디자인, 자신의 취미 등을 건축가에게 요구하게 되죠. 대부분의 경우, 클라이언트에게 있어서 건축이란, 인생에서 가장 비싼 쇼핑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따라서 건축가의 생각과 클라이언트의 생각 사이에 마찰이 생깁니다. 서로 부딪치는 생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거듭할 필요가 있으며, 가끔은 힘든 프로세스를 수반하겠지요. 그리고 간신히 설계가 끝났다고 해도 아직 건축가의 일은 끝나지 않습니다. 충분한 대화 끝에 완성된 주택에 대해서도 클라이언트가「좁다」며 다시 문제를 삼는 일도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누수가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릅니다. 건축가의 일은 완성하고 나서도 끝없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건축은 정신력이 요구되는 노고가 많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안전과 안심을 지키기 위한 요새를 만든다는 점에서 인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내 일생을 걸어 지속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요즈음, 앞으로의 건축은 150년은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존재하며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사회의 상황에 대하여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이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 한정된 시야가 아닌, 항상 세계를 응시하며 작업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28세 때부터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시공도 하게 되어 만들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독학을 한다는 것은 어려웠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스승이 없다는 점이 어떤 면에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20대에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사소합니다만, 이 시기에 얼마나 노력하며 감성을 닦느냐가, 나머지의 긴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젊었을 때 잘 되지 않는 일도 40~50대가 되면 꽃을 피우게 됩니다. 기세가 꺾일 것 같은 때도 있겠지만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일에 관련되어 있으므로, 젊은이들은 시야를 넓게 가지고, 자신의 인생의 본성을 전력으로 일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진행 _ 한규희·어번닉스(주) 대표, 일본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 제1부 연구원

 



유승종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건축학과 대학원에서 건축을 배움. 희림건축에서 다년간 건축 실무 후, 살아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디자인에 흥미를 느껴 홀연히 도미, University of Pennsylvania 디자인대학원조경학과에서 수학했다. SWA, Mia Lehrer and Associates 등에서 조경디자인 실무를 익히고, 현재 희림건축의 조경디자인 Studio H+Scape 소장으로 근무 중으로, 혼돈과 혼성의 시대에 건축이 꿈꾸지 못하는 조경의 이야기를, 조경이 하지 못하는 건축적인 생각으로 풀어내는 하이브리드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석유공사 사옥, 법무 연수원 이전청사 계획 마스터플랜, 2014 인천 아시아 경기 주경기장 마스터플랜 및 조경계획설계를 비롯하여 다수의 현상 및 설계프로젝트를 희림의 건축팀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유승종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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