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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과 도시 재생

월간 환경과조경20117279l환경과조경

도시농업은 새롭거나 유별난 것이 아니다. 오랜 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농업을 하고 있었다. 마을에 버려진 땅을 훌딱 고랑을 만들고 채소밭으로 만드는 우리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들과 주말농장을 찾는 가족들, 그리고, 옥상과 베란다에 작은 모종화분에 고추니 상추 등을 길러내며 즐거워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이들 모두가 도시농업의 구성원이자 참여자들이다.

 

1. 도시농업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은 도시와 농업이라는 두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결합된 것 같다. 이처럼 부조화의 개념 조합처럼 느끼는 것은 농업은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행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농업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시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작물을 심는 공간·방법·목적이 달라지면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농업에 대한 주요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개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나영은, 2010).
① 대상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민과 농업인의 농사 목적에 따라 구분하였다. 도시민은 상업적 생산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자급자족적인 텃밭이나 취미용 농업 형태를 갖는 반면, 농업인은 상업적인 농업 형태를 갖는다.
② 생산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 과정에서 농업을 복합 산업화라는 차원으로 접근하여 농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형태이며 농업 생산을 위해 계획적으로 보전되어야 하는 농업으로 규정했다.
③ 환경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의 환경 문제와 결부하여 도시의 녹지 공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도시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④ 농업의 다원적 기능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생태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도시 문제의 완화내지 해경을 위하여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최대한 확충해 나가는 농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⑤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도시농업이란 도시에서 농업 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것으로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 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피하는 것으로 2009년 도시농업연구회 창립 심포지움 자료에 언급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 도시농업 중장기 추진 계획에 다르면, 도시농업은 도시 또는 도시 인근에서 다양한 작물이나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 자연 자원이나 도심의 폐자원을 재활용하여 집약적인 생산, 가공, 유통을 하는 행위와 더불어 도시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이루어지는 일련의 농업적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시농업이란 도시민들이 도시 안에 소규모 농지를 조성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지음으로써 ‘먹고 보고 느끼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이며 생산적인 여가 활동을 의미한다. 농사 목적은 소득 창출보다는 농산물의 소중함,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는 정서 향상의 의미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는 10%가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붐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로 서울시의 경우 12% 정도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엄청난 변화이고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와 같이 도시농업의 개념은 나라마다, 지자체마다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녹색생장위원회는 도시농업을 도시 행정구역 내에서 농업의 다원적 공익 기능을 도시에 접목하는 모든 농업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나영은, 2010).
조경가들에게 도시농업은 낯선 용어는 아니다. 농민이 아닌 도시의 시민이 농지를 빌려 경작하는 제도인 독일의 분구원(kleingarten)이 조경사(造景史)에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유럽과 북미 등 거의 모든 나라에 도시농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의 얼롯먼트 가든(allotment garden, 분할 대여된 농지), 네덜란드의 폴크스타인(volkstuin), 스웨덴의 코로니트레거드(kolonitradgard), 프랑스의 자르뎅 파밀리으(jardin familiaux), 미국의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등이 대표적인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최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시열섬 현상, 식량 부족, 온실가스, 반사회성 등)을 농업이 가지는 다원적 가치(대기 정화, 토양 보전, 수질 정화, 홍수 조절, 기후 조절, 정서 순화 등)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도시농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계획적으로 보전되는 농업보다는 도시 내 경과적 또는 잔존적인 농업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하여 도시 형성 과정에서 장애물로 인식되어 소멸되거나 없어져야 하는 일시적 형태로 인식되었으나 도시농업은 일반적 농업 생산을 바탕으로 취미 농업, 생활 농업, 시민 농업, 교육 농업, 텃밭, 커뮤니티 가든 등 도시 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인호  ·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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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h@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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