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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뤼네스 반트와 하르츠 지오파크 방문기

월간 환경과조경201310306l환경과조경

들어가며

접경지역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Grüenes Band: 독일 접경지역 띠모양 보전녹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고 있다. 서울대 공학연구소 통일한반도인프라센터에서 진행하는 ‘통일을 대비한 북한 상하수도 계획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인데, 지난 8월 독일 방문길에 이 그뤼네스 반트가 길게 가로질러 나아가는 Harz-Braunschweiger Land-Ostfalen Geopark이하 하르츠 지오파크를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공원의 운영을 맡고 있는 FEMOFreilicht- und Erlebnismuseum Ostfalen 조직의 공동대표 디스텔 교수를 만나 그뤼네스 반트, 하르츠 지오파크 그리고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맺음말

독일 하르츠 지오파크 내의 그뤼네스 반트를 방문해서, 과거 분단 독일 시대의 국경시설의 모습을 보전해 둔 구간을 살펴보았다. 이 지역 지오파크의 독특한 지질구조로 인하여 채광업에 필요한 동력을 얻기 위해 방대한 물관리 시설을 설치한 것을 확인하였다. 암염산 지하 갱도에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는 지질학적 특징도 흥미로웠다. 지오파크 내부에 조성된 공원시설과 관람시설을 둘러보았으며, 과거의 유물을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한 독일인들의 세심한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찬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뿐만 아니라, 잘못되고 부끄러운 역사도 함께 보전하는 그들의 역사 인식과 태도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DMZ에 계획된 세계평화공원은 세상의 일반적인 자연공원, 국립공원, 지오파크, 에코파크 등과는 전혀 다른 공원이 될 것이다. 생태적인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평화를 추구하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갖는 공원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유래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의 대립으로 인하여, 한반도에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휴전 이후 한민족은 남북으로 나뉘어 서로 적대시하였고, 전혀 다른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것은 인접한 곳이 아닌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전쟁의 도화선이 불붙을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의 무의미함을 나타내는 가장 극명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만약, 한국의 노력으로 남북한 공동의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운영된다면,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평화정착의 대사업이 될 것이다.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는 통일 후에 조성된 것인데 반하여, 한국의 평화공원은 통일 전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글·사진 _ 하이코 디스텔  ·  FEMO(Startseite Freilicht- und Erlebnismuseum Ostfa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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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ko.diestel@tu-berlin.de
글·사진 _ 권경호  ·  서울대 공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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