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이유에서인지 DMZ관광지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 버스들을 심심찮게 봐왔다. 어떤 때에는 매일 다니던 길이 통제되어 교통 불편을 겪기도 했다. 마라톤이 개최되는 날이었다. 앞선 깃발을 쫓는 배낭행렬도, 제야행사를 위해 찾아온 타지 사람들도 모두 북쪽으로 향했다. 급기야 최근 몇 달 전에는 DMZ 안보 관광객 숫자가 500만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전해 들었다. 해가 갈수록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주변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단체 역시 DMZ와 연관된 행사일정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그 일원을 탐방하고 공부하는 등 그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가 하면, 행사명에 ‘DMZ’라는 단어가 굳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DMZ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내외국인 불문하고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DMZ 가치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뿐 아니라, 평화공원을 조성한다든지 하는 평화적 이용방안 혹은 보존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DMZ의 문화’가 된다. 이에 대해 유독 돋보이는 DMZ관련 문화행사들을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