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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설계의 뉴패러다임

월간 환경과조경201310306l환경과조경

<환경과조경>에 연재하기 시작한지도 10개월이 된다. 중간 중간 연재를 그만하자고 징징거리기도 했지만 벌써 중반을 훌쩍 넘었다. 독자들은 두서없는 필자의 글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나의 속내를 드러내야 할 때가 되었다. ‘감성공간’ 연재는 정기호 교수와의 만남부터 시작된다. 2011년 9월 1일에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참으로 만나기 힘든 분으로부터의 문자이다. ‘혹시 오늘 만날 수 있을까? 조금 촉박하게 의논할 일이 있는데….’ 모든 것을 시나브로, 진진함을 추구하는 교수님에게 ‘촉박함’이라는 단어는 나의 두뇌에서 모든 여러 가지의 상상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다. 지금과 같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음성통화는 하지 않는다. 항상 그를 만날 때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 날의 주제는 조경설계 방법론이었다. ‘풍수와 조경설계를 접하면 어떨까’ 그는 풍수라는 단어를 극히 싫어했다. 합리적인 사고에서 풀어가자는 이론이고 나아가 검증되지 않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학문적 변화는 풍수학자 최창조, 김두규 교수와의 교류에서 시작되었다. 그 만남은 나와 같은 후학들에게 기쁨이었다. 인문, 자연, 예술을 넘나드는 그들의 이야기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

_ 김현욱  ·  (주)디자인그룹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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