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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현상설계 공모전의 발전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월간 환경과조경201311307l환경과조경

‘화성동탄 2지구 택지개발사업 2·3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 설계 공모’ 및 ‘남양주 다산도시 조경 설계 공모’ 등 현상설계 공모들의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랜만의 대형 설계 공모라 조경계에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현상공모 방식은 PQ 등 다른 입찰방식에 비해 창의적인 설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구체적인 시행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상공모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를 발주, 설계, 심의의 입장에서 들어보고, 그 구체적인 제도개선의 방안을 고민해보는 토론회를 준비했다. 특히 최근 두 현상공모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발주처, 심사위원, 설계자들도 참석하여, 허심탄회한 속 이야기를 해준 점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토론회가 그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던 문제점을 진단하고 현실적인 발전방향 모색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_ 편집자주


일 시  2013년 10월 14일

장 소  한국과학기술회관 1007호 (사)한국조경학회 사무국

주 최  월간 <환경과조경>

참석자

조세환 ·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좌장

김선미 · LH 녹색경관처 처장

김신원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노환기 · (주)조경설계비욘드 대표

박승자 · (주)평화엔지니어링 부사장

송영탁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상무

안세헌 · (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

윤정신 · 경기도시공사 과장

진양교 · (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상 가나다 순)


현상공모, 필요한가?

조세환: 조경 현상설계 공모는 1983년 아시아공원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되어,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역사가 이미 30년에 달하지만 그간 ‘현상설계가 시대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미진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과 함께 조경계 역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또 대형 조경설계가 공모로 발주되면서 조경설계사를 중심으로 현상설계 공모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토론회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지금 이 자리에는 발주, 설계, 심사 등 다양한 입장의 당사자들이 모였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드러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우선 이번 좌담의 첫 번째 주제로서 ‘현상공모, 왜 필요한가?’로 시작해보겠다. PQ 등 설계안을 제안하는 다른 입찰방법도 있는데, 과연 현상공모가 꼭 필요한 방법인지 등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


박승자: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상공모는 좋은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발전적인 방식이다. 한편으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거리 창출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소위 잘한다고 인정받는 몇몇 큰 기업의 팀 이외에는 아이디어를 내서 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현상설계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할 수 있는 기회’라는 면에서 계속 확대되었으면 한다.


송영탁: 현상공모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까지 잘 표현해야 하는 ‘디자인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선정방식이다. 학창시절에는 이러한 공모에 참여해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설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현상공모보다는 다른 방식의 일거리가 많더라. 최근 몇 년 사이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저가입찰’ 등으로 발주방식이 옮겨가면서 경제논리와 발주처의 입맛에 맞추는 디자인만이 양산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노환기: 흔히 조경의 위상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조경가의 위상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본적 시스템이 공모competition라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건축계를 보아도 그렇다. 한편 발주처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좋은 작품을 얻는 효과 외에 지속적인 공모를 통해 조경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신원: 현상공모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현상공모를 통해 조경디자인의 수준이 향상되고 숨어있는 디자이너가 발굴되기도 하며 조경의 위상이 제고되는 것은 확실하다. 단 이러한 순기능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스포츠처럼 진정한 경기로 인정받으려면, 공정한 승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참가자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며 진행과정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 작품을 당선시킨 이후에 발주처 고위인사의 말에 의해 디자인이 변경되는 등의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공감하듯이 현상설계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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