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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으로 소통하였는가?

월간 환경과조경201311307l환경과조경

총 입장객 400만 명 돌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순천정원박람회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10월 12일 4시를 기해 목표 입장객 400만 명을 달성했다고 한다. 5월 15일 100만 명, 6월 18일에 입장객 200만 명을 각각 돌파했지만 여름철 입장객 수가 많이 줄어 주최 측에서 많은 걱정을 했다는데, 추석 연휴 기간 30여만 명이 찾으면서 다시 기대를 걸게 되었고 드디어 이루어졌다. 9월 말 방문했을 때, 참여정원 담당자가 “현재 3백 40만 명 정도니 60만 명만 더 찾으면 된다.”고 400만 명이 넘기를 무척이나 고대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다.

입장객수 이외에도 순천정원박람회는 많은 기록을 세웠다. 신문기사를 인용하여 종합해보면 수익사업은 10월 13일 기준 목표액 344억 5,000만 원 대비 128%를 달성한 441억 5,1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고, 이중 입장권 판매 수입은 목표액 300억 원 대비 381억 4,700만원127%을 달성했으며 휘장, 임대 수입 등은 목표치인 44억 5,000만 원을 135%60억 400만 원 초과 달성했다. 또 개장 초기 박람회 체류시간은 2~3시간에 그쳤으나, 가족단위 관람객이 48.8%를 차지하며 박람회장은 하루 종일 머물며 정원을 만끽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했다자료: 모바일뉴시스, 2013년 10월 14일. 수적으로는 일단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은 “순천정원 박람회 성공, 사후활용이 관건광주일보”, “(순천정원박람회) 입장객 400만, 지자체 장조경영 새모델 제시모바일뉴시스”, “(순천정원박람회) 목표관객 400만 돌파, 정원박람회 대박아시아경제”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내며 성공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일관된 입장권 정책 등 운영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고, 지역의 한 정치인은 “순천시민의 땀과 열정이 오늘의 기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자원봉사자의 희생과 성실함, 정원해설사의 열정, 28만 순천시민의 성공열망과 자가용 차량 2부제의 자발적 동참”을 성공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원문화에 대해 소통하였는가?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대략 검토해보았는데 어떠한가? 순천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정원문화에 대 해 제대로 소통하였는가? 정원 문화 확산의 촉진제가 되었는가? 근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속도와 효율, 성과에 대한 요구에 지쳐 다른 무언가를 찾는 지점에서, 정원은 오래된 미래로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그건 단순히 ‘꽃’으로 가득차고 꽃은 ‘자연’이라는 단어와 연결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관계, 기다림, 시간 같은 단어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정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원 가꾸기의 달콤 쌉싸름한 맛 때문일 텐데, 이번에 제대로 전해졌던가? 

질문을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으로까지 발전시키면, 어떤 블로거http://skyjmc.blog.me의 표현처럼 ‘정원박람회라는 정체 모를 이벤트’를 위해 정원은 하나의 소재로 쓰인 것은 아니었을까? 정원이라는 의미와 가치, 정원다운 과정, 정원다운 방식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졌던가? 묻게 된다. 과정상에 나타난 한계 때문이다. 위치 선정에 있어 많은 이들이 순천정원박람회장을 ‘순천만을 도시 개발로부터 보존하는 완충대’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구도심 공동화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또한 컨트롤 타워의 문제, 마스터플랜 설계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설계 변경, 유명작가 작품 이슈화에 대한 불편함, 전문가라 쓰고 업자로 읽는다며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불만, 추운 겨울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허허벌판에서 전기차를 불러가며 공사를 했다는 참여 조경가들의 모험담, 유지 관리의 한계 등등.

성공했다는 평가와, 우려와 아쉬운 점도 이야기되고 있다. 이랬어야 했어! 저랬어야 했어! 때 늦은 처방도 내려지고 있다. 큰 행사였던 만큼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사후활용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므로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총체적인 평가와 사후활용의 묘안이 나올 텐데, 그 중심에는 ‘정원의 가치와 정원다운 태도’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_ 김연금  ·  조경작업소 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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